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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정맥 의사들에겐 위기 상황이다대한부정맥학회 김영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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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8.02.12  05: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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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증가하는 부정맥의 위험 속에서도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진료 현실을 극복하고자 부정맥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출범한 대한부정맥학회(회장 김영훈)가 출범 2년차로 접어들었다.

출범 2년차를 맞아 학회는 부정맥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국민 인식개선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학회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에는 그간 심장 전문가들이 연구와 진료에만 매진하면서 돌연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부정맥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에는 소홀해 오늘날 ‘부정맥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자성의 뜻도 담겨 있다.

의약뉴스는 대한부정맥학회 초대 회장으로, 현재의 의료 상황을 ‘부정맥의 위기’라고 진단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영훈 교수를 만나 그 의미를 들어봤다.

▲ 가파르게 증가하는 부정맥의 위험 속에서도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진료 현실을 극복하고자 부정맥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출범한 대한부정맥학회(회장 김영훈)가 출범 2년차로 접어들었다. 의약뉴스는 대한부정맥학회 초대 회장으로, 현재의 의료 상황을 ‘부정맥의 위기’라고 진단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영훈 교수를 만나 그 의미를 들어봤다.

◇신기술 도입 어려운 의료 현실이 곧 ‘부정맥의 위기’
김영훈 회장은 부정맥 전문가들이 연구회에서 나아가 학회를 창립하게 된 배경 가운데 가장 큰 이유로 ‘부정맥의 위기’를 꼽았다.

신의료 기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직된 의료 정책이 ‘부정맥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금 부정맥 분야 의사들은 굉장히 위기”라며 “신의료기술이 하나도 못 들어오고 있어
이러다가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페이퍼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의료기술 허가 절차가 까다로워 해외에서 이이 시술 시간도 줄이고,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입증된 기술 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 회장은 “국내에서 최근 5년간 부정맥 분야에서 인정받은 신의료기술은 전무하다”며 “이로 인해 신의료기술에 대해 해외 학에서 발표하는 한국산 페이퍼도 전무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그는 “NOAC 같은 약 조차 ‘우리도 써봤더니 어떻더라’ 수준의 페이퍼 밖에 내놓을 수 없다”면서 “새로운 기술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극도자절제술을 도입, 부정맥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왔던 그는, 아시아 최고 수준을 달리던 우리나라의 부정맥 위상이 이제 일본과 대만에 뒤처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나마 과거에 우리가 하는 의료행위를 100원으로 쳐줬다면 지금은 50원으로 줄어들었다”면서 “그럼에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없고, 이래서야 발전이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나아가 그는 “요즘에는 박동기가 아주 작아 절제없이 시술 가능한데,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며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넘은 기술조차 쓰지 못하고 있다”고 꽉 막힌 의료 현실을 토로했다.

신의료기술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필요하겠지만, 이미 충분히 검증된 자료가 있고 시급하게 도입해야할 의료기술에 대해서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회장은 “신의료기술에 대해 평가는 해야겠지만, 해당 분야의 리더들을 모아놓고 급한 것은 무엇인지, 다른 데서는 다 쓰는데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미 美FDA 통과되고 다른 나라에서도 쓰고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최소 10개 병원 등에서 먼저 쓰게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것인지 고려한다거나, 학회에서 발표하게 하는 등 정책에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연구회에서 할 때와 학회에서 하는 것은 영향력이 다르다”며 “학회가 해야 할 여러 가지 일 중 하나”라고 학회를 출범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심장질환 정책, 심부전에 집중...부정맥의 위험 저평가
부정맥에 대한 인식 부족도 학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자, 정부가 역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는 치매예방에 있어서도 중요한 질환임에도 다른 심장질환에 비해 정책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심장질환 중에서도 부정맥 환자들은 아직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정책이 심부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부정맥 환자들은 제세동기를 하고 있고, 여러 차례 쓰러진 경험이 있어도 심장장애로 판정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그는 “제세동기가 시장을 지켜주고 있는 환자들은 심부전 말기와 유사하게 위험한 환자이지만, 그럼에도 스코어가 되지 않는다”면서 “심기능이 어느정도인지,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 6개월 사이 몇 번이나 입원했는지 등 기준을 심부전에 맞춰놓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학회가 나서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부정맥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생기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대정부, 대국민 인식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구회에서 학회로 발돋움...임상가에겐 기회 확대
이처럼 의료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부정맥 진료 환경은 부정맥 전문가들로 하여금 연구실과 진료실을 벗어나 대중 속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 김영훈 회장은 부정맥 전문가들이 연구회에서 나아가 학회를 창립하게 된 배경 가운데 가장 큰 이유로 ‘부정맥의 위기’를 꼽았다. 신의료 기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직된 의료 정책이 ‘부정맥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같은 심장학 분야 내에서도 부정맥을 하시는 분들은 격리되어 있거나 (외부와) 담을 쌓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시술이나 심장박동기, 제세동기 등의 자료가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내둉들도 복잡해 전문화된 지식을 가진 멤버들만 소규모 그룹으로 서로 교류하고, 소통해 왔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나 “부정맥은 협심증이나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뇌졸중의 첫 번째 증상이기도 하고, 급사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면서 “이처럼 스펙트럼이 넓은 부정맥에 대해 다양한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고 학회 창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학회가 되면 학문적으로 학술대회가 더욱 풍성해지고, 부정맥과 관련된 다른 학문이나 다른 분야의 선생님들과도 더욱 다양하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서 “학회를 통해 많은 학자나 임상가들, 심지어 개원의까지 품고 교육도 하면, 이것이 결국은 환자들의 건강에 기여할 바를 찾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학회 통해 다기관 연구 박차
위기에 놓인 부정맥 진료 현실을 타개하고자 연구실을 벗어나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지만, 연구에 대한 사명감과 의지는 여전하다. 오히려 학회를 통해 다기관 연구가 활발해 질 것이란 기대다.

