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12:11 (금)
PCSK9 억제제의 가치는 명백하다
상태바
PCSK9 억제제의 가치는 명백하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12.18 0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도쿄대학병원 아리히로 키요스에 박사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저밀도지단백(LDL, Light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 강하 요법은 스타틴으로 충분할까?

지난 1987년, 최초의 스타틴제제가 미국FDA의 승인을 획득한 이후, 스타틴은 안전하면서도 강력한 LDL-C 강하효과를 바탕으로 심혈관질환을 줄이는데 가장 기본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의 식수에 스타틴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는 내분비학자 존 래클리스 박사의 발언처럼 심혈관질환 예방에 있어 스타틴의 입지는 확고했다.

그만큼 스타틴의 아성을 넘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더욱 낮추었다는 데이터를 생산해 내기도 만만치 않았을 뿐 더러, 스타틴에 더해 LDL-C를 더욱 낮추는 것이 과연 필요한 가에도 적지 않은 의문들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스타틴이 처음 상용화된 지 30여년이 흐른 최근에는 스타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들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스타틴만으로는 LDL-C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환자들이 적지 않을뿐더러, LDL-C를 낮출수록 심혈관질환 예방에는 더욱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들이 연이어 소개되면서 이제 ‘스타틴만으로 충분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에제티미브 제제와 PCSK9(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9, 스타틴 전단백질 전환효서 서브틸리신/케신 9형) 억제제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LDL-C를 낮출수록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거나, 스타틴만으로 LDL-C 목표수치에 도달할 수 없는, 혹은 아예 스타틴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이 LDL-C 목표수치에 도달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를 내놓으며 ‘스타틴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많은 비용부담을 전제로 하는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다. 여전히 ‘스타틴으로 충분하다’는 목소리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지금의 상황은, 보다 강력한 LDL-C 강하효과를 내세우고 있는 새로운 치료옵션, 특히 PCSK9 억제제를 향해 존재의 이유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의약뉴스는 최근 대표적인 PCSK9 억제제 프랄런트(성분명 알로리쿠맙, 사노피)의 ODYSSEY JAPAN 임상결과와 일본에서의 사용경험을 공유하고자 내한한 일본 도쿄대학병원 아리히로 키요스에 박사를 만나 현재 프랄런트가 적응증을 보유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 있어 PCSK9 억제제의 가치를 조명했다.

▲ 스타틴이 처음 상용화된 지 30여년이 흐른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의약뉴스는 최근 대표적인 PCSK9 억제제 프랄런트(성분명 알로리쿠맙, 사노피)의 ODYSSEY JAPAN 임상결과와 일본에서의 사용경험을 공유하고자 내한한 일본 도쿄대학병원 아리히로 키요스에 박사를 만나 현재 프랄런트가 적응증을 보유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 있어 PCSK9 억제제의 가치를 조명했다.

◇ODYSSEY JAPAN, 프랄런트 2가지 용량으로 충분한 LDL-C 목표 달성
PCSK9 억제제는 저밀도지단백수용체(LDL Receptor)와 PCSK9의 결합을 억제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인간 단일클론 항체로, 주요 임상연구에서 기존에 스타틴을 최대 용량으로 사용하고도 LDL 콜레스테롤이 목표수치에 이르지 못하던 환자들의 치료목표 도달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실례로, 최대내약용량의 스타틴 요법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포함된 환자에게 프랄런트 병용 투여한 임상연구에 따르면(ODYSSEY COMBO I & COMBO II), 프랄런트를 병용 투여한 군에서 위약군 대비 치료 24주 후 LDL-C 수치가 29.8~45.9% 감소했다.

또한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임상연구에서는(ODYSSEY FH I & FH II), 프랄런트 치료군의 59.8%(FH I) 및 68.2%(FH II)가 24주째에 LDL-C치료목표에 도달했다

키요스 박사에 따르면, ODYSSEY JAPAN 임상에서 확인된 프랄런트의 안전성과 유효성 역시 글로벌 데이터와 다르지 않았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인 ODYSSEY JAPAN은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 요법에도 불구하고 LDL-C가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에 위약, 또는 프랄런트를 병용해 그 결과를 비교한 연구다.

