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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9 08:55 (월)
콘텐트렌즈 사용 시 과불화화합물 체내 축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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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렌즈 사용 시 과불화화합물 체내 축적 外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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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렌즈 사용 시 과불화화합물 체내 축적

▲ (왼쪽부터) 최윤형 교수, 김동현 교수, 강하병 연구교수
▲ (왼쪽부터) 최윤형 교수, 김동현 교수, 강하병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가 콘택트렌즈 사용과 과불화화합물 노출 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과불화화합물(Per- and Poly Fluoroalkyl Substances, PFAS)은 아웃도어 의류, 식품 포장재, 종이빨대, 프라이팬,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방수코팅제 물질군이다. 

화학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고 환경과 생체 내에 오래 잔류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라고 불린다. 

 과불화화합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속에 축적돼 갑상선 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 임신성 고혈압, 신장암, 정소암, 당뇨 등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단체(Mamavation)는 콘택트렌즈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로 추정되는 유기 불소가 검출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고려대 연구팀은 콘택트렌즈를 주로 많이 사용하는 이삼십대 청년 인구에서 과불화화합물 노출이 부가될 가능성을 고려해, 실제로 청년층의 콘택트렌즈 사용이 체내 과불화화합물 축적 농도를 높이는지 확인했다.

 연구는 1999년부터 2008년 사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바탕으로 수행했다. 

연구팀은 콘택트렌즈를 자주 사용하는 20세부터 39세까지의 미국인 7,270명을 대상으로 혈중 과불화화합물의 체내 축적량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사용하지 않는 대상자에 비해 혈중 과불화화합물의 총 바디버든(body burden, 체내 축적 유해물질)이 1.2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개별 과불화화합물의 혈중 농도는 콘택트렌즈 사용자에서 PFOA 0.41 ng/ml, PFHxS 0.28 ng/ml, PFOS 1.75 ng/ml 유의하게 높게 검출됐다. 

이는 과불화화합물 노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교란 요인들을 통계적으로 제거하고 관찰한 결과다.

 또한, PFOA의 노출로 인해 건강이 위험할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는 콘택트렌즈 사용자 중 4.5 %, 콘택트렌즈 미사용자 중 3.9%로 추정됐다. 

PFOA 노출로 인한 건강 영향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는 콘택트렌즈 사용자 중 5.8%, 콘택트렌즈 미사용자 중 16.4%로 추정됐다.

 새로운 과불화화합물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수천 종 이상의 과불화화합물이 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연구는 과거 자료(1999년-2008년)를 대상으로 분석해 과거에 주로 사용되던 과불화화합물 검출에 집중해 연구를 수행했다. 

따라서,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최근에 새롭게 개발돼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을 포함해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최윤형 교수는 “콘택트렌즈와 같은 의료기기는 일반생활용품과 달리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라며 “따라서, 소비자가 과불화화합물의 위험정보를 인지하더라도 안전한 콘택트렌즈 제품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러한 의료기기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환경유해물질의 규제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시력을 보완하기 위해 선택한 제품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교수는 “콘택트렌즈는 안구 표면과 접촉하므로 렌즈 내 유해물질이 있더라도 렌즈 착용으로 인한 전신 영향을 우려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에 의해 과불화화합물이 전신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0-20대 청년들이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많이 착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건강위해 가능성에 대해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Elevated levels of serum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PFAS) in contact lens users of U.S. young adults’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와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최윤형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하고 강하병 보건과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환경 과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 ‘Chemosphere’에 게재돼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준우ㆍ이영준 교수, 스프링거 통해 ‘Radiology Illustrated: Spine’ 2판 출판

▲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준우ㆍ이영준 교수가 ‘스프링거(Springer)’에 ‘Radiology Illustrated: Spine’ 2판을 출판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준우ㆍ이영준 교수가 ‘스프링거(Springer)’에 ‘Radiology Illustrated: Spine’ 2판을 출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준우ㆍ이영준 교수가 세계적인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 ‘Radiology Illustrated: Spine’ 2판을 출판했다. 

이 책이 1ㆍ2차 병원 및 임상ㆍ전공의들에게 척추영상진단에 대한 이해를 돕는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다.

