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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실제 예방효과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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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실제 예방효과가 핵심이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09.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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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백신 R&D 부문 산조이 다타 부회장

“백신은 무엇이 들어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흔히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알려진 HPV(Human Papillomavirus,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이 국내에 소개된 지 10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다양한 이슈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암 예방백신으로, ‘백신을 통한 암 예방’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던 HPV 백신은 지난 10년간 자궁경부암을 넘어 질암과 외음부암은 물론, 항문암으로까지 적응증을 넓히며 ‘여성암 백신’이라는 한계까지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폭 넓은 커버리지와 강력한 면역원성으로 대립했던 두 백신간의 실제 예방효과에 대한 자존심 싸움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에는 커버리지를 더 넓힌 이른바 프리미엄 백신까지 경쟁에 가세했으며, 조만간 국내사들도 HPV백신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는 국가예방접종사업(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NIP)에 HPV 백신이 포함되며 HPV백신 접종이 ‘선택’에서 ‘필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하지만 NIP 도입 1년을 넘어선 현재, 접종률이 60% 수준에 불과해 90%를 넘어서는 소아백신과 비교할 때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HPV 백신의 저조한 접종률에는 자녀의 백신접종을 앞두고 확신을 얻지 못한 부모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NIP 도입 직전 일본에서 전해진 안전성 논란을 비롯해 NIP에 포함된 두 가지 백신의 차이, 나아가 새롭게 소개된 프리미엄 백신까지 부모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 것.

이 가운데 GSK의 산조이 다타 부회장(백신 R&D 부문)이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백신연구소(IVI,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제17차 과정에 연자로 참석했다.

이에 의약뉴스는 산조이 다타 부회장을 만나 HPV 백신 서바릭스의 가치와 새롭게 확대된 항문암 적응증, 그리고 저조한 NIP 접종률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암 예방 백신’,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에 포함된지 1년여가 흘렀지만, 접종률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HPV 백신의 저조한 접종률에는 자녀의 백신접종을 앞두고 확신을 얻지 못한 부모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GSK의 산조이 다타 부회장(백신 R&D 부문)이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백신연구소(IVI,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제17차 과정에 연자로 참석했다.의약뉴스는 산조이 다타 부회장을 만나 HPV 백신 서바릭스의 가치와 새롭게 확대된 항문암 적응증, 그리고 저조한 NIP 접종률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서바릭스, HPV 16·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100% 예방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예방접종사업에는 서바릭스를 포함한 두 가지 제품의 HPV 백신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서바릭스는 16, 18 두 가지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으며, AS04 항원을 통해 예방 효과를 극대화했다.

직접 보유하고 있는 혈청형의 가짓수는 경쟁제품에 비해 적지만, 교차예방 효과가 충분하며, 높은 면역원성을 바탕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인 예방효과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서바릭스의 메시지다.

이와 관련 다타 부회장은 “서바릭스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수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와 같이 HPV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에 대해서는 100%의 예방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의 HPV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다수의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구체적으로는 HPV에 노출된 적이 없는 실험군에서 HPV 유형과 관계없이 자궁경부상피내종양 3기 이상(CIN 3+)에서 93.2%의 예방률을 보였다”며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은 자궁경부암의 바로 직전 단계의 질환으로 이 단계에서 높은 예방률을 보인다는 것은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이제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성인 여성뿐만 아니라 여성 청소년들도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여기에 서바릭스가 기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궁경부암 예방에 있어 GSK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차예방효과의 부정은 백신의 기본을 부정하는 것
이처럼 서바릭스는 백신에 직접 포함된 16, 18형 이외의 혈청형에 대해서도 교차예방 효과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의 교차예방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다타 부회장은 백신의 역사를 들어 이 같은 의혹들을 일축했다. 백신의 역사가 교차예방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것.

그는 “지구 상에서 완전히 박멸된 질환이 하나 있는데 바로 천연두”라며 “천연두 박멸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백신이 개발됐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천연두 백신에 포함되어 있는 바이러스는 사람의 천연두 바이러스와는 다른 우두(소의 천연두)였다"면서 "교차예방효과를 통해 결과적으로 천연두 예방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백신에 포함된 항원이 질병에 딱 맞는 항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항원을 이용해서 교차예방효과를 얻는 것이 백신의 근본적인 목표이고, 이런 접근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백신의 사례가 바로 천연두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은 무엇이 들어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예방하느냐가 핵심
서바릭스가 두 가지 혈청형으로도 강력한 예방효과를 보여줄 수 있었던 배경에는 AS04라는 항원보강제가 자리하고 있다.

다타 부회장은 “회사마다 백신 개발의 접근 방법이 다를 수 있다”면서 “GSK의 경우에는 바이러스 예방에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항원을 분류하고 여기에 혁신적인 항원보강제를 사용해 항원의 예방 효과 및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백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백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가 아니라 ‘백신을 통해 얼마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가’”라며 “서바릭스에 포함되어 있는 혁신적인 항원보강제 AS04는 항원들이 가지고 있는 면역반응을 증폭시키는데, 다시 말해 경쟁제품과 다른 항원보강제로 인해 약 93%에 달하는 높은 예방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서바릭스에 포함된 항원은 두 가지이지만 그 두 가지 항원이 충분하게 필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고 내세웠다.

