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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원규 교수, 방사선 치매치료 연구로 다수 학회에서 연이어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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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원규 교수, 방사선 치매치료 연구로 다수 학회에서 연이어 수상 外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1.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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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원규 교수, 방사선 치매치료 연구로 다수 학회에서 연이어 수상

▲ 정원규 교수
▲ 정원규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가 방사선 치매치료 연구로 관련 학회에서 잇따라 수상을 하면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에 초기 치매 환자에 대한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새로운 비약물 치매 치료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원규 교수는 ‘Evaluation of Efficacy and Safety Using Low Dose Radiation Therapy with Alzheimer's Disease: Interim Results of Multicenter Phase II Clinical Trial’ 등의 연구로 지난 9월 16일(토) 대한퇴행성신경질환학회에서 우수구연상을, 11월 24일(금) 대한방사선방어학회에서는 우수발표상을, 12월 9일(토)에는 인지중재치료학회에서 우수포스터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올해 5월 영국 글라스고우에서 열리는 유럽방사선종양학회(ESTRO)에서 Proffered Paper로 선정됐다. 

정원규 교수팀은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저선량 방사선이라는 새로운 비약물 치료 방법이 연구 중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충북대병원, 보라매 병원에서 다기관, 환자 눈가림 무작위 환자군 등록되는 임상 연구를 하고, 치료 후 6개월 후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총 15명 환자의 인지 기능 검사와 MRI를 검사했으며, 검사 결과 모든 인지기능 검사에서 대조군(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군)보다 실험군(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군)에서 유의미한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실험군에서 MRI상 뇌 용적 변화가 50%에서 보이지 않은 결과를 보여 이를 위 학회에서 발표해 초기 치매에 있어 ‘새로운 비약물 치매치료의 한 방법’으로 연구 결과를 인정받아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치매는 현재까지도 근본적 치료가 불가능한 난치성 질환으로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 발생률도 높다. 

실제 지난해 심평원 진료비가 환자 1인당 연간 2100만 원을 상회하고 국가 총관리비는 19조에 육박하고 있다. 

정원규 교수는 “치매 정복을 위해 지금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최근 FDA에서 승인받은 ‘레켐비’ 등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항체 약들은 그 치료 효과가 크지 않으면서도 연간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부담하는 등 고비용 저효율의 결과를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서 비약물 치매 치료의 새로운 치료법의 하나로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인정받아 감사하며, 추가적인 임상 연구를 진행해 최종 결과가 나와 이를 토대로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치매 치료에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면 실제 치매로 고생하고 계신 환자들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세암병원, 전립선 브라키테라피 1000례 달성

▲ 연세암병원이 3일 전립선암 환자에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마치면서 시행 1000례를 달성했다.
▲ 연세암병원이 3일 전립선암 환자에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마치면서 시행 1000례를 달성했다.

연세암병원이 3일 전립선암 환자에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마치면서 시행 1000례를 달성했다.

연세암병원은 2012년 가장 발전된 단계인 4세대 브라키테라피를 도입했으며, 이후 시술받은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바늘을 이용해 전립선암 환자의 전립선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영구 삽입하는 시술이다. 

체내에 삽입된 60~100여 개의 방사선 동위원소는 시술 직후부터 약 3~4개월간 방사선을 발생시키며 암세포를 사멸한다. 전이가 없는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외부 방사선 치료, 외과 수술과 함께 3대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1970년대부터 꾸준히 발전해왔다. 

1세대 시술은 환자의 피부를 실제로 절개한 뒤 방사선 동위원소를 손으로 직접 심어야 했다. 반면, 2세대 시술은 직장 초음파를 이용해 회음부로 삽입했지만, 동위원소가 내뿜는 에너지가 적어 치료 효과가 낮았다. 

3세대부터는 암이 발생한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에 동위원소의 배치 비중을 달리할 수 있게 돼 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줄였지만, 시술을 모두 마친 뒤에야 방사선 선량 분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세암병원이 시행하는 최신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시술 중 실시간으로 방사선 선량을 확인하면서 방사선 동위원소를 더 정확한 위치에 정확한 방향으로 삽입할 수 있다. 기존 브라키테라피 시술의 단점을 보완한 최신 단계다.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적고 시술 이틀 후부터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변 정상장기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는 고선량을 조사할 수 있어 치료 효과도 좋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연세암병원은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로 89세 최고령 전립선암 환자도 치료했다. 85세 이상 초고령 환자는 10명이 넘는다.