‘Radiology illustrated’ 시리즈는 전 세계 영상의학 교육에 공헌하는 도서로, 척추편은 Springer의 제안으로 2014년에 1판이 출판됐다. 

척추질환을 중심으로 각 질환의 중요한 특징을 강조하는 사진, 도식적 삽화 등 시각적 자료를 통해 의료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에 1판은 ‘Best Downloaded Book’을 수상하는 등 영상의학과 의료진의 대표적인 척추 분야 도서로 자리 잡았다.

10년 전에 출판된 척추편 1판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이준우ㆍ이영준 교수는 2판을 제작했다.

10년 만에 출판된 ‘Radiology Illustrated: Spine’ 2판은 1판의 내용에 최근 10년간 연구된 척추질환의 개념과 영상진단기술의 최신 지견을 반영했다. 

특히, 다양한 척추 종양 부분이 대폭 추가됐다. 또한 새롭게 개정된 디스크 명명법, 척추 외상에 대한 새로운 분류 시스템, 새로 분류된 척수 질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 질환과 함께 최근 발전된 영상 진단기기(CT/MRI)로 촬영된 최신 척추 질환 영상들도 대폭 수록했다. 

이번에 출판된 2판은 척추영상진단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룬 결과물로, 1ㆍ2차 병원의 실무지침서로 활용되고 임상ㆍ전공의의 척추질환과 척추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자 영상의학과 이준우 교수는 “지난 10년 간 척추 분야의 최신 지견을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 이 책을 제작하게 됐다”며 “2판은 최신 척추질환 개념과 영상진단기술의 최신 지견을 반영했고 특히 척추종양 부분에 신경을 써 추가했다”고 전했다.

공동저자 영상의학과 이영준 교수는 “1판에 이어 2판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자료로 구성했다”면서 “1ㆍ2차 병원의 전문의는 물론, 공부를 시작하는 임상ㆍ전공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한편, ‘Radiology illustrated: Spine’ 2판은 전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이자 영상의학과 교수인 강흥식 교수도 함께 참여했으며, Springer,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 서적 구매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캄보디아 코미소 클리닉 의료진 초청 단기 연수 성료

▲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5일(금)부터 9일(화)까지 4박 5일간 캄보디아 코미소 클리닉 소속 의료진을 초청, 단기 연수를 진행했다. 
▲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5일(금)부터 9일(화)까지 4박 5일간 캄보디아 코미소 클리닉 소속 의료진을 초청, 단기 연수를 진행했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 이화성 교수)은 2024년 갑진년을 맞이해 5일(금)부터 9일(화)까지 4박 5일간 캄보디아 코미소 클리닉 소속 의료진을 초청, 단기 연수를 진행했다. 
 
  캄보디아 코미소 클리닉은 천주교 한국외방선교회가 운영하고,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지원하는 자선 진료소로 2022년 설립해 현지 저소득층 및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자선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을 기점으로 코미소 클리닉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 초청 연수는 캄보디아 코미소 클리닉 의료진 총 5명(의사 2명, 간호사 1명, 치위생사 1명, 행정직 1명)이 참여했으며, 코미소 클리닉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의 외국인용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선진 검진 시스템을 실습했으며,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START의학시뮬레이션센터에서 성인 및 영유아 대상 전문 CPR 교육을 이수했다. 

  이어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및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등의 견학과 벤치마킹 활동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에서의 의료 질 향상과 임상 수행 능력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코미소 클리닉 전담 의사이며 관리자인 에아 띠띠(Ea Titi) 씨는 “초청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의료정보와 기술을 많이 익혔고, 연수 과정을 제공해 준 가톨릭중앙의료원과 부속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연수 소감을 전했다.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가톨릭메디컬엔젤스를 통해 해외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했던 해외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 선진 의료시스템과 치료에 필요한 실질적인 기술과 노하우 전수를 통해 해외 의료 취약계층의 희망이 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사회공헌 전담기구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Catholic Medical Angels, CMA)는 작년에 이어 오는 3월에도 부속병원과 협력, 캄보디아 코미소 클리닉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매년 2회 정기적으로 의료봉사 활동과 함께 현지 의료진에 대한 초청 연수도 지속할 예정이다.


