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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 '신뢰받는 산업' 위해 변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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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 '신뢰받는 산업' 위해 변화 다짐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5.02.11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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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강화, 리베이트 상시 점검...총회 통과 관심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가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국민에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천명했다.

제약산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리베이트에 대해서는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제협은 10일, 2015년도 제1차 이사회를 ‘달려온 70년, 100년을 향한 새 출발 - 국민 신뢰 확보와 글로벌 역량 강화’로 정했다.

이와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한 5대 핵심 전략으로 ▲ 대국민 산업홍보 강화 ▲ 윤리경영 확립 ▲ R&D 지원환경 조성 ▲ 글로벌 진출 뒷받침 ▲ 사회공헌과 사회적 책임 수행을 제시했다.

 

표면상으로는 이경호 회장 취임 이후 외쳐오던 ‘윤리경영 확립 및 글로벌 역량 강화’에서 크게 달라진 면은 없다.

그러나 과거에는 다소 소홀했던 대국민 산업홍보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사회공헌과 사회적 책임 수행을 핵심 과제로 선정한 데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는 협회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제약산업은 궂은 일 뿐 아니라 좋은 일마저 외부에 알리기를 꺼려했다. 자칫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경호 회장은 과거 제약산업이 이 같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온 탓에 리베이트 산업으로 낙인찍히며 일괄약가인하 등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도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여러 차례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이 회장은 제약협회 홍보실을 전면 개편하며 대국민 홍보에 나서는 등 제약산업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나아가 협회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에는 한국 제약산업의 경제·사회적 기여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회원사들의 연구소와 공장, 기념관, 임상시험 현장, 물류 센터 등을 국민들에 공개하는 ‘제약산업 오픈하우스’를 개최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 같은 변화에는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그동안 ‘좋은 일도 숨긴다’던 제약사들의 변화가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린다.

제약협회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변화는 리베이트 행위에 대한 상시 감시체계 구축이다. 제약산업에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 ‘리베이트’를 뿌리에서부터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이사회는 이날 불공정거래행위를 사전에 점검·관리하기위한 목적으로 윤리위원회 산하 자율준수관리위원회가 제안한 무기명 조사를 정례적으로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 개최시 무기명으로 ‘협회 회원사들 중 불법 리베이트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약회사 3개’의 명단과 그 이유를 적어내도록 하고 이를 취합, 다수 이사사들에 의해 지적된 회사는 협회가 비공개 경고한다는 것.

나아가 이와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불공정거래행위를 지속하다 사법당국에 적발될 경우 협회 차원에서 가중처벌을 탄원하는 조치를 밟도록 하는 등 엄중 대처키로 했다.

일선에서 일부 업체의 리베이트 의심 사례들이 보고되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취합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무기명이라고는 하지만 동업자에 대한 고발을, ‘3개 회사’를 특정해 제출토록 한다는 방침에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술렁이는 모습이다. 자칫 ‘5호 담당제’를 연상케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해당 안건의 사활을 결정할 총회에서 이에 대한 승인여부를 두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협회가 리베이트에 단속된 사례에 대해서만 조치할 뿐 사전에 점검, 관리하는 데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회원사들의 제안에 따라 건의된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3개 회사를 적어내도록 한다’는 의미를 두고 “강제 규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불신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사전에 상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한 방안으로 업계의 리베이트 척결의지가 담겨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나고자 부정은 도려내고 긍정은 부각시키려는 제약협회의 선택이 회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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