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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휴대용 초음파기기 공동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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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휴대용 초음파기기 공동 개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5.05.01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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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협력 성과 창출…초음파 장비의 혁신 이끌어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근)이 힐세리온과 공동으로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 ‘SONON(소논)’을 개발해 임상에 적용했다.

이번에 개발된 무선 초음파기기는 세계적으로 앞선 우리나라의 무선통신기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실력과 기술 개발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일반 내과, 응급환자, 산부인과에 특화된 SONON은 무선으로 언제 어디서나 의료진이 원하는 초음파 영상을 얻을 수 있다. PC모니터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에서 직접 초음파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도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가 있었지만, 대부분 다국적 기업에서 개발해 국내에 수입된 제품이었다.

특히 가천대 길병원 산학협력단은 이 제품의 아이디어 제공, 제품 검토를 비롯해 임상시험 전주기에 관여했다. 단순히 제품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제품도 50대 구매해 진료현장에서 사용하고, 가천의대 2학년 학생들 교육용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제품을 개발하고 직접 진료현장에서 적용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과장(한국심초음파학회 학술이사)은 “좋은 제품이 개발됐더라도 의료현장에서 사용되지 않아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 현장에서 사용했을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효율성은 좋은지, 개발 단계부터 의료진의 입장에서 꼼꼼히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기기 사용자는 결국 의사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관점에서 제품을 바라보고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길병원은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의 활용을 보다 더 확대시키는 연구를 계속해 국내외 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무선초음파 활용도 ‘무궁무진’

이번에 개발된 SONON은 콤팩트한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로 의료진들의 주머니에 쏙 들어가도록 제작됐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손에 쥐기에도 편리해 의료진들이 문진을 위해 평소 들고 다녀도 부담이 없도록 디자인됐고 약 20cm의 길이에 390g 정도의 무게 그리고 1회 충전만으로 3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자체 인터넷공유기(AP) 기능이 탑재돼 있어 무선 연결도 쉽다.

국내 식약처 인증과 유럽의 CE 인증을 획득했다. 의료진이 청진기를 대신해 ‘볼 수 있는 청진기’로 사용하는데 부담 없도록 제작됐다.

김선태 단장은 “의료진들이 이 제품을 들고 다니면 환자 상태를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닥터헬기나 119구급차 같이 긴급하고 열악한 상황에서도 환자의 영상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보다 세밀하고 적합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또 이 영상을 후송병원에 전송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병원은 SONON 50대를 구입해 응급의학, 산부인과,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등 진료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SONON은 아시아, 아프리카의 일부 의료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도 폭 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하고 편리한 사용, 휴대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취약지역의 의료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NGO 단체인 ‘아프리카미래재단’은 SONON을 활용해 현지에 환자가 많은 결핵성 심내막염 환자를 진단, 치료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연 협력 인프라 갖춰

이번 성과는 길병원의 우수한 산학연 협력 융합연구의 결과물로 길병원은 국내 10개 연구중심병원 중 TOP3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23년까지 약 540억원에 이르는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중점 육성 분야는 대사성 및 뇌질환이다. 대사성 및 뇌질환 연구업적을 바탕으로 산학연병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혁신 신약개발 및 진단기술을 산업화시킬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의료기관은 모두 연구중심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우수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서 나아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진단,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은 류마티스 관절염 주사약 등 신약 개발로 기술료로 매년 6300만 달러(700억 원)를 벌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병원은 ‘사이버나이프’ 개발로 매년 수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근 병원장은 “국내에서 연구중심병원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때부터 연구중심병원을 표방해, 준비해왔다”며 “이를 통해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고,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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