김 회장은 “4차 산업 혁명의 키워드는 데이터”라며 “데이터를 혼자 가지고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잘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헸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우리가 하는 시술, 환자 데이터 등에 대해 학회가 중심이 되어 레지스트리화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해 부정맥 이외에도 전공이 다른 다양한 분들과 함께 전향적인 다기관 연구를 활성화 하는 중매자로서의 역할을 학회가 해야 할 것”이라고 과제를 부여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학회가 어리지만, 이제 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리소스를 다른 데 쓰지 않고 그쪽으로 집중하기로 해, 다기관 연구를 위한 데이터를 모으는 데 시동을 걸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러한 연구가 향후 우리 부정맥학회의 중요한 존재 이유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회 국제화ㆍ부정맥 인지율 향상ㆍ신의료 기술 도입 등 과제 많아
대한부정맥학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초대 회장으로서 그는 초석을 다지기에도 역부족인, 빠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역시 “회장 임기 2년에 완성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다만, 다양한 것들을 시작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그는 “신의료기술을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믿을만한 커뮤니티, 또는 체제를 도입한다거나, 부정맥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장애 판단기준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한다거나, 다양한 연구 또는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연구를 시작하려 한다”면서 “대국민 캠페인도 강당이나 강의실에서 하는 일반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실제로 임펙트가 있고, 일관성이 있는 홍보가 되도록 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대국민 캠페인에 대해서는 “임펙트 있는 행사를 상설화할 계획”이라며 “실제로 거리로 나가 맥을 잡아보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표를 받으시는 어르신들에게 맥박을 재시고 가도록 하면서 이상이 있으시면 심전도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어떻게 하면 부정맥 색출률을 높이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부정맥학회는 최근 부정맥에 대한 대규모 인지도 조사를 시행, 대국민 인식 개선을 호소하고 나섰다. 아울러 10여년 전 국가건강검진 항목에서 제외된 심전도 검사이 재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그는 “학회로 발전한 이상, 보다 더 국제화하고 개원의도 품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인계해야 할 것”이라고 회장으로서의 목표를 전했다.

◇NOAC, 실제 진료 환경에서 효과와 안전성 재확인

▲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개원가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원격의료에 대해 제한적인 혀용을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부정맥 분야에서만큼은 환자들을 위해 원격의료가 가능해져야 한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개원가와 대학병원이 윈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부정맥 진료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이 대학병원과 개원가 사이에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과거에는 개원의원에서 와파린을 사용하기 어렵고, 낮은 수가로 인해 혈액응고수치(INR)를 체크하면 할수록 손해가 발생하다보니 대학으로 보냈다”면서 “하지만 NOAC이 나오면서 안전하다는 생각에 개원가에서도 처방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솔루션을 찾기 위해 대학병원을 찾게 되고, 간단한 처방은 개원의원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NOAC으로 일정 기간 순응도가 좋다면, 구태여 대형병원으로 자주 오도록 하지 않고 개인의원으로 보낼 수 있고, 그렇게 대형병원과 개인병원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의 급여기준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급여기준이 CHADS2-VASc를 기준으로 변화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적지 않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

그는 “예를 들어 전극도자절제술을 하려면 시술 전후 일정기간 NOAC를 복용하도록 가이드라인에서 규정하고 있음에도 CHADS2-VASc에만 의존하고 있다”면서 “판막질환자 중에서도 와파린 복용 중 뇌출혈이 있으면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만, 현재는 판막질환의 경우 무조건 와파린만 쓰도록 하고 있는데, 판막질환은에 대한 전향적 연구가 쉽지 않은 만큼 이런 경우에는 CHADS2-VASc 점수가 낮아도 쓸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CHADS2-VASc 점수를 NOAC의 급여 기준으로 설정한 것이 나름대로 합리적이긴 하지만, 각각의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개별화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다만 김 회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우리나라가 보다 합리적으로 와파린에서 NOAC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학회에서는 NOAC으로 조금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자 그룹을 찾아내, NOAC의 혜택을 확대하려 한다”고 전했다.

◇원격진료, 부정맥 환자에는 제한적으로라도 허용해야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개원가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원격의료에 대해 제한적인 혀용을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부정맥 분야에서만큼은 환자들을 위해 원격의료가 가능해져야 한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개원가와 대학병원이 윈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원격의료가 불가능해) 부정맥 환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최근 심장박동기나 제세동기에는 원격 모니터링 기능이 있어 문제가 생기면 원거리에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 이 기기가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해외 학회에서도 이 기능으로 조기 진단하고 환자를 살려낸 케이스들을 발표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한 단 하나의 싱글 페이퍼 조차도 없다”면서 “이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실제로 얼마 전에는 이 기능이 있었으면 살릴 수 있었던 환자를 놓치기도 했다”며 “개원의들 역시 이러한 현실을 아느냐고 물으면 이런 경우에는 당연히 예외로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한다”고 부정맥 분야에 한해서는 제한적으로라도 원격의료를 허용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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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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