◇면역원성이 높아야 예방효과 높아
그러나 높은 면역원성이 반드시 높은 예방효과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다타 부회장 역시 이 같은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데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그는 면역원성이 높을수록 에방효과가 높을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우선 그는 “백신의 예방효과에 있어서 상관계수 혹은 상관관계를 논할 때, 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면역원성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종의 임계치라는 것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B형 간염 백신의 경우에는 (면역원성이) 1000만 정도 이상이면 예방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까지 임계치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다’, ‘충분하지 않다’라고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면역원성이 최대한 높아야 기본적으로 예방 효과가 높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다수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서바릭스의 우수한 예방효과가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HPV에 노출되지 않은 여성에서 HPV 유형에 상관없이 약 93%의 예방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결론 지을 수 있다”며 “서바릭스가 포함하고 있는 항원 수가 적다고 지적하면서 면역원성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그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바릭스의 면역원성이 높아 예방효과가 크다고 주장하는) GSK는 과학에 근거를 두고, 과학적인 데이터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포커스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일본발 안전성 논란, 백신과 무관함 입증
이처럼 오랜 임상 데이터를 통해 실제 예방효과를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아백신과 달리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접종률은 아직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서바릭스 자체적으로는 백신에 포함된 항원보강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 HPV 백신 전체적으로는 일본에서 불거진 안전성 논란이 불안감을 키운 측면이 있다.

▲ 다타 부회장은 “백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백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가 아니라 ‘백신을 통해 얼마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다타 부회장은 서바릭수 출시 후 10년, 나아가 출시 전 임상연구 단계까지 포함해 20년간 축적된 데이터들이 백신의 안전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항원보강제에 대한 우려와 관련, 그는 “10년 전, 처음 서바릭스가 개발될 당시에는 AS04 역시 새롭게 개발된 항원보강제였기 때문에 안전성 및 효과 등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또한 “서바릭스가 젊은 여성 및 여성 청소년이 접종하는 백신이고 향후 출산과 연관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GSK는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 부분은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따라서 상당히 많은 약물감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백신 접종 이후 임신한 임산부의 출산 결과,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성 및 기타 질환의 위험성에 대한 스크리닝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백신 개발 당시부터 진행된 대규모 스크리닝 결과에 따르면, 우려할 만한 안정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결과는 항원보강제로 인한 안전성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보여주고 있으며, 실제로 항원보강제로 인해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미세한 주사부위 통증, 열감, 홍반 등으로 일시적인 증상이며,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타 부회장은 “항원보강제의 기전은 면역 반응을 증가시키는 것보다는 염증 반응을 촉진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백신에 포함된 항원은 순수하게 잠재되어 있다 보니 염증 반응에 높지 않기 때문에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효과도 저감되어 있는데, 여기에 항원보강제를 첨가하면서 염증 반응을 촉진시키고 더불어 면역 반응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고 접종 후 경미한 증상으로 접종 스케줄을 완료하지 않은 피접종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 즉, 서바릭스 접종으로 인한 위험 보다는 혜택이 더 많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불거진 안전성 논란 역시 대단위 조사 결과 백신과 무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HPV 백신을 철수시키지 않은 것이 안전성을 반증한다는 것.

그는 “일본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이후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호소하는 몇몇의 피접종자가 나타나면서, 자궁경부암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한 때는 NIP가 일시 중단, 대규모 단위의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조사 결과, 자궁경부암 백신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려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논란 이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비용에 대해 국가 지원이 중단되면서 피접종자들이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안전성 문제가 발견됐다면 일본 시장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철수시켰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자궁경부암 백신에 안전성 측면에서 유의한 이슈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NIP에 포함한 것 역시 안전성을 뒷받침 하는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한 끝에 NIP로 도입했을 것”이라며 “만약 안전성 문제가 있었다면 도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피접종자들의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추가로 설명하자면 한국에서는 백신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을 때, PMS 조사 결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지난 6년 간 국내에서 서바릭스를 접종한 3000명의 한국인에 대해서 PMS 조사를 진행한 결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및 기타 우려할 만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출시 후 10년, 연구단계까지 20년 데이터 축적...효과와 안전성 충분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이면서 평생에 걸쳐 예방효과가 유지돼야 하는 특성상 장기적으로 효과가 유지될 수 있을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미 20년에 가까운 충분한 데이터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 다타 부회장의 설명이다.

