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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9 08:55 (월)
인하대 김용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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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김용성 교수
  • 의약뉴스
  • 승인 2003.09.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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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환자가 증가해 일명 '부자병'으로 불려오던 당뇨병. 하지만 당뇨병은 더이상 부자들만의 병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0년대 갑자기 증가해 전체 인구의 5%인 200만명이 추산되고 있는데다 최근엔 소아 당뇨환자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당뇨 환자의 급증 추세를 감안하면 10년 후 당뇨 합병증에 시달릴 국내 인구는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며 "여기에 환자 1인당 1명의 간병인이 필요함을 감안하면 전 인구의 25%인 1천200만여명이 직·간접적으로 당뇨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당뇨병 클리닉 김용성 교수의 도움으로 당뇨에 대해서 알아보려한다.

- 당뇨병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당뇨병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부터 찾을 수 있고, 동의보감 등에서 '소변이 달다'는 표현으로 설명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당뇨병이란 옛사람들이 이해했던 것처럼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입니다. 정상인의 경우 체내에서 엄격하게 혈당이 조절되는데 당뇨환자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인슐린이 모자라 혈당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릅니다."

- 인슐린의 역할이 당뇨병에 큰 작용을 하는군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은 탄수화물이 소화 흡수되어 만들어지는 포도당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분비된다고 해도 효과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면, 혈당은 지속적으로 상승되고 몸안의 신진대사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 당뇨병의 근본요인이 무엇인가요?

"당뇨병의 근본 원인은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의 부족과 인슐린의 작용이 장애를 받는 인슐린 저항성의 결과로 생긴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당뇨병은 비만, 노화, 임신, 감염, 수술, 스트레스, 약물남용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의 복합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당뇨병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죠?

"사람 몸에서 혈당이 올라가게 되면 소변으로 걸러진 포도당의 일부는 재흡수 할 수 없게 되고 이렇게 빠져 나온 포도당은 수분을 같이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을 많이 보게되고, 수분의 손실이 있으므로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며, 양분을 몸 바깥으로 많이 잃어버리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고 체중이 감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당뇨병의 일반적인 증상인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을 많이 보며 체중 감소가 일어나게 됩니다."

- 당뇨병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습니까?

"당뇨병의 일반적인 증상 (소변이 많아지고, 물을 많이 들이키며, 체중이 급격히 주는 경우) 이 있으신 분들은 인근 병원을 방문하여 혈액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소변검사에서 당이 검출된다고 반드시 당뇨는 아니며, 소변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은 당뇨약(경구혈당강하제)을 함부로 지어먹지는 말아야겠죠."

- 당뇨병은 어떤 사람이 잘 걸립니까?

"45세 이상, 비만인 경우, 직계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4 킬로그램 이상의 아기를 낳은 적이 있는 여성, 고혈압 환자,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이전에 내당능장애로 판정된 환자의 경우에 해당되면 당뇨병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 치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크게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통해 혈당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치료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약물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약물치료를 하는 중에도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또한, 당뇨병이 어떤 병이며 어떠한 합병증을 낳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당뇨교육을 받으셔서 잘 알고 계셔야 하며, 집에서 직접 혈당을 자주 체크해서 당뇨병의 조절 상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 좀전에 말씀하신 당뇨약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치료에 흔히 사용하는 약은 경구혈당강하제라고 부르는 것이 있는데, 이는 췌장의 베타세포로부터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당뇨병 중에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강하제를 투여해도 소용이 없겠죠? 먹는 약이라고 해서 약국에서 함부로 이 제재를 지어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약물은 저혈당을 유발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의식소실 또는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약입니다.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복용법을 준수하셔야 합니다."

- 인슐린 주사제도 많이 쓰이던데요.

"몸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에는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인슐린 주사가 꼭 필요합니다.

또, 당뇨병 환자가 임신한 경우 또는 임신 중에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모두,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하지 못하면, 기형아 출산, 유산, 조산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슐린을 하루에 3-4 회 주사해서라도 혈당을 철저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 인슐린 주사는 어느 부위에 놓습니까?

