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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와 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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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와 삼합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4.09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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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를 뒤집어 썼지만 홍어임이 분명하다.

그것을 헤쳐 보면 다이아몬드의 윤곽이 뚜렷하고 등의 둥근 반점안에 있는 흑갈색 점이 가오리가 아니고 나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어디서 놀다가 잡혔는지 분한 모양이다.

작은 눈은 감춰져 있으나 보나마나 화가 잔뜩 났을 것이다.

생을 마치기 직전이니 덕담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너는 서해, 남해, 동해, 제주도 등 전국에서 나지만 흑산도 산이 최고다.

목포 앞바다에서 잡혀 왔으니 그 곳이 네 고향이렸다.

아직 살아 있으나 곧 누군가의 입에 회나 무침으로 들어갈 운명이다.

아니면 대개 그렇듯이 푹 삭혀 술꾼의 안주나 어느 집안의 제삿상에 오르겠지.

막걸리를 옆에 놓고 묵은김치에 삶은 돼지고기와 나를 포개놓고 흐뭇한 표정을 짓는 사람을 보면 내 기분은 어떨까.

나의 최후에 대해 나는 관심이 없다.

죽은 뒤에 나는 그저 누군가의 행복으로 만족하면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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