오히려 다른 백신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러한 논란들은 HPV 백신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가 아니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사회적 민감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그는 우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의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HPV에 노출되기 이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가설을 가지고 서바릭스 개발을 시작했다”며 “따라서 나이가 어릴수록 HPV에 대한 노출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접종 코호트로 설정한 연령이 15~25세”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더 연령이 낮은 청소년에서도 접종하기 때문에 면역가교연구(Immunobridging)를 통해 면역 반응을 측정했다”면서 “이 연구 결과 15세 보다 더 어린 연령에서 예방 효과가 월등하게 높았는데 15~25세의 피접종자에서 얻었던 항체 효과의 2배에 달하는 항체 효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 다타 부회장은 ““부모들의 책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자녀의 건강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다타 부회장은 “예방접종의 효과는 접종 이후 최대치를 나타낸 후 서서히 감소하다가 안정기에 들어서게 된다”면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예방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나는데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면역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면역 효과가 지속되어 평생 자궁경부암 예방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부스터 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장기적 예방효과에 대한 의문에 해답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어린 연령에서 면역활성도가 우수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3회가 아닌 2회만 해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허가 받은 바 있다”면서 “접종 횟수가 줄어들면 피접종자의 접종 편의성 및 접근성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다 어린 연령에서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는 달리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허가 및 출시된 지는 10여년 정도이지만 이전에 임상개발 단계까지 포함하면 약 20여년 간의 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생리학적, 병리학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에도 그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20여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볼 때 새로운 안전성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특히 그는 “사실 다른 종류의 백신에 있어서는 지금 자궁경부암 백신에서 제기되는 수준의 우려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는 실제 이상반응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라기 보다는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접종 대상에 대해 사회적으로 좀 더 민감한 반응에서 출발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피력했다.

나아가 “항원보강제 역시 이미 다수의 임상 연구를 통해 그 안전성이 확인됐다”면서 “GSK에서 출시하는 대상포진 백신, 말라리아 백신 등에도 동일한 항원보강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서바릭스를 포함해 이 항원보강제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하는 여러 연구가 수 만 명을 대상으로 선행된 만큼, 안전성 측면에서 우려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문암 70%, HPV 16·18형이 유발...종합적 관리 필요
한편, 다타 부회장의 방한에 앞서 GSK는 자궁경부암에 이어 항문암에 있어서도 서바릭스의 예방효과를 인정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서바릭스가 여성암 백신에서 나아가 남성에게도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서바릭스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HPV 백신’으로 프레임을 확대하게 됐다.

이와 관련 다타 부회장은 “처음 서바릭스를 개발할 때는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자는 목적으로 개발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53만 5000명 정도의 여성들에서 새로이 자궁경부암이 발생하고 있고, 사회 활동이 왕성한 연령대에서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남성도 HPV에 감염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암이 발병할 수 있다”면서 “WHO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항문암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연간 3만 5000건 정도 발생을 하고 있는데, 남성에서 약 1만 7000건, 여성에서 약 1만 8000건이 발생하며, 특히 HPV로 인한 항문암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HPV에 의한 항문암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록 항문암의 발생빈도가 자궁경부암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개인의 삶의 측면에서 생각할 때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항문암에 대해 “숫자가 아니라 개인의 삶의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면서 “암 발병으로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GSK는 단 한 명의 환자라도 줄일 수 있다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 항문암은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 옵션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질환이 발생한 후 치료하는 것보다는 발병 전 예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뿐 아니라 예방에 대한 교육과 선별검사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HPV 16, 18형에 의한 항문암에 대해서는 서바릭스를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에 못지 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외의 HPV 유형에 의한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항문암에의 70% 정도가 HPV 16, 18형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바릭스 접종으로 인한 예방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두 백신 NIP에 포함된 한국, 직접 비교 데이터 기대
다타 부회장은 서바릭스의 적응증 확대 뿐 아니라, 서바릭스를 통해 새롭게 발굴될 데이터들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무대에서 허가를 받아 소개된 지 10년을 넘어서면서 실제 예방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속속 발표되기 시작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타 부회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허가된 지 10년이 되면서 새로운 데이터들이 많이 업데이트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NIP로 어린 연령에서 접종 받았던 여성 청소년들이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하는 연령이 되면서 예방접종으로 인한 효과를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기대가 되는 연구는 곧 발표 예정인 스코틀랜드 연구결과”라며 “스코틀랜드의 가장 어린 연령의 코호트의 데이터가 이제 막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연구에서 상당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한 NIP를 시작하면서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선택한 우리나라에서 축적될 데이터에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다타 부회장은 한국에서도 NIP를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이처럼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NIP에 두 개의 백신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각 백신 접종 군별로 상호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부모의 책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다타 부회장은 한국 사회에 서바릭스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아직도 자녀들의 접종을 주저하는 부모들을 향해 의미있는 메시지도 전했다.

우선 그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공중보건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는 백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최대한 많은 성인 여성 및 여성 청소년이 접종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바릭스의 진정한 가치는 HPV 유형과 상관없이 자궁경부상피내종양 3기 이상에서 93%의 예방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점을 충분히 잘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막연한 의혹을 가진 부모들을 향해서는 “부모들의 책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자녀의 건강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저 역시 의사이기 전에 아버지로서 두 딸에게 모두 서바릭스를 접종을 해줬는데, 그 이유는 HPV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자녀를 암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예방 접종을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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