"피부 아래 지방층과 근육층 사이에 있는 피하 조직에 주사합니다. 우리 몸에서 피하 조직이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은 상완의 외측, 대퇴부의 전면과 측면, 등의 허리선 바로 위, 둔부, 복부 등이며, 인슐린은 대개 복부, 상완 외측, 대퇴부 등의 피하조직에 주사하게 됩니다."

- 당뇨병과 성기능 장애와도 상관 있습니까?

"당뇨 환자에서는 개인별 증상의 차이는 있지만 남자의 약 50%, 여자의 약 30%에서 성기능 장애가 일어납니다. 이는 당뇨병의 미세혈관합병증 중 신경병증, 구체적으로는 자율신경병증이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 발기부전의 치료로는 약물요법, 보조기구 및 성기성형술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성환자의 경우 당뇨환자에서 흔한 질감염 등으로 인해 성감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비아그라의 복용을 원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심장질환 유무를 확인한 후 의사선생님의 지시를 받고 복용하셔야 안전합니다."


- 당뇨병은 임신부들에게도 주의해야할 질환이라던데요?

"당뇨병환자가 임신을 할 경우(임신 이전에 당뇨가 이미 있던 경우 혹은 임신 후 새로 발견된 경우) 태아 및 산모 모두에게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유산 및 선천성 기형, 거대아 및 난산, 사산 및 신생아 사망, 신생아 저혈당등의 우려가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임신을 계획할 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임신 전부터 철저한 당뇨병 관리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철저한 혈당 조절을 위해 적극적인 인슐린치료, 하루 4회 이상의 자가혈당 측정, 적절한 식사요법,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산부인과 뿐만이 아니라 당뇨병교육팀과의 정기적 상담 등이 필요합니다."

- 당뇨질환자에게 식이요법이 중요하겠죠?

"우리는 흔히 "당뇨에 피해야 할 음식은 무엇이며, 당뇨에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당뇨병은 현재로서는 완치가 되지 않는 질환이긴 하지만 관리를 잘하여 혈당이 잘 조절되고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다면, 마치 당뇨라는 병이 없는 것처럼 지낼 수 있습니다. 식사요법은 당뇨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입니다.

흔히들 '당뇨식'이라고 하면 '무조건 적게 먹는 것', 또는 '당뇨에 좋은 것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당뇨식이란 '제한식'이 아닌 '조절식'으로 혈당을 잘 조절하고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개개인의 열량범위 내에서 모든 영양소가 포함되도록 골고루 먹는 것입니다."

"그러나 잘못 알려진 식이요법에 대해 말씀드리면 우리 나라의 많은 당뇨병 환자가 식성에 상관없이 보리밥이나 잡곡밥만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보리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마지못해 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쌀밥이나 보리밥이나 뱃속에서 소화되고 나면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또 '맥주는 나쁘지만 소주나 양주는 괜찮다'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소주나 양주는 같은 양일 경우 맥주에 비해 4배의 열량을 가지고 있어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도 절제할 수 있고 열랑을 계산해서 드신다면 하루에 한두 잔의 술 정도는 드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일부 당뇨병 치료에 쓰는 약이 술에 대한 과민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환자분들이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생각에는 아예 당뇨병 환자분들은 금주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땅콩, 콩, 기름, 고기는 당분이 적어 많이 먹어도 괜찮다는 말도 있는데 이러한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지방은 필요 이상 섭취시 간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을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곧바로 지방으로 몸에 저장되는 경우, 이것은 바로 비만을 일으키게 되고 비만은 당뇨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음식들을 금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러한 음식들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 적당한 양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뇨병은 많이 발생하는만큼 쉽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경우가 있습니다만 그러다가 악화되는경우도 많습니다. 꼭 전문의 및 각지역에 열리는 당뇨교실등에 참여하시여 전문가들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의약뉴스 노진헌 기자 (joh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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