◇예후 불량한 미분화 갑상선암 저항 원리 규명

▲ (왼쪽부터) 황성순 교수, 김석모 교수, 윤혁준 교수
▲ (왼쪽부터) 황성순 교수, 김석모 교수, 윤혁준 교수

 평균 생존기간이 1년 미만으로 알려진 ‘미분화 갑상선암’의 항암제 저항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황성순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석모, 윤혁준 교수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에 높은 저항성을 보이는 미분화 갑상선암의 항암제 저항 매커니즘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항암제 효율이 낮아 치료가 어려웠던 미분화 갑상선암 분야에 새로운 치료전략이 나올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분화 갑상선암(ATC)은 현존하는 암 중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암 중 하나다.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1% 미만으로 흔치 않은 암이지만, 주변 장기로 전이가 빨라 예후가 나쁘다. 

치료하지 않으면 보통 3개월 이내 사망할 수 있으며, 치료한 환자 역시 1년 이상 생존율이 약 20% 밖에 되지 않는다.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갑상선 유두암(PTC)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연구진은 미분화 갑상선암이 항암제에 저항하는 원리를 찾기 위해 유전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갑상선 유두암에 비해 미분화 갑상선암에서 글루타민분해효소(GLS) 발현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암세포는 생존하기 위해 글루타민을 주요 영양분으로 사용한다. 글루타민은 포도당 다음가는 세포 에너지원으로 꼽히며, 글루타민분해효소(GLS)를 이용해 글루타치온(GSH)을 합성시켜 종양 세포에 각종 영양분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주요 암종에서 글루타민분해효소(GLS)는 높게 나타난다

 연구진은 글루타민분해효소를 억제해 암세포의 영양공급을 막으면 항암제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글루타민 분해 경로를 억제해도 미분화 갑상선암세포는 여전히 살아남았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미분화 갑상선암이 ‘단일탄소 대사기전’을 활용해 생존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루타민분해효소 저해제(BPTES)와 단일탄소 대사기전의 핵심 효소인 PHGDH를 억제하는 저해제(CBR-5884)를 동시에 투여하는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암세포를 유지하는 활성산소종(ROS)의 균형이 무너져 암세포 사멸을 촉진했으며, 기존 단일 항암제를 사용했을 때보다 항암 효과가 약 50% 가량 향상된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또한, 연구진은 추가로 유전체 검사를 실시해 갑상선 유두암(PTC)에서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진행될수록 단일탄소 대사의 기전이 강화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황성순 교수는 “글루타민 분해 및 단일탄소 대사기전을 억제하는 신약개발 연구가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일탄소 대사기전은 항암제 저항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므로 이를 제어하는 신약개발 후속 연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석모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난치성 미분화 갑상선암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치료하고 있다”며 “글루타민 분해효소와 PHGDH를 동시에 억제하는 병용투여하는 새 치료전략이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네이처출판그룹(NPG) ‘Cell Death & Disease(IF: 9.1)’에 ‘글루타민 분해와 단일탄소 대사기전의 공동 억제를 통해 생성된 활성산소를 이용하는 미분화 갑상선암에서의 화학요법 효능 증가(Co-inhibition of glutaminolysis and one-carbon metabolism promotes ROS accumulation leading to enhancement of chemotherapeutic efficacy in anaplastic thyroid cancer)’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인공와우 이식 받은 고도난청 아동 성장 후 교육ㆍ직업, 일반인과 유사

▲ 박홍주 교수(왼쪽)와 김우석 교수
▲ 박홍주 교수(왼쪽)와 김우석 교수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고도난청 아동도 인공와우 이식을 받으면 성인이 됐을 때 교육과 직업 수준이 비난청인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은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넣고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청각재활 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ㆍ강우석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소아 환자(현재 평균 나이 22세) 71명을 대상으로 학교 진학 및 취업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 진학률은 100%, 대학 진학률은 75%였으며 직업을 가진 비율도 62%로 나타나 정상 청력을 가진 일반인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인공와우 이식의 기대효과는 듣는 게 가능해짐으로써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며 궁극적으로는 적절한 교육과 직업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성인이 됐을 때의 교육 및 직업 수준은 수술 후 20년 이상 지나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관련된 보고가 거의 없다.
 
