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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인증료, 1억 5,000 어디에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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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인증료, 1억 5,000 어디에 썼나?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8.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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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국 활성화 기금 활용 밝혔으나 용도는 아직 미정
대한약사회가 롯데제과 약국제품을 인증하면서 받은 인증료 1억 5천만원의 활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약은 인증료를 ‘동네약국 활성화기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재원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에 휩쌓여 있다. 대약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대약 관계자는 7일 “아직 특정한 방안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좀 더 있어야 구체화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약사사회에서는 동네약국 활성화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이러한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경기도의 한 분회장은 “1억 5천만원이라는 기금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제도적 개선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의 약국을 대상으로 기금을 나눠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동네약국의 기준을 정립하고 제도적인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활성화가 가능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 사업을 발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약사회와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객관성과 신뢰성을 가지는 외부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기자는 것. 기금은 외부로 나가지만 그 성과는 약사사회로 돌아와 결국 더 이득이 된다는 계산이다.

또 다른 경기도의 분회장은 기금을 활용한 ‘분위기 조성’을 주문했다. 그 방법으로 전국의 분회와 약사들을 대상으로 ‘동네약국 활성화방안 공모’를 진행하자는 의견이다.

특정한 주제를 가진 전국단위의 학술제 형태를 진행하면 현장에 기반한 현실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공모의 결과물인 논문 못지않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의욕과 자신감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안이다.

이와는 달리 실물적인 지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약사회 임원은 “처방전 하루 10건 미만 등의 영세약국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그에 맞는 약국들에게 현금이나 현물로 지원하는 방안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광고나 포스터 같은 피부에 체감되지 않는 방법보다 직접 느껴지는 방안이 효과적이다”며 “이는 영세약국들에게 의미 있는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한 분회장도 “탁상공론이 아닌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수가가 저처방약국에 분배될 수 있는 방안과 처방분산, 재정부담 감소 등이 동네약국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한약사회 임원들이 동네약국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회원들의 민의를 수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비 인상이나 수가 같은 문제에 동네약국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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