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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유발, 유전성 심부전 원인 유전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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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유발, 유전성 심부전 원인 유전자 확인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3.20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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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남아프리카, 이탈리아의 연구진이 젊은 사람과 운동선수에서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이 연구에서는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하며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 돌연사를 야기하는 주된 원인인 부정맥유발성 우심실 심근증(Arrhythmogenic right ventricle cardiomyopathy, ARVC)의 원인이 CDH2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순환: 심혈관 유전학(Circulation: Cardiovascular Genetics)에 게재된 이러한 발견은 15년 전에 시작된 국제협력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다.

아프리카 케이프타운대학 및 그루트슈르병원의 본가니 마요시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과 이탈리아 옥소로지코 연구소 및 파비아대학의 연구진이 연구를 이끌었으며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인구건강연구소와 해밀턴헬스사이언시스의 연구팀은 유전적 염기서열분석 및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을 진행한 맥마스터 의대 병리학 및 분자의학 부교수인 기욤 파레 박사는 “돌연 심장사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가족들에게 유전적 원인이 발견됐다는 것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환자 중 일부에서 근본적인 원흉이 CDH2의 돌연변이라는 점을 밝히는데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 연구가 “예방적인 개입과 유전상담을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심장·뇌졸중재단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매년 약 4만 건의 심장마비 사례가 발생하며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경우 생존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 미만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전적인 심근증은 종종 35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에서 돌연 심장사를 유발한다. ARVC 환자는 심장조직이 지방 및 섬유 조직화되면서 빈맥과 심실세동 같은 심장부정맥을 겪게 된다.

심실세동이 발생했을 때 전기적 제세동을 실시하지 못할 경우 수 분 이내에 돌연사할 수 있다.

마요시 교수 연구팀은 소아 돌연사를 여러 차례 겪은 남아프리카인 가족을 20년 동안 추적했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당시 알려진 모든 유전적 원인을 제외하고 가족 중 질환을 앓고 있는 2명을 대상으로 유전체의 모든 암호화부위에 대한 염기서열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2명의 환자에 있던 1만3000개 이상의 공통 유전자 변이주 중 CDH2의 유전적 변이가 질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DH2 유전자는 심장세포들 간의 정상적인 부착을 위한 핵심 단백질인 카데린-2(N-카데린) 생산에 관여한다.

이 유전자 발견은 다른 가족의 ARVC 환자에서 같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면서 입증됐다.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단백질이 없도록 유전적으로 조작된 쥐는 악성 심실부정맥이 발생하고 돌연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 발견이 ARVC의 유전적 메커니즘을 밝히고 ARVC를 조기에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RVC 환자가 CDH2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유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족들은 수 주 이내에 이를 확인한 뒤 즉시 예방적 전략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이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들의 돌연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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