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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다르듯 치료방법도 달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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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다르듯 치료방법도 달라야죠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0.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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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 정혜경 교수..."성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

여성암전문병원, 여성건진센터 등 여성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개척해 온 이화의료원(의료원장 서현숙)이 이번에는 국내최초의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을 선보인다.

이화의료원은 지난 18일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가슴앓이-홧병', '만성두통', '하복부 불편감' 등 3개 클리닉으로 구성된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 정혜경 교수는 "성인지의학협진클릭닉 개소를 통해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함과 더불어 남녀간의 차이를 밝혀줄 보다 많은 연구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차이를 고려한 의학...국내 최초의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 선보여
성인지의학이란 남녀간의 '성차이를 고려한' 의학으로 질환에 있어 남녀간의 차이가 있으며 이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미 이화의료원은 지난 2004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성인지의학연구센터를 설립해 꾸준한 임상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08년에 국내 최초의 성인지임상시험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역시 국내 최초의 여성암 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국내 성인지의학 연구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이화의료원은 앞으로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결과와 임상 경험들을 바탕으로 환자의 편의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성인지의학과 관련한 보다 많은 연구 데이터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 정혜경 교수(소화기내과)는 "기존 해부학에서는 70kg의 남성을 중심으로 장기의 크기나 무게, 혈압 등이 기준이었고, 여성은 단지 유방과 자궁만이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면서 "(질병과 치료에 있어서) 남녀간의 차이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산발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협진클릭닉 개소를 통해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함과 더불어 남녀간의 차이를 밝혀줄 보다 많은 연구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녀간의 차이가 뚜렷한 질환인 가슴앓이-홧병 클리닉, 만성두통 클리닉, 하복부 불편감 클리닉 등 세 개의 클리닉을 먼저 개소했다"고 밝혔다.

가슴앓이-홧병..."10년 늦게 시작하는 여성이 사망률 높다"
가슴앓이-홧병은 일반적으로 중년 남성들의 질환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이화의료원의 가슴앓이-홧병 클리닉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여성환자들을 주 타깃으로 한다.

정 교수는 "가슴앓이는 4~50대 중년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크게 증가한다"면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10년 늦게 시작하고, 비특이 증상이 많기 때문에 병을 늦게 발견하게 되어 사망률이 높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가슴앓이'로 인해 흉통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으면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정신과의 순으로 치료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대게 10분의 1은 심장에서, 3분의 1은 소화기 계통에서 문제점이 발생되지만 나머지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상 정신과 치료를 꺼려하는 경향이 많아서 실제 정신과 진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심장이나 소화기 관련 치료를 통해 가슴앓이를 해결하지 못한 환자들은 결국 치료를 포기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정 교수의 지적이다.

반면, 이화의료원 '가슴앓이-홧병 클리닉'은 기존의 흉통클리닉과 유사하지만,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정신과 등 3개과의 의사들이 함께 진료를 하고 있어, 한 번의 방문으로 3개과의 진료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남녀를 불문하고, 비특이 증상으로 가슴앓이를 겪고 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해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성두통', '하복부 불편감' 등 여성에게 많은 질환에 맞춤형 서비스
가슴앓이-홧병 클리닉과 함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만성두통'과 '하복부 불편감 클리닉'도 선을 보인다.

정 교수는 "만성두통환자의 80%는 여성"이라며 "이 가운데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진통제 등의 약제를 남용해 위장장애 등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복부 불편감이 있는 여성들은 비뇨기과 치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또한 과민성장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신경정신과 치료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화의료원의 성인지협진클리닉에서는 여성 비뇨기과의사를 포함해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신경내과, 신경정신과 등 5개과의 의료진을 한번의 방문을 통해 모두 만날 수 있어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현숙 이화의료원장은 협진클리닉 개소를 계기로 앞으로 모든 진료과에 성인지의학을 접목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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