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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제약업계 10대 이슈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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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제약업계 10대 이슈 돌아보기
  • 의약뉴스
  • 승인 200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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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는 사회적으로 제약업계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 한해였다.
그동안 불황과 호황을 반복했던 제약사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며 당당히 우량주로 거듭났고 매출성장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러나 주목을 받은만큼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2005년 또 한번의 도약을 기대하면서 올 한해 다사다난했던 제약사들의 면면을 돌아보기로 한다.

▶연이은 의약품 부작용 파동, 사회적 파장 일으켜 (PPA감기약, 설피린, 테르페나딘)

아스팔트도 녹아버릴 정도로 뜨거웠던 2004년 여름, 식약청과 제약업계에게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땀나는 한해였다.

지난 8월 PPA 성분 함유 감기약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식약청은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 167종에 대해 전면 사용중지 및 폐기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식약청은 늦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한 몸에 받았고 급기야 파장은 심창구 청장의 사임에까지 이어졌다. 또한 제약업계는 이로 인해 매출 손실을 감내해야만 했다. 유한양행은 콘택600의 반품으로 40억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PPA 감기약 파동이 가라앉은 후 또다시 부작용 논란을 일으킨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은 해열진통제인 설피린과 비염치료제 테르페나딘 제제.

1987년부터 정부에 설피린 사용중지를 요구해온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은 지난 11월 백혈구 손상, 재생불량성 빈혈, 쇼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설피린에 대한 사용중지 처분을 요구했고 이에 식약청은 설피린이 단일제로만 쓰이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거부했다.

그러나 결국 제 2의 PPA라는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식약청은 설피린 10개소 11품목, 테르페나딘 54개소 57품목에 대한 제조수입중지 조치를 취했다.

▶COX-2 억제제 신약 '영웅'에서 '역적'으로
(로페콕시브에 이어 쎄레콕시브 제제까지 심장병 유발 논란)

COX-2 억제제는 흔히 소염진통제로 쓰여왔던 NSAIDs와는 달리 위장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다는 이유로 관절염 통증 치료 시장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COX-2 억제제는 크게 로페콕시브제제와 쎄레콕시브 제제로 나뉘는데 로페콕시브 제제인 관절염 통증 치료제 바이옥스(머크사)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2배 높인다는 이유로 지난 9월 시장에서 회수됐다.

위장장애가 없어 '영웅'처럼 대접받던 COX-2 억제제는 순식간에 사람 죽이는 약으로 전락, 시장 밖으로 사라졌다.

이어 바이옥스와 같은 COX-2 억제제 계열의 다른 소염진통제인 쎄레브렉스(화이자)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이자는 현재 좀 더 연구결과를 분석한 뒤 추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네릭 의약품 '강세' 속 오리지널 약 '고전'

올 9월 '암로디핀' 제제 고혈압 치료제와 '글리메피리드' 제제 당뇨병 치료제 제네릭이 일제히 출시됐다.

'암로디핀' 제제의 오리지널약인 화이자의 '노바스크'는 1991년 이후 지난 8월까지 국내 고혈압 치료 시장을 독점해왔다.

그러나 '암로디핀' 제제의 제네릭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리지널 약인 '노바스크'의 매출액은 40% 정도 감소했다.

현재 한미약품의 아모디핀과 종근당의 애니디핀 ,sk제약의 스카드, 중외제약의 노바로핀이 제네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은 올 한해 100억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제네릭 시장의 60%, '암로디핀'제제 시장에서 25%의 판매율을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이같은 높은 판매율을 토대로 내년 30여개의 개량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카스S 슈퍼판매 추진과 약국가 마찰

동아제약은 올해 박카스의 슈퍼판매를 위해 기존 제품에서 몇 가지 성분을 뺀 '박카스S'를 식약청에 허가 신청했다.

기존 박카스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슈퍼에서 판매할 수 없었다.
따라서 동아제약은 광동제약 등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기능성 음료들이 기존 약국 유통망을 벗어나 슈퍼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것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동아제약이 있기까지 일선에서 동아제약을 끌어가던 박카스 판매가 7억병에서 4억병으로 줄어들자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박카스S'로 슈퍼진출을 노렸다.

