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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약국 잘하려면 마인드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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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약국 잘하려면 마인드 바꿔라
  •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
  • 승인 2006.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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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고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가다

지난 2000년 다소 생소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의약분업이 시작된지  6년째인 오늘날 개국가는 심각한 처방전 쟁탈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아니 몸살을 넘어 중증에 해당되는 심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대변하듯 문전약국 권리금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목 좋은 신축건물은 죄다 클리닉 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사회도 약국의 ‘빈익빈 부익부’ 해결책으로 일반약 활성화와 한약 특강, 건강기능식품 강의 등 이름난 강사들을 초빙해 교육을 실시하고 각 종 교재도 내 놓고 있다.

하지만 강의를 수강해도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약사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의약뉴스는 창간 4주년을 맞아 한약, 일반약, 건식을 통해 약국 경영활성화를 풀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약사, 한약제제에 대한 자신감 가져야

현재 약사의 한약 및 한약제제 취급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약대 6년제와 맞물려 의약분업에 전력 투구하다보니 한약이나 한약제제분야에는 강 건너 불구경 했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한방 활성화의 목소리가 개국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각도로 터져나오고 있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서울시약사회 김정수 한약위원장은 이런 요구에 맞춰 한약제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약사법제2조2항, 제21조1항, 제35조1항, 제39조3호에 의해 약사는 정제나 과립제, 탕제, 환제 등 제형에 관계없이 취급할 수 있다. 또 한약조제는 약사, 한약사, 한약조제약사 모두 동일한 자격으로 취급할 수 있는 의약사제도일원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약제제의 중요성은 약국경영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처방없이 임의로 조제가 가능한 유일한 항목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방분업으로 한약제제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돼 한약제제가 약사나 한약사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약사제도 일원화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약국에서 한약제제 취급의 활성화는 약사가 한약취급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약국에서 취급하는 한약의 중요성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은 ▲한약제제에 대한 표준교재 필요 ▲연수교육 의무화 ▲한약제제의 약사법 숙지 ▲한방의 과학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에 앞서 한약제제가 양약도 되고 한약도 되는 양면성을 파악, 한약제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행법으로 한약제제를 한약방에서 판매하면 불법이고 양약방(약업사)에서 판매하면 합법이라는 것이다.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

최근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가 4조원까지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건식 전문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약국이 그 역할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한약과 마찬가지로 처방전에 신경을 뺏겨 건식을 담당해야할 약국이 건식을 외면하고 있다.

한 약사는 “처방전 싸움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다른 생각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푸념하며 “전문의약품 놓을 자리도 없는데 건식을 어디다 배치하겠느냐”면서 반문할 정도다.

구로구의 한 약사는 “건식을 팔면 단골 환자도 확보할 수 있고, 약국 수익도 보장받을 수 있지만 당장 마감 때면 처방전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확인하는게 먼저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어려운 약국 경영의 해결방안으로 건식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실상 대다수의 약국이 이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

THnB 최면용 대표이사는 이 같은 현상이 타성에 젖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 이사는 “몰라서 못하고 용기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 또 먹고 살만하니까 건식을 간과하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 상황을 깨우쳐 벗어나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동네약국의 경우 위치를 고려해 가능성이 보이면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는 것.

최 이사는 “건식에 대해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해야한다”며 “매출을 올리려면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매출을 높이려면 600만원 정도의 투자는 각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문약사를 확보, 건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처방전이 20건만 나와도 처방전에 매달려 건식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라며 “건식 전문 약사를 둬 전문적인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그는 거듭 강조한다.

더불어 최 이사는 기다림의 미학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최소 손익분기점인 6개월을 기다려야 효과나 나타난다는 말이다.

그는 “모든 사업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당장 나가는 인건비를 아까워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 이사는 체계적인 지식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제품 하나하나에 대한 지식보다 건식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아 교육의 질을 높이고, 건식의 한계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새내기 약사, 교육 참여율 높여야

최근 각 제약사마다 일반약 비중을 높이고, 환자들도 일반약 구입보다 보험적용이 되는 처방을 선호하면서 일선 약사들이 일반약 시장 위축에 적지 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기에 개국가로 진출한 새내기 약사들이 조제만 담당하면서 일반약에 대한 복약지도는 물론 일반약에 대한 정보 취득도 용이하지 않아 앞으로 일반약 위축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처방조제를 전문으로하는 경기도 한 약사는 “관리약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 일반약을 찾는 환자가 오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약사는 “대략적인 복약지도는 가능해도 환자가 요구하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해 얼굴을 붉힐 때가 많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다른 약사는 “제약사들이 전문약 비중을 높이면서, 약국이 환자에게 권할 수 있는 일반약이 줄어들고 일반약에 대한 정보도 얻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처방 전문인 일명 층약국과 스카이 약국이 등장하면서 일반약이 약국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오흥설 약사는 상황이 악화될수록 약국에서 일반약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 약사는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고 일반약을 취급하지 않는다면 일반약을 통한 약국 경영활성화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업이후 멀어진 일반약을 교육을 통해 지식을 쌓고 활성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새내기 약사의 일반약 교육의 필요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약사들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일반약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반면 새내기 약사의 경우 분업이후 나왔기 때문에 일반약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각 분회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일반약 교재를 통해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약사는 “공부를 통해 일반약 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감 상실로 일반약이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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