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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제중원 125주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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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제중원 125주년 기념식 개최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0.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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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료원(의료원장 박창일)은 광혜원․제중원 창립 125주년을 맞아 9일 기념식 및 학술대회 등 관련 행사를 성대히 개최했다고 전해왔다.

이번 기념식에는 최근 발굴된 제중원 초대원장인 알렌 의료선교사 내외의 비단옷과 약을 빻던 그릇, 민영익 대감이 알렌에게 준 칼 등 많은 유물들도 기증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고 병원측은 소개했다.

기념식에는 알렌의 고손녀 리디아 알렌, 앤 에비슨 블랙, 에비슨의 증손녀 클로뎃 밀란손 여사 등 미국에서 초청받은 선교사 후손과 김한중 연세대 총장,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우식 전부총리 등 내외빈 400여명이 참석했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 서양 의학의 효시인 제중원은 연세의료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의료계의 출발점이며, 교육, 종교, 문화 등 사회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제중원과 에비슨 박사의 숭고한 정신은 오늘날도 여전히 연세의료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1885년 세워진 광혜원․제중원에서 이어온 연세의료원은 우리나라 근대 의학의 산실이자 의학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기관”이라며 연세의료원의 제중원 125주년을 축하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연세대 홍보대사인 문흥렬 HB그룹회장이 최근 미국에서 입수한 고종이 하사한 알렌 선교사 내외의 비단옷과 알렌이 기록한 문서, 약재를 빻던 그릇 등을, 알렌의 증손녀 리디아 알렌 여사가 증조부가 민영익대감에게서 받은 칼을 기증했다.

이 10여점의 유물들은 연세대 의대 동은의학박물관에 소장될 예정이라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기념식을 마친 후 은명대강당에서는 연세대 박형우 교수가 '에비슨의 생애와 활동'을 소개하고 목포대 이기훈 교수는 '에비슨의 한국 고등교육(세브란스와 연희를 중심으로)'을 소개했으며, 이어 이만열 前국사편찬위원장은 '한국 의료선교와 에비슨'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고신대 이상규 교수는 '한국에서의 의료선교와 제중원의 역할'을 소개하고, 연세대 최재건 교수는 '초기 제중원과 선교사들의 역할'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는 에비슨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미국 선교사 후손들과 박창일 의료원장, 전굉필 연세의대총동창회장, 정남식 의과대학장 등이 참석했으며, 테잎 커팅 후 전시회장을 둘러보며 박형우 관장으로부터 전시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번 에비슨 박사 탄생 150주년 기념전시회에는 에비슨 박사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과정을 비롯해 일생동안 일궈낸 여러가지 업적, 가족사 그리고 한국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사진 및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로비에서도 관련 사진전을 병행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제중원‘에서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어오는 역사를 알리기 위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제중원을 주제로 삼행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17일에는 온라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문화, 역사 파워블로거들을 초청해 관련 세미나 및 전시회 관람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한국에서 입양된 에비슨 박사의 고손녀 로빈 E. 밀란손(26세)양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에비슨 박사의 증손녀인 클로뎃 밀란손 여사부부는 아이를 입양하려고 마음을 먹고 증조부가 평생을 바쳤던 한국에서 아이를 데려오게 됐고, 그 아이가 바로 로빈 밀란손 양이라고 한다. 1984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난 밀란손 양은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오게 됐다고 전했다.

로빈 양은 고조할아버지의 병원과 학교를 보며 뿌듯해 했고, 자신을 미국으로 입양될 수 있게 해준 홀트아동복지회의 조병국 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그녀는 연세의대를 졸업한 조 원장으로부터 고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병국 원장은 홀트에서 근무하며 50여년을 입양아들과 함께한 소아과 의사로 밀란손 양을 비롯해 6만명의 한국입양아들의 대모로 불리며 최근에는 보령의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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