이와 관련 박카스가 크게는 매출의 10%까지 차지하는 약국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어났고 급기야 판매 거부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재 칼자루를 쥐고 있는 식약청은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연합뉴스는 식약청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 박카스S의 의약외품 허가를 불허쪽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식약청, 함량미달 비타민 음료 대거 적발

지난 11월 식약청은 비타민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음료를 비타민 음료로 속여 판매해온 식품제조 업소 3곳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제품 용기에 비타민 함량을 부풀려 표시한 업소 5곳, 오렌지와 레몬이 함유된 것처럼 허위로 과일 그림을 표시한 14개 업소도 함께 적발됐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성분함량을 살피고 너무 저가이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청의 적발 보도가 나간 후 동종 음료시장이 한동안 움츠려드는 듯 보였으나 광동제약 '비타500'은 올해 10대 히트 상품으로 뽑히는 등 기염을 토했다.

▶'성가롤로병원 사태' 일부 제약사 리베이트 의혹 불거져

12월은 순천의 성가롤로병원의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터져 제약업계를 바짝 긴장시킨 달이었다.

성가롤로병원의 약제부장과 병원원장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제약업계로 불똥이 튄 것이라는 풀이도 나왔으나 이미 언론에는 병원에서 입수한 약제부장의 제약사 관리장부까지 나돌아 구체적인 제약사 이름이 거론되는 등 추측이 난무했다.

병원 노조는 약제부장을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현재 이 사건에 대한 담당검사가 병원내부 조사와 관련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관행으로 여겨지며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리베이트 문제가 이 사건을 계기로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 상표권 공방 가열

올해는 제네릭 의약품의 상표권 공방이 정점에 달했던 해 였다.

2001년 CJ가 '심바스타' 2002년 한미약품이 '심바스트'를 상표출원하면서 발단이 된 상표권 공방이 결국 타사제품의 제조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

한미약품은 '심바스트'를 상표출원하면서 CJ의 '심바스타'에 대해 상표권이의신청과 상표권무효를 신청했고 이에 CJ는 한미약품의 '심바스트'에 대해서 제조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GSK, AVP 독감백신 과대광고로 행정처분

식약청은 지난 11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아벤티스파스퇴르코리아(AVP)가 병의원에 배포한 광고전단에 과대광고 내용이 포함됐다고 판단, 행정처분 결정을 내렸다.

GSK는 이에 불복, 법적대응을 강구했고 결국 자사의 독감백신에 대한 식약청의 행정처분이 위법 부당하다는 행정심판청구서를 복지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와 달리 AVP사는 초반에 억울하다는 입장과는 달리 순순히 행정처분을 받아들이고 450만원 정도의 과징금을 물었다.

▶낱알식별표시제도 관련 제약사 업소고유표시 양보없는 '혈전'

2004년 12월은 2005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의약품낱알식별표시' 제도와 관련 제약사들의 업소고유표시 확보 경쟁으로 달궈졌다.

낱알식별표시제도에서 기존 업소고유 표시의 사용 유무에 따라 제약사들의 브랜드 마케팅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돼 제약사들은 업소고유표시 확보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대웅·동화·대원 등은 'DW', 광동과 경동은 'KD', 삼일과 삼익은 'SIP'를 놓고 경합을 벌였고 이중 가장 뜨거운 경합을 벌였던 'DW'에 대해서는 대웅이 D·W, 대원이 DWP, 동화가 D/W를 쓰는 것으로 합의됐다.

▶FDA 승인 1호, LG생명과학 신약 '팩티브' 미국 시장 진출

2003년 4월 국내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LG생명과학의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Factive)가 지난 9월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 사우디 등으로 수출됐다.

미국은 퀴놀론계 시장 규모가 33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 미국에서 판매된 것은 제약산업 역사 106년을 통틀어 최초의 일이었다.

관련업계에서는 '팩티브'의 미국 시장 진출이 여타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추진력에 도화선을 당기는 등 국내 제약사의 자존심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muvic@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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