키요스 박사는 “유효성 측면에서 보면 프랄런트 병용군의 경우 약 80mg/dL의 LDL-C 수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이렇게 감소된 LDL-C 수치는 1년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안전성의 측면에서는 그간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정도로 많이 LDL-C 수치를 강하시켜본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LDL-C 수치가 지나치게 감소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ODYSSEY JAPAN 연구 결과 환자들은 LDL-C 수치가 강하된 상태에서도 안전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됐다”면서 “프랄런트가 주사제다보니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주사부위 반응이었고, 낮은 LDL-C 수치로 인한 추가적인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ODYSSEY 임상들과 비교해도 ODYSSEY JAPAN 임상은 알리로쿠맙의 유효성이나 안전성 측면에서는 비슷한 데이터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글로벌 임상의 경우 심혈관 고위험군 환자의 LDL-C 목표 수치가 70mg/dL 이고, 일본은 100mg/dL였으므로 도달률 정도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그는 “ODYSSEY JAPAN 임상에서는 약 80-90%의 심혈관 고위험군 환자에서 75mg으로 충분히 LDL-C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일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150mg으로 용량을 증량해 치료함으로써, 프랄런트이 2가지 용량 옵션으로 충분히 LDL-C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ODYSSEY JAPAN, 실제 진료 현장 반영...스타틴 내약 용량 낮은 아시아인에 효과적
PCSK9 억제제를 통해 LDL-C 치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거나, 스타틴만 사용할 때 보다 더 강력하게 LDL-C를 낮출 수 있다 하더라도, 이 같은 효과가 실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IMPROVE-IT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에서 LDL-C를 보다 강력하게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PCSK9 억제제 역시 심혈관질환 예방에 기여했다는 연구결과들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키요스 박사는 프랄런트의 ODYSSEY 임상연구가 실제 진료현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만큼, 임상에서 확인된 효과가 그대로 진료 현장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선 “개인적으로 ODYSSEY 임상 설계가 매우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ODYSSEY 임상 설계는 환자들에게 75mg의 프랄런트 2주 간격으로 먼저 주사하고, 일정 시점에서 LDL-C 목표 수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약 용량을 150mg으로 증량하는 것으로 설계됐는데, 이는 ODYSSEY JAPAN 뿐 아니라, ODYSSEY GLOBAL에 공통적인 임상 설계이며 ODYSSEY KT(한국인 대상 하위분석)도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전문의들도 임상연구에서 나타난 데이터가 실제 진료 현장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예를 들어 당뇨 분야 치료제의 경우, 진료 현장과 임상 설계 환경이 다르다는 부분이 지적된 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재 제가 속해 있는 심혈관 분야에서는 PCSK9 억제제와 관련해 일본 임상이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가 실제 진료 현장과 잘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례로 그는 “주요 임상들의 환자 모집 기준을 보면, 환자들의 기저질환이나 유전적 요인, FH 환자 비율 등의 면에서 진료 현장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서 “PCSK9 억제제 관련 임상 연구들이 실제 진료 현장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임상 연구 결과도 진료 현장에서 나타나는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ODYSSEY JAPAN) 대상에는 심혈관 고위험군 환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면서 “당시 일본 가이드라인 기준 상 LDL-C 목표 수치는 100mg/dL로 설정됐는데, 참여했던 환자 150명 대부분이 75mg 용량으로도 충분히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하였고, 일부는 150mg 용량 증량을 통해 치료됐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그는 “올해 일본동맥경화학회(JAS)는 지질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LDL-C 목표 수치를 한국과 마찬가지인 70mg/dL로 업데이트했다”며 “이것은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타틴에 더해 보다 강력하게 LDL-C를 낮출 수 있는 치료제들이 소개되고, 또한 LDL-C를 더 낮추면 안전성에 대한 우려 없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소개되면서 LDL-C 목표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PCSK9 억제제 출시 이후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기까지 1년에서 1년 반 정도가 소요됐는데, 그 동안 진료 현장에서 PCSK9 억제제를 처방하는 전문의들 간에 면밀한 검토와 논의가 이루어졌다”면서 ”비용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가이드라인은 임상적 데이터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유병률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PCSK9 억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방향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선생님들은 PCSK9 억제제를 여러 차례 사용하면 국가 재정상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도 계시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약제가 환자들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환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그러한 측면에서 가이드라인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 키요스 박사는 실제 진료 현장이 반영된 ODYSSEY JAPAN 임상 결과, 약 80-90%의 심혈관 고위험군 환자에서 75mg으로 충분히 LDL-C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고, 일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역시 150mg으로 용량을 증량해 치료할 수 있었다며 이는 프랄런트의 2가지 용량 옵션으로 충분히 LDL-C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질 강하, 스타틴이 기본이지만 다른 옵션이 필요한 환자 존재
키요스 박사는 새로운 치료옵션들이 등장하면서 가이드라인에도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치료옵션은 스타틴이라고 전제했다.

