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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거대한 야망' 그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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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거대한 야망' 그 끝은 어디?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8.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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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강화...신약으로 승부수 던져

지난해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한 한미약품이 올해 6,000억 원대 고지 점령에 나선다.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은 10일 본사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연매출이 5,008억 원 내지 5,00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올해에는 매출목표 5,800억 원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제약 M&A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임 사장은 "동아제약에 단지 재무투자를 한 것 뿐이다. 인수계획이 없다"고 일축한 뒤 "M&A설은 언론이 부추긴 것이다. 만약 동아제약을 인수한다고 하면 동아제약보다 덩치가 2배 이상 되야하지 않겠나"며 강하게 부인했다.

100억대 블록버스터 8개→10개로 늘어

윤창섭 상무는 “한미약품이 재작년 100억 대 의약품이 8개에서 지난해 10개로 늘었다”면서 “석달 만에 100억 원을 돌파한 ‘슬리머’, ‘그리메피드’가 2007년도에 새롭게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살펴보면 (2007년 품목별 잠정매출액/단위:억 원) ▲아모디핀(고혈압치료제) 555 ▲메디락(정장제) 189 ▲클래리(항생제) 148 ▲트리악손(항생제) 143 ▲카니틸(치매치료제) 155 ▲이트라(항진균제) 125 ▲심바스트(고지혈증치료제) 134 ▲뮤코라제(소염효소제) 116 ▲그리메피드(당뇨치료제) 102 ▲슬리머(비만치료제) 145로 집계됐다.

   
▲ 임선민 사장(가운데)이 윤창섭 상무( 맨 오른쪽), 임종철 홍보마케팅정책 자문위원과 함께 한미약품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윤 상무는 “지난해에는 아모디핀이 전년대비 16.6%성장해 555억 원을 달성했다”며 “올해에는 노바스크를 뛰어넘어 명실공히 ‘국민고혈압약’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유소아해열시럽제인 ‘맥시부펜시럽’(60억 원)과 탈모치료제 ‘피나테드정’(35억) 등 사실상 영업 첫 해인 이들 품목의 매출성과도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수술부위용 유착방지제인 ‘가딕스’의 경우 1,000%가 넘는 기록적인 성장률로 단숨에 7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밖에 신규 주력군인 안과계열(8품목)과 항암제계열(6품목)도 각각 114억 원, 6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반의약품 총매출은 전년수준인 250억 원에 그쳤으나 습윤드레싱 ‘아리노’, 황산화영양제 ‘코큐텐50mg' 등 신제품 8종의 매출비중이 10%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올해 총 26품목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 신성장동력을 통해 고공비행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주요 신제품을 보면 ‘히알루미니점안액’(인공누액), ‘레복사신점안액(항균점안액), ‘피도글’(항혈전제), ‘심바스트 CR정’, ‘토바스트정’(고지혈증치료제), ‘에소메졸캡슐’(역류성식도염치료제), ‘맥시부펜ER정’(해열진통제), ‘눈앤점안액’(인공누액) 등이다.

◇영업부…‘확’ 바뀐다

한미는 전문성 강화를 통한 영업력 차별화를 위해 2가지 아이템을 새롭게 시도한다.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PC정비사, 웃음치료사 등 ‘전 직원 자격증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한미 MR 인증제’ 본격 도입이 그것이다.

회사는 이미 2007년부터 자격증 갖기 운동을 전개해, 영업사원 150명이 지난해 심폐소생술(CPR)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특히 함암제와 안과영업부를 올해부터 별도 조직으로 독립시켜 전문조직으로 육성함으로써 현장 영업 및 마케팅력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 70%인 회전형 POP 투입율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POP영업부를 독립부서로 전환하고 영업인력도 50%증원할 계획이다.

◇인재 육성 사활

한미약품은 ‘사람 욕심’이 큰 기업이다.

실제 2년 전에 비해 한미의 임원진 수는 약 2배 가량 늘었다.

무엇보다도 임선민 사장은 “회사에서 시키는게 아닌데도 직원들이 타 회사보다 2~3배 열심히 일한다”고 말했다.

한 예로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영업직원들이 스스로 소아과 병동에 산타 복을 입고 찾아가 환아들을 위로하기도 했고, 곧 다가올 설에는 영업직원들이 설빔을 차려입고 고객들을 찾아가는 ‘밀착형 영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임 사장은 세간의 ‘한미 영업직원, 메뚜기 부대’라는 별칭에 대해 “물량공세보다는 이러한 직원들의 열심히 일하는 이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전사원 연봉제를 실시해 성과에 따른 보상을 확실히 한다는 것.

임 사장은 “년수나 직급과 관계없이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으면 과감히 발탁한다. 재작년에 영업현장만 누빈 내가 사장이 된 게 단적인 사례다"며 "또 한미약품 사원급 중에 1억 연봉자가 20명에 이르기도 한다. 한미는 일 중심, 능력 중심 회사”라고 힘주어 말했다.

◇R%D 비용 10% 투입, 연구원 50명 증원 

회사는 신약분야 개발전략에서 ORASCOVERY Technology(항암주사제의 경구전환 기반기술)을 적용한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의 임상 2상 진입을 통해 한미약품 최초의 신약발매를 가시화한다. 임선민 사장은 “임상 1상을 완료해, 올해 2상에 진입하면 이르면 2009년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락솔은 한미약품 독자기술을 적용해 기존 주사용 함암제의 사용상 불편을 대폭 개선, 기존 주사제를 대체함은 물론 세계에서 통용되는 신약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그동안 개발해 온 LASSCOVERY Technology(지속성단백질의약품 개발 기반기술)을 더욱 확대 발전시킬 예정이다. 임 사장은 “타 제약사들은 R&D비용이 5%이다. 하지만 한미는 10%를 계속해서 투입할 것이다”고 했다.

현재 230명 규모인 현 연구인력도 280명 이상으로 대폭 증원해 미래 주력 연구분야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수출…6,600여만불 달성 목표

2006년(5,422만 불) 제약업계 최초로 5,0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한 한미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7년에는 전년대비 7%대 성장한 5,800여만불의 수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에는 현재 개발중인 오라스커버리 및 랩스커버리 신약 파리프라인에 대한 유럽, 미국, 중국, 일본 시장에 대한 라이센싱 아웃 추진을 비롯해 신규염, 복합제제, 세파완제품의 신속한 해외 빅 마켓 진출 전략을 통해 해외매출의 비약적 성장 토대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슈퍼 제네릭인 '에소메졸'과 '슬리머', 복합제제인 ‘아모잘탄’의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으로의 라이센싱 아웃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해외사업 활동을 통해 2008년에는 14%대 증가한 6,600여만불 달성을 목표로 잡을 예정이다.

한미의 거대한 목표가 어디에서 멈출지 업계는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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