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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신의학병원, 강원도 정선 의료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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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신의학병원, 강원도 정선 의료 봉사
  •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 승인 2008.1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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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신의학병원 의료봉사단이 강원도 정선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원장 허주엽) 의료봉사단이 지난 12월 13일(토),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강원도 정선군의 한 마을을 찾았다.

이번 의료봉사는 유명철 교수(정형외과)와 전옥매 여사(옥산장 주인 / 아우라지 별곡 저자)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됐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78년. 전옥매 여사는 수하에 한 처녀를 데리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척추결핵을 앓고 있었다.
당시 엄청난 수술비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중 전 여사는 명의를 수소문하다가 경희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유명철 교수를 찾게 되었다. 이에 유 교수는 처녀를 향한 전 여사의 사랑에 감동을 받아 수술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덧 30년이 훌쩍 넘은 지난 10월. 동서신의학병원 간호본부는 강원도 정선의 한 여관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던 중 우연찮게 여관주인인 전옥매 여사와 유명철 교수와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특히 전 여사가 쓴 책 ‘아우라지 별곡’에 유명철 교수에 대한 감사의 글이 실리면서 30년 전 끊어졌던 인연의 줄이 다시 이어진 것.

유명철 교수는 연말을 맞아 의료봉사를 계획하고 있던 차, 단숨에 의료봉사팀을 꾸려 강원도 정선까지 발걸음을 내딛었다.

12월 13일 토요일 정선군 여량리 북면 복지회관.  당초 오전 9시부터 진료가 시작되려 하였으나, 새벽부터 몰린 지역주민들로 인해 의료봉사팀은 아침밥도 거르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정형외과, 내과, 안과, 치과, 한방침구과 등 5개과 40여 명 의료봉사팀의 따뜻한 손길은 꽁꽁 얼어붙은 강원도 산골의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새벽 6시 30분에 진료소를 찾은 배금옥(71세, 유천 2리)씨는 “손과 어깨 통증으로 강릉병원으로 나가야 하는데, 동서신의학병원에서 무료진료를 해준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찾게 되었다”며 “치료를 받고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서상군(55세, 유천 3리)씨는 “5년 전 중풍으로 경희의료원에서 한방치료를 받았다”며 “지금 상태를 확인하러 왔는데, 완치되었다는 소식에 기쁘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하루 동안 581명이 진료소를 찾은 가운데 5개과 1,366명의 진료와 1,878건의 검사가 진행된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쌀 70포대를 제공, 연말연시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또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은 정선군(군수 유창식)과 의료협약을 맺고 의료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을 밝혔다.

한편 이번 의료봉사에는 대한적십자사(강원도지사) 소속 회원 50여 명이 자원봉사로 참가해 안내와 중식을 제공하는 등 훈훈한 인심을 보여줬다.

유명철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펼친 의료봉사 중 이번이 가장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었다”며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이웃들에게 작은 선행을 베푼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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