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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히어로가 된 김유곤 약사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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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빅 히어로가 된 김유곤 약사 사연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7.05.30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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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24시간 약국 운영...tvN에서 소개

부천시에서 8년째 24시간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유곤 약사의 사연이 어제(29일) 저녁 tvN 리틀빅히어로에 소개돼 화제다.

방송에는 약국을 주방, 욕실, 안방으로 이용하며 24시간 약국에서 생활하는 김유곤 약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 약사는 방송에서 “2010년 대한약사회에서 지역마다 새벽 2시까지 문을 여는 약국이나 24시간 약국을 운영해달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하지만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았고, 짐을 내가 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족들을 설득하고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tvN 리틀빅히어로에 소개된 김유곤 약사.

6개월의 시범 운영기간에 심야약국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는 김 약사.

김 약사는 “밤에 약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몰랐으면 모르겠지만 알게된 이상 그만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약국에서 환자들을 대하는 것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24시간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할까 생각이 들 수 있다”며 “하지만 어렸을 적 병원놀이 하듯 약국놀이라고 생각하면 심야에 찾아오는 분들을 대할 때도 웃어주고, 더 생각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약국을 찾은 한 청년은 “낮에는 일을 하니까 도중에 시간을 내서 오기 힘들다”며 “또 24시간 약국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밤에 찾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밤 늦게 약국을 찾은 다른 환자는 “남들 쉬는 시간에 쉬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이렇게 하신다는 것은 정말 존경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방송에는 이외에도 부천 소사1반 약사회 반장으로 불우이웃에 라면박스 등을 지원하는 김 약사의 모습도 전파를 탔다. 김 약사가 김유곤 장학금, 다문화가정 긴급 수술비 지원 등 10년간 약 5억원의 나눔 활동을 한 것이 방송에서 소개됐다.

수익 때문에 심야약국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김 약사는 “아마 수익 때문이었다면 심야약국이 많이 생겨났을 것”이라며 “밤에 200원짜리 관장약을 사기위해 10km가 넘는 거리를 찾아오는 분들은 절실한 마음이고, 이 분들을 보면서 접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약사는 “약을 팔지만 그것이 주가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그곳에서 내가 그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됐다는 것을 생각할 때 기쁨이 넘치는 삶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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