에제티미브나 PSCK9 억제제 등 새로운 옵션들이 추가적으로 LDL-C 강하효과를 입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틴이 기본 치료제로 인정받는 이유는 항염증 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스타틴은 LDL-C를 강하시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항염증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IL-1β 저해제 관련 연구에서는 항염증 작용을 통해 심혈관계 사건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로 인해 현재까지는 스타틴이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스타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키요스 박사는 “2000년 이후 아토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등 세 가지 강력한 스타틴 제제가 출시돼 일부 선생님들은 이 약물들로도 충분히 지질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다”면서도 “하지만 2013년, 일본의 저명한 데라모토 박사가 환자들 가운데 실제 LDL-C 목표 수치를 달성한 환자 비율을 연구해 본 결과,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이나 관상동맥 심장질환(CHD)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중 (당시 일본의 기준이었던) LDL-C 목표 수치 100mg/dL에 도달한 환자가 가 68%와 55%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처럼 목표 수치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낮았던 가장 큰 이유는 고강도 스타틴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는 근육통이나 간 기능 이상 등 스타틴의 부작용 문제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아토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등 3가지 스타틴 제제의 사용 가능한 최대 용량을 모두 다른 나라보다 낮춰 사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타틴 내약성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키요스 박사는 “올해 건강보험 데이터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스타틴 사용과 연관이 있다는 데이터들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를 보는 일부 선생님들은 환자들이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틴 처방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스타틴의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LDL-C 목표가 100mg/dL에서 70mg/dL로 강화되면서 PCSK9 억제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키요스 박사는 “현재 일본에서는 스타틴만으로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에제티미브를 병용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PCSK9 억제제를 처방한다”면서 “일부 전문의들은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병용하는 단계를 밟지 않고 바로 스타틴에 PCSK9 억제제를 병용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에제티미브는 LDL-C 강하효과가 큰 폭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들에 따라 에제티미브 옵션을 제외하는 등 다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혈관 중재 전문의로서 PCSK9 억제제는 가치 있는 치료제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통해 PCSK9 억제제의 강력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PCSK9 억제제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비용 효과성’에 있다. 이미 30년의 역사를 쌓아온 스타틴 제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항체 약물인 PCSK9 억제제는 상당히 고가의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요스 박사는 고위험군 환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심혈관 중재 전문가로서, PCSK9 억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PCSK9 억제제의 처방이 시작됐는데, 처음 선생님들의 반응은 한국의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면서 “초고위험 환자를 많이 보는 분들일수록 PCSK9 억제제에 대한 선호가 있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심혈관 전문의로서 중재술도 함께 진행하는데, 환자 가운데 약 80%가 심장 쪽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라며 “이들 중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지 1년 이내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들의 심혈관 사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고, 특히 약물을 사용해 심혈관 사건을 예방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는 스타틴 외에는 대안이 없었지만, PCSK9 억제제는 LDL-C 감소 효과는 물론, 심혈관 사건 감소 효과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고위험 환자에서는 PCSK9 억제제의 처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다만 그는 “고위험군 이상인 환자를 많이 보지 않는 일부 선생님들은 PCSK9 억제제의 비용에 대해 우려하실 수도 있다”면서도 “하비나 PCSK9 억제제의 비용효과성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발표됐고, 특히 이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비용효과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PCSK9 억제제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ACS 겪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환자, PCSK9 억제제에 가장 부합
이와 함께 키요스 박사는 PCSK9 억제제의 비용효과성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최근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겪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환자와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FH) 환자 등이 PCSK9 억제제의 우선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재술을 많이 하는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심혈관질환 환자 가운데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들이 초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서 “다양한 임상에서도 초고위험군 환자들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은 밝혀진 바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그는 IMPROVE-IT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최근 1개월 이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겪은 1만 80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카플란-마이어 생존분석법(Kaplan-Meier method) 곡선을 보면, 환자들이 첫 번째 ACS를 겪은 이후 1년 이내에 재발하는 유형이 가장 많았고, 1년이 경과된 이후에는 곡선이 평행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키요스 박사는 “다른 임상에서도 비슷한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따라서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쿄 대학 병원에서도 최근 막 ACS를 겪은 환자들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에 대해 일차적으로는 스타틴을 처방하고, 2개월 정도 이후 PCSK9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이런 환자들이 PCSK9 억제제를 사용하기에 적절한 환자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PCSK9 억제제를 초고위험군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잘 찾아내는 부분에도 관심이 많은데, 일본에서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현재 200명 중 1명 꼴로 추정되며, 잠재환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형접합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HoFH) 환자는 보다 희귀하게 나타나고, 이종접합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가 비율이 더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부 병원의 데이터를 보면 처음에 급성관상동백증후군으로 진단했으나 알고 보니 이들이 이종접합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였던 케이스가 10~20% 정도였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에게 PCSK9 억제제를 처방하는 것, 다음으로는 이들 가운데서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가 어느 정도 있는지 알아보는 것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 키요스 박사는 “PCSK9 억제제 안전성과 유효성, 비용효과성이 입증됐으며, 많은 데이터를 통해 탁월한 LDL-C 강화 효과와 심혈관사건 감소 등 뚜렷한 약효가 검증됐다”면서 “PCSK9 억제제를 통해 명확하게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렇기 때문에 임상의의 입장에서 이러한 약제를 어떻게 잘 활용할 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지질 강하제 기대하기 어려워...PCSK9 억제제 단독요법 데이터 필요
당분간 새롭게 소개될 지질 강하제가 없다는 사실도 PCSK9 억제제를 주목해야 할 이유라는 평가다.

