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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부작용보고 확산의 시발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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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부작용보고 확산의 시발점될 것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7.06.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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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약사회 지은희 의약품식품안전센터장

▲가천대 지은희 교수는 초대 센터장으로서의 부담감이 곧 사업 추진에 대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의욕을 나타났다.

지난 6월 11일 정식 출범한 인천시약사회 의약품식품안전센터에는 ‘전국 시도약사회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것과 달리, 인천시 의약품식품안전센터(이하 센터)는 지역 약사회에서 모든 운영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도 올해 11월 말까지 약국의 부작용보고 활성화 방안 연구에 나선 상황에서, 인천시의 센터 출범은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센터의 성공적 운영이 곧 지역 약국 부작용 보고 활성화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때문에 의약뉴스는 초대 센터장을 맡게된 가천대 지은희 교수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약사회와 학교의 협업 관계 중요

 

인천시약사회는 초대 의약품식품안전센터장으로 인천시약사회 약학교류지원단장이자, 가천대 약대 교수인 지은희 센터장(사진)을 임명했다.

이에 지은희 센터장은 “처음에는 몇차례 고사했지만 그동안 약사회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센터장을 맡기로 했다”며 “인천시의 경우 약사회가 학교와 관계가 잘 맺어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은희 센터장은 “인천시의 모델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도 약대와의 관계들을 주요하게 생각하고, 협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센터 출범과 운영을 통해 시범 케이스를 보이면 다른 지역 약사회에서도 약대와의 협업에 대한 자극 등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약국 부작용 보고의 초기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와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은희 센터장은 “약사들은 대부분 약국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동력이 없다”며 “학교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모델을 만드는 데에 학교와 약사회의 협업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약사 중 핵심인력 공고히 하는 것

센터는 약 4%의 약국이 참여하고 있는 부작용 보고를 올해에 약 10%까지 올리겠다는 단기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먼저 실무실습, 약바르게쓰기운동 등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는 약사들을 핵심인력으로 구성 및 관리하려는 계획이다.

지은희 센터장은 “기존 활동에 참여하는 약사의 인원풀을 공고히 해 부작용 보고 참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선제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을 협력약국으로 선정해 현판 등을 지원하고 최대한 동기 부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약 100개 약국이 자리를 잡으면, 이 약국들을 통해 다른 약국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부작용 보고에 대한 교육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생 실습프로그램을 이용할 예정이다.

지은희 센터장은 “약대에서의 기초실무실습 시간에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려고 한다”며 “부작용 보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7~8월 동안 부작용 보고 매뉴얼도 만들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은희 센터장은 “무엇보다 부작용 보고 매뉴얼이 간단하고 쉬워야 하기 때문에 개발에 신경쓸 것”이라고 전했다.

실무실습 과정에서 학생들이 약사들에게 부작용 보고 매뉴얼과 함께 10분씩만 부작용 보고를 설명해주기만 해도 많은 약국에서 부작용 보고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희 센터장은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약사들이 업무 가중으로 생각하는 것같다”며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막연히 업무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간단하고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작용 보고가 곧 약국 경영을 위한 생존 전략
 
아직까지 부작용 보고가 약국에서 활성화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상응하는 보상이 없어 동기 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은희 센터장은 “참여에 앞서 보상을 얻게될 것인지, 참여 후에 보상을 얻게 될 것인지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며 “부작용 보고가 넓게 보면 국민 보건 향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어찌보면 약사들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은희 센터장은 “부작용보고를 하고 있는 약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골목 안에 위치한 약국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이 찾게 되고 이는 매출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약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형성하는 것은 결국 약국 경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사의 자존감 제고와 권위 확보도 이뤄질 것이고, 이것들이 건당 인센티브는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물질적, 정신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인센티브 보상이 이뤄진다고 하면, 일부 약국들에서 대부분의 인센티브를 받아가게 되는 문제가 생길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작용 정보 공유 활성화 등에 SNS 활용 계획 중

부작용 보고를 위한 상담과 지도 등에 부담을 느끼는 약사들을 위해 정보 공유 및 교육사업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은희 센터장은 “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전문 지식 등이 부족한 약국들이 많고, 이들은 새로운 일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부작용 보고는 공부도 필요하기 때문에 약사들이 의욕과 의지를 갖게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SNS 등을 이용해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 등에 대한 정보들을 공유하며 약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것.

지은희 센터장은 “약국 경제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고, 덩달아 약사의 자존감도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이를 벗어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열쇠를 부작용 보고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시도해보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와의 관계에서도 전문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센터에서는 노원구 등 지역 약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약사들을 센터 SNS(밴드 등)에 초대할 계획이다.

한편 지은희 센터장에 따르면 학교에서는 7~8월 부작용 보고 매뉴얼 개발, 약대생 기초실무실습 교육 자료 마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약사회에는 핵심 인력들에 대한 조사 및 정리를 요청한 상태고, 이를 기반으로 9월부터 센터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센터는 이제 막 출발점에 서 있는 상태지만,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지역 약국의 부작용 보고와 나아가 복약 상담의 활성화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기대 어린 시선들로 센터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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