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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이권 아닌 국민고충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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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이권 아닌 국민고충 때문이죠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1.01.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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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약사회 김유곤 부의장
▲ 김유곤 약사는 약사의 이권이 아닌 국민 고충 차원에서 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19일부터 시작해 12월31일까지 진행된 심야응급약국(레드)를 홀로 운영해온 경기도 부천시약사회 김유곤 부의장은 새해 첫날인 1일에도 나와 약국 문을 열었다.

이날은 공휴일이라 병원이나 의원이 문을 열지 않았지만 심심찮게 손님들이 온다. 처방전을 들고 오는 이들도 있다.

그가 심야약국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우리 국민들이 밤12시까지 활동하는 인구가 무척 많다는 것과 심야응급약국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워한다는 점이다.

“밤늦게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계속 해야겠다”는 그는 “반회 단위로 블루약국을 당번제로 해서 수요가 분산되면 심야약국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회비를 걷어 지원하는 방식 아니라 시스템으로 정착해서 개별약국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부의장은 “처음에는 심야약국을 해야 하는 분위기를 약사회에서 만들었고 그 의미를 인정해 시작했다”며 “약사회가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으면 심야약국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약사회의 적극적인 독려가 중요함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약사들의 이권을 앞세워서는 심야약국을 계속할 수 없다”면서 “심야약국을 하는 동안에 늦은 밤이나 새벽에 약과 약사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지정구매보다 자신들의 증상을 이야기하고 약사가 자신의 증상에 대해 상담해주기를 더 바란다”는 김부의장은 “이런 이유로 소매점에서 약을 구입하는 것 보다 약국에 와서 약사를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약국 인근 소매점에서 박카스나 소화제 등을 암암리에 팔고 있지만 굳이 약국에서 구입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또한 밤10시 이후 가벼운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반면에 약국들은 닫혀있어 불평이 약국으로 쏟아지고 있는 현실도 분명히 알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국민정서를 경실련 등 일부에서 이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의약품 활용에 대해 생각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해열제로 구입한 부루펜 제제가 집에 있는데 무릎이 아프다고 다시 약을 구입하러 와서 부루펜 제제를 사용하도록 복약지도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처럼 인터넷이나 의약품설명서를 통해 정보를 꼼꼼히 파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약에 관해 약사의 조언과 도움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쌓으면서 김부의장은 심야약국이 약사의 이권을 위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고충을 위해 계속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것은 열정이 됐고 심야약국이 짐이 아니라 즐거운 생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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