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5년 만에 의약품의 연간 대미 수입액 규모가 8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한미 FTA 5주년을 맞아 발간한 ‘한미 FTA 5주년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FTA 체결 후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 무선전화기 수출 비중이 높게 유지된 가운데 항공기 부품과 승용차, 의약품은 수입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꼽혔다.
FTA 발효 후 5년간 대미 수입액은 연평균 0.6%가 줄어들었는데, 항공기 부품의 수입액은 5년간 연평균 12.4%, 승용차는 37.1%, 의약품은 12.9%가 늘어나며 대미 수입을 주도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특히 3대 품목 중 의약품 수입은 국내 의약품 수요 확대에 FTA 효과가 더해지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 수입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6.8%가 늘어났는데, 이 중 대미 의약품 수입액 증가폭이 대EU, 대일 수입을 앞지르며 점유율이 19.1%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FTA 발표전인 2011년 6.1억달러, 전년 동기대비 8.6%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의약품 대미 수입액은 FTA 발표 첫 해인 2012년 7.5억달러로 확대되며 증가폭이 21.5%까지 치솟았다.
이후 2013년 8.8억 달러로 18.1%, 2014년에는 10.4억 달러로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18.1%에 이르는 고 성장률을 유지했다.
비록, 2015년에는 10.1억 달러로 2.5% 역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1.2억 달러로 10.8% 증가하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회복했다.
품목별로는 호르몬제와 소매의약품 등 완제의약품을 중심으로 수입액이 증가했는데, 갑상샘, 부갑상샘 호르몬제는 프랑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위주였으나, 한미 FT 발효 즉시 8% 관세가 철폐되면서 대미 수입이 대일 수입을 역전했다.
특히 갑상샘, 부갑상샘 호르몬제는 2011년 발효전후 대미 수입액이 미미했지만, 2년차인 2012년 448만달러로 크게 확대됐으며, 3년차에는 985만 달러까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4년차인 2015년 585만 달러로 40.6% 급감한 이후 지난해에는 608억 달러로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호르몬제의 성장폭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타 소매의약품의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미 FTA 발효 전 2억 4386만 달러였던 기타 소매의약품 대미 수입액은 FTA발효 직후인 2012년 2억 7519만 달러로 12.9% 증가했고, 2년차인 2013년에는 3억 6199만 달러로 31.5%까지 증가폭이 확대됐다.
나아가 3년차인 2014년에는 4억 2482만 달러로 17.4% 증가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4억 달러선까지 넘어섰다.
이후에는 전년 동기대비 성장폭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4억 51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끝으로 항결핵제와 구충제, 항암제의 대미 수입액은 한미 FRA발효 직전인 558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발효 직후인 2012년에는 3105만 달러로 급증, 456.7%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2013년에도 비슷한 수입실적을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다시 한 번 37.6% 증가하며 4275만 달러로 4000만 달러선까지 넘어섰다.
그러나 2015년에는 3723만 달러로 12.9% 역성장, 4000만 달러선 아래로 복귀했고, 다시 지난해에는 4809만 달러로 29.2% 증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회복하면서 5000만 달러 선에 다가섰다.
항결핵제, 구충제, 항암제의 최근 5년간 대미 수입액 연평균 증가폭은 53.9%로 대세계 수입액 연평균 증가폭 9.9%를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