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후 장기간 소아 발달 상황과 교육, 직업 활동을 확인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공식 학회지 ‘이비인후과-두경부수술 저널(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7세 이전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양측 청각장애 아동 71명을 대상으로 최근의 교육 및 직업 현황과 단어 인식 점수(WRS)를 분석했다. 수술 당시 연령은 평균 3.9세였으며, 현재 연령은 평균 22.4세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대상자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그와 동등한 교육 자격을 취득한 상태로 확인됐다. 대학 진학률은 74.6%로 일반인(70.4%, 2020년 한국 고등학교 졸업자 대학 진학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적절한 교육을 마치기 위해서는 청각재활을 통한 충분한 음성 인식 능력이 필수다. 이번 연구 결과로 비추어봤을 때, 좋은 음성 인식 능력은 고등학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3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41명 중 26명(62%)은 다양한 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대학원생의 고용률 65.1%(2020년 12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데이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편 취업한 이들 대부분(26명 중 21명, 81%)은 직업 훈련 기관을 통하거나 장애인 특별 채용 정책을 통해 고용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단어 인식 점수(WRS)에서는 일반 고등학교 졸업자가 특수교육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대상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대학에 진학한 대상자도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단어 인식 점수가 유의미하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 후 언어 인지 능력이 고등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홍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반된 인지 장애 및 내이 기형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다보니 결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헌신적인 가족의 지원, 건강보험을 통한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 교육 및 구직 활동에서 정부와 사회의 배려가 종합적으로 반영돼 나온 결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난청인의 삶의 질을 비난청인과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구직 과정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환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정부기관에서 교육기관과 기업체에 장애인 고용이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우석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은 수술 전 충분한 검사를 통해 귀 내부 구조를 자세히 확인하고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거의 없다”며 “우수한 이식 결과를 위해서는 이른 시기에 난청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1999년 인공와우 이식을 시작해 2023년 9월 단일 기관으로는 국내 처음 2000례를 달성했다. 

4명의 의사, 인공와우 전담간호사, 청각사, 언어치료사가 팀을 이루어 수술 전 상담부터 수술 후 재활에 이르기까지 인공와우 이식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학도서관, 북클럽 5기 강연 성료

▲ 고려대학교 의학도서관이 북클럽 5기 강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 고려대학교 의학도서관이 북클럽 5기 강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고려대학교 의학도서관(관장 박성환)이 최근 의학도서관 1층 라운지에서 북클럽 5기 강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북클럽은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직원,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독서를 통한 공감과 유대를 도모하기 위해 2021년 시작했으며, 저자가 진행하는 강연, 도서에 대한 질문과 답변 및 깊이 있는 토론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5기를 맞았다.

5기 북클럽 도서는 ‘불편한 편의점’으로, 저자인 김호연 작가가 ‘소설가의 삶과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스토리텔러’로서 22년 차 전업 작가의 삶과 작가가 되는 데 필요한 자질, 책이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발전하는 과정 등에 대해 강연했다.  

박성환 의학도서관장(법의학교실 교수)는 “북클럽은 마음을 다독이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북클럽을 통해 참여자들이 책으로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조기호ㆍ권승원ㆍ이한결 교수, ‘한방진료비결’ 번역 출간

▲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조기호, 권승원, 이한결 교수 ‘한방진료비결’을 번역 출간했다. 
▲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조기호, 권승원, 이한결 교수 ‘한방진료비결’을 번역 출간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조기호, 권승원, 이한결 교수가 일본 한방의학의 대가 오리베 가즈히로가 집필한 ‘한방진료비결’을 번역 출간했다. 

대표역자인 이한결 교수는 “이 서적은 감기나 복통 등 가벼운 증상부터 천식과 같은 만성질환, 급성증상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 증례해설집”이라며 “특히, 기존 치료에 효과가 없어 대안을 찾고자 내원한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왜 이렇게 치료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임상 한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원 교수는 “의학 서적 번역의 핵심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해 최대한 녹여내는 것”이라며 “서적을 번역하는 중, 일본동양의학회에 참가해 원 저자의 서적 내용을 발췌한 강연을 직접 들어 저자의 의도대로 다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리베 가즈히로는 일본 규슈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이자 한방의학자로, 수많은 의사들에게 일본한방의학을 전수하고 있다. 

오리베 가즈히로가 14년간 일본한방전문지에 연재한 여러 증례를 엮어 저자의 수많은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서적이 번역 출간됐다. 

