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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치료제 방치해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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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치료제 방치해도 좋은가
  • 의약뉴스
  • 승인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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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발표가 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다만 산부인과나 폐경학회에서 나름대로 치료지침을 만들어 권고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 권고문에서도 4년이하 단기간 투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호르몬치료제는 적응증이 폐경기 증상완화와 골다공증 예방이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부문은 골다공증 예방이다. 폐경기 증상 완화는 1~2년만 복용하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골다공증 예방은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골다공증은 단기간에 치료가 되는 것도 아니며 평생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호르몬제에서 골다공증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나라의 경우 1984년 갱년기 여성에게 호르몬치료가 도입되었고, 본격적인 치료는 8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이렇게 보면 국내에도 5년 이상 호르몬치료를 받은 여성인구가 상당수 있다는 얘기다.

2001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전체 폐경여성의 7%인 50만명 정도가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여성들도 호르몬 치료로 인한 부작용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성민우회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갱년기 여성의 '회춘의 꿈'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르몬치료에 대한 환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여성클리닉에서도 갱년기 증상의 치료를 위해 호르몬요법을 권장하고, 마치 호르몬 치료법이 여성에게 젊음과 건강을 한꺼번에 가져다주는 만병통치약인 양 선전되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현재 호르몬 치료법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무분별한 호르몬 치료법으로 여성건강은 더욱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여성건강이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호르몬 치료법의 위험성에 대한 발표를 계기로 의료기관은 호르몬 치료법 사용에 신중을 기하고, 정부는 의료기관의 호르몬 치료법에 대한 지침 마련 등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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