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피부암 환자 1만 6000명, 연 평균 9.6%↑
상태바
피부암 환자 1만 6000명, 연 평균 9.6%↑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5.05.13 1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환자 7677건 달해...해마다 3% 늘어

소득 증가에 다른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평균 수명도 확대되면서 피부암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에 비해 피부암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던 우리나라도 이제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한피부과학회(이사장 이준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는 5월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 간 전체 피부암 실태를 분석,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측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환자수는 2009년 1만 980명에서 2013년 1만 5826명으로 44.1%, 연평균 9.6%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3년 악성 흑색종의 조유병률은 10만명당 7.4명, 악성 흑색종을 제외한 기타 피부암(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등)의 조유병률은 10만명당 23.6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악성 흑색종을 포함한 신규 피부암 환자의 발생 건수는 2010년 6739건에서 2013년 7677건으로 4년간 938건(13.9%)이 증가해 연평균 3%씩 증가했다.

2013년 악성 흑색종의 조발생률은 10만명당 3.0건이었고, 기타 피부암의 조발생률은 10만명당 12.0건이었다.

성별로는 암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는데, 2013년 기준 악성 흑색종으로 내원한 여환자의 비율이 55%였으며, 기타 피부암에서는 56.5%, 광선각화증은 63.2%를 차지했다.

특히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악성 흑색종 환자수가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는데, 2013년 기준 40대 환자는 5.1%, 50대는 13.9%, 60대는 24.8%, 70대 이상이 37.4%로 집계됐다.

연령별 조유병률은 10대가 인구 ·10만명당 0.7명, 20대가 1.2명, 30대가 2.8명, 40대가 4.7명, 50대 9.8명, 60대 18.4명, 70대 29.2명, 80대는 41.4명으로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는 피부암으로, 뇌와 척수로의 전이가 주요 사망 원인이 된다.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이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여 방치되기 쉬운데, 검은 점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검은 점의 모양, 크기, 색조가 변하는 경우, 또는 기존의 점과 인접해 새롭게 작은 점들이 생기는 경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손발에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관련, 대한피부과학회 이준영 이사장은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유병률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발병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초기 증상 발생시 육안으로 증상 구분이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굴이나 목, 팔 등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의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는 만큼, 갑자기 생긴 점이나 점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졌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부암의 전구증상인 광선각화증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사 결과 2009년 6547명이었던 환자수가 2013년 1만 1522명으로 76% 급증했다는 것.

광선각화증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발생하는 각화성 병변으로, 표피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피부암 전 단계 질환 중 하나다.

대한피부과학회 윤숙정 학술이사는 “피부과 의사들은 최근 피부암 증가추세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피부과학회 김일환 전 회장은 “서양인과 달리 국내에서는 피부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서양인들보다 피부가 더 강하다고 생각해 초기 병변을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많다”며 “늦게 발견되면 사망률이 증가하는 만큼 인식을 높이는 교육과 예방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의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선각화증과 피부암은 수년에 걸쳐 자외선 노출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만큼 젊어서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호주에서의 연구결과 자외선 차단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한 경우, 임의적으로 사용한 사람들에 비해 피부암의 발생빈도가 적었다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또한,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되어 치료할 경우 침윤속도가 느려 국소치료가 가능하지만, 3기 이상에서 발견될 경우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5년 생존률이 50%이 이하로 낮아진다.

특히 피부암 중에서도 악성 흑색종은 침윤 속도가 빠르고 전이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해 빠른 치료가 생존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는 “야외활동이 활발하거나 직업적으로 자외선 노출이 잦은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생활화해 피부암 예방에 각별히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피부암의 전 단계 질환으로 알려진 광선각화증은 습진으로 오인되기 쉬운데, 피부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부과 전분의를 찾아 조기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13회 피부건강의 날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피부암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는 한편, 피부암이 늦게 진단되고 잘못 치료되는 현실을 짚어봄으로써 피부암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달리하고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