일부 전문가들은 PSCK9 억제제의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이후에 소개될 새로운 치료 옵션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새로운 대안이라고 꼽았던 후보물질들이 임상연구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은 바 있어 한동안 PCSK9 억제제 이외에 다른 대안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키요스 박사는 “저와 같은 세대의 전문의들은 스타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등 신약 출시를 많이 지켜봐 왔다”면서 “실제로 저는 다양한 임상 연구에 참여 했었는데, 상당한 긴 공백 기간 후 가장 최근에 등장한 신약이 바로 PCSK9 억제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새롭게 등장한 제제가 가진 약물의 효용성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물론 또 다른 계열에 대한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지만, 상용화 측면에서 볼 때 새로운 계열이 출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런 측면은 선생님들이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다음 계열을 기대해 보는 것이 낫겠다’라고 생각하시는 전문의들이 있지만 그것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고 당분간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상용화된) 제제의 유용성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그는, PCSK9 억제제 단독요법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틴과의 직접비교를 통해 우월성을 입증한다면, 스타틴이 가진 항염증 효과에 의존할 필요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PCSK9억제제를 스타틴과 병용요법이 아니라 단독요법으로 사용해 위약군과 비교해보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PCSK9 억제제의 가능성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PCSK9 억제제만으로 LDL-C를 강력하게 낮출 수 있다면, 굳이 스타틴의 항염증 작용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스타틴 불내성 환자에서 PCSK9 억제제를 단독 사용했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PSCK9 억제제, 호불호 넘어 반드시 필요한 환자 있다
마지막으로 키요스 박사는 여전히 PCSK9 억제제의 가치에 의문을 가진 이들을 향해 ‘PCSK9 억제제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은 물론 비용효과성까지 입증된 만큼, 이제는 PCSK9 억제제를 얼마나 정교하게 사용할 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그는 먼저 “PCSK9 억제제는 몇 십 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 제제를 어떻게 정확하고 정교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잘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PCSK9 억제제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안전성과 유효성, 비용효과성이 입증됐으며, 많은 데이터를 통해 탁월한 LDL-C 강화 효과와 심혈관사건 감소 등 뚜렷한 약효가 검증됐다”면서 “PCSK9 억제제를 통해 명확하게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렇기 때문에 임상의의 입장에서 이러한 약제를 어떻게 잘 활용할 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호불호의 문제를 넘어, 이 약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심장 중재술을 하는 전문의, 또는 내분비과 전문의 등 진료 영역에 따라 실제 약이 필요한 환자 비율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선생님들의 환자 중에 반드시 PCSK9 억제제로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가 존재한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