한편, 한의사 제도가 없는 일본에서는 의사들이 우리나라의 한의학을 연구해 일선 임상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서양의학적 치료만으로 잘 해결되지 않거나,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게 한방의학적 치료를 사용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명지병원, GQI 암 분자 진단기기 및 기술 개발 협약

▲ 명지병원이 GENESIS QUANTUM IN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명지병원이 GENESIS QUANTUM IN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미국에 본사를 둔 양자센싱 기술 기반의 분자진단기기 제조 기업 GENESIS QUANTUM INC(대표 곽승환, GQI)와 암 조기진단 및 항암 치료 모니터링을 위한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에 나선다.

명지병원은 지난 10일 오후 병원 5층 뉴호라이즌힐링센터에서 이왕준 이사장, 김향 재생의학연구소장 및 병원 관계자와 곽승환 GQI 대표, 조석범 이사, 김형일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명지병원은 암 검출 평가를 위한 정상인ㆍ암환자의 검체 제공 및 검체 연구 활용을 위한 환자 동의, 상호협력을 통해 개발한 암 분자 진단기기와 기술에 대한 의료분야 실증적 평가 시행 및 결과 공유를 맡는다.

GQI는 명지병원에서 제공한 시료에서 암을 분리 검출할 수 있는 자체 검출 시스템과 기술 지원 등 테스트 환경을 공유하고, 테스트 결과 및 평가 데이터를 통한 진단 장비 고도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임상연구 결과 및 지적재산권을 공동 소유하고, 관련 연구에서 얻은 모든 데이터를 활용할 권리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번 기술개발에 활용되는 양자센싱 기술은 기존 광센서 기반 진단 기술에 비해 수백만~천만배 이상 높은 민감도로 정밀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 결과 도출로 판정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GQI의 핵심기술인 비증폭 목표유전자 검출을 도입해 유전자증폭법을 활용하는 기존 분자진단기기들보다 소요 비용을 절감하고, 40분 이상 소요되는 암 분자 검출 시간을 5분 내외로 크게 단축해 암 조기진단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승환 GQI 대표는 “명지병원과 GQI 앙자센서 기반 진단 장비의 임상실험 및 실증 평가 협력은 양자와 바이오 분야의 융합 기술로 신속 현장 진단 제품화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히 발견하고, 신속히 치료를 받느냐에 달렸다”면서 “GQI의 기술력과 명지병원의 의료인프라를 활용한 암 분자 진단기기 개발로 조기진단 강화 및 치료성과 향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침윤성 소엽암, 유관암보다 지난 10년 이후 사망 위험 높다

▲ 윤태인 교수.
▲ 윤태인 교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이창훈) 유방질환외과 윤태인 과장과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팀(교신저자)이 최근 폐경 전 여성의 침윤성 소엽암과 유관암의 장기 예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엽암이 유관암에 비해 진단 10년 이후의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침윤성 소엽암은 유방암에서 침윤성 유관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모든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침윤성 소엽암은 침윤성 유관암과는 다르게 양측성, 다발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의 경향을 보이지만 현재 치료 방법은 동일하다. 

윤 과장은 소엽암의 장기 생존 예후를 분석하여 향후 치료 및 추적 관찰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교신저자) 연구팀과 함께 한국유방암학회 등록자료, 미국 암등록자료(SEER), 서울아산병원 자료를 이용해 50세 이하의 침윤성 소엽암 및 유관암 환자 22만 5938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추적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유방암 진단 후 초기 10년간은 유관암의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가 소엽암에 비해 높지만, 진단 10년 이후에는 소엽암의 유방암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유관암은 진단 5년 이내 사망위험이 높게 나타나지만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소엽암은 진단 5년 이후에도 꾸준한 위험도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윤태인 과장은 “이번 연구에서 폐경전 유방암 환자에서 침윤성 소엽암은 침윤성 유관암에 비해 진단 10년 이후의 후기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폐경 전 유방암 환자에서 조직학적 타입을 고려해 항호르몬 치료 종류 및 기간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3년 11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IF:13.1)에 “Survival Outcomes in Premenopausal Patients With Invasive Lobular Carcinoma (폐경 전 환자에서 침윤성 소엽암의 생존 분석)”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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