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서 화의인가 결정받아
한방 및 생약 시장을 리드하던 조선무약이 부도의 어둔 터널을 지나 수원지법으로부터 화의인가 결정을 받아내고 재기에 나섰다.조선무약은 사향 대체물질인 'L-무스콘' 개발사업으로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데다 IMF구제금융 사태 이후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돼 지난 2000년 8월 최종 부도처리됐었다.
솔표 우황청심원, 솔표 쌍감탕, 솔표 위청수 등으로 잘 알려진 조선무약이 화의인가 결정을 받기까지는 노사의 눈물어린 희생이 있었다는 게 회사측의 전언.
화의 동의서를 채권자들로부터 받아내기 위해 240여명의 근로자들이 부서별로 조를 편성, 149개 채권업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끈질긴 설득작업을 벌인 결과 2개 업체를 제외한 147개 업체로부터 동의서를 받아낼 수 있었다.
이후 동의서를 받아든 근로자들은 화의인가 결정을 앞둔 지난 달 15일 수원지법 정문 앞에서 2시간여 동안 화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재판장 앞으로 147개 업체의 동의서와 함께 직원 명의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회사측도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근로자 대표와 사용자 대표 등 4명으로 구성된 경영정상화위원회를 구성, 노사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또 투자사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 1인지배의 합자회사에서 사주와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주식회사로 전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정상화위원회 박종환 위원장은 "화의인가 결정은 노사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뛴 결과물"이라면서 "주력 상품인 우황청심원의 시장점유율이 50%선에 이르는 등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구 기자(freedom@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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