이 외에도 30대부터 각 연령층을 다양하게 시술하면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 안정성에 관한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 관찰하면서 분석한 치료 성적을 학회와 타 병원 세미나 등에서 발표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재호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성적은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시술 후 이틀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비만 등의 지병을 갖고 있거나 고령인 환자의 경우에도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재호 교수는 국내 비뇨기암 방사선 치료의 선구자로 꼽힌다.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주관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 국제심포지엄에 초청받아 특강을 진행했으며, 브라키테라피 국제 저널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브라키테라피 임상치료법 연구 등 시술 완성도를 높이는 술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면 뇌기능 저하

▲ 최정석 교수.
▲ 최정석 교수.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면 뇌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팀은 게임 중독이 뇌에 실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위해 18~39세 연령대로 구성된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를 받은 환자 26명과 정상 대조군 25명을 대상으로 휴지기 기능적 MRI(functional MRI, 기능성자기공명영상)와 사건관련전위 뇌파검사(event-related potential EEG)를 시행했다.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한 기준은 하루에 4시간 이상, 1주에 30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했다. 정상 대조군은 하루 2시간 미만으로 게임 시간 조절이 가능한 사람들로 구성했다

검사 특성에 따라 기능적 MRI는 뇌 영역의 활동성을 관찰해 기능 장애 여부 판단이 가능했고, 뇌파검사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뇌 영역마다 가진 기능을 조사하는데 활용했다. 

연구팀은 두 검사를 모두 시행해 시간적 제약이 있는 기능적 MRI와 공간적 제약이 있는 뇌파검사 단점을 상호보완하여 정확성을 높였다.

기능적 MRI 검사는 검사 대상자들이 깨어 있지만 특정 생각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상태에서 시행했다. 뇌파검사 시에는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자극에 따라 버튼을 눌러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검사 결과 환자들은 정상 대조군들에 비해 기능적 MRI 검사에서 전두엽과 두정엽 부위 뇌 활성이 증가했고, 청각 자극에 대한 뇌파 신호 진폭은 감소했다.

또 우측 하측두회와 우측 안와회, 일부 후두부에서 기능적 MRI와 뇌파검사 모두 반응이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면 좌측 해마와 우측 편도체에서는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검사 종류에 따라 특정 부위는 양의 상관관계로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일부는 음의 상관관계로 둔감하게 반응하는 등 게임 중독자들은 뇌 구조 간 정보 처리가 불균형하다는 의미다. 

가장 많은 부위에서 상호작용이 확인된 후두엽은 시각 중추가 있어 눈으로 본 물체의 모양이나 위치, 운동 상태를 분석하는 곳이다. 

측두엽에 위치한 우측 하측두회는 인지 기능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해 의미 기억 외에도 언어, 시각, 지각의 특정 양상과 감각 기능까지 조절한다. 

전두엽 아래 눈 뒤에 위치한 안와회는 ‘안와전두피질 외측’의 일부인데, 안와전두피질 외측 영역은 처벌과 관련된 상황에서 활성화되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하는데 기여한다.

측두엽, 후두엽 등 여러 뇌 영역의 피질에서 뇌 활성의 변화가 관찰되고, 기능적 MRI와 뇌파검사 반응이 상호작용을 보이는 것은 인지 처리 능력이 비효율적으로 발휘되어 결과적으로 뇌의 기능이 저하됐음을 의미한다.

가장 좋은 예로 해마와 편도체 사이 상호관계는 감정에 대한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중독에 대한 욕망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축적된 인터넷 게임 습관과 감정에 대한 기억에 따라 게임 중독자들의 해마와 편도체 기능이 약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정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게임에 중독되면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게임 중독이 실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게임에 과도하게 빠져들지 말고 건강한 취미생활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행위중독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 최근호(IF 7.8/2022년 기준)에 게재됐다.

 

◇돌발성 난청, 어지럼증 유무에 따라 치료 전략 달리해야

▲ 김민범 교수
▲ 김민범 교수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 홍준표 전공의는 돌발성 난청에서 어지럼 유무에 따른 전정 기관의 손상 패턴의 차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원인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달팽이관 내의 바이러스 감염과 혈관장애가 주된 발병기전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돌발성 난청의 표준 치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전신 투여나 고막 내 주사 내 주사 요법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앞선 치료법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혈관장애가 원인인 경우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고압산소치료나 항응고 요법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달팽이관의 복잡한 구조로 인해 난청의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인지 혈관 장애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워 원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돌발성 난청으로 본원에 내원한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어지럼 유무와 전정기관 손상의 패턴을 계층적 군집화 분석 방법을 통해 확인했다. 

즉, 돌발성 난청 환자에서 어지럼증을 동반한 환자들과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을 따로 나누어 환자의 청력, 어지럼증, 평형기능검사 결과들을 상호 연관성 있는 것끼리 확인해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어지럼증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를 동반한 돌발성 난청의 경우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의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어지럼증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를 동반한 돌발성 난청은 혈관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법보다는 고압산소치료나 항응고요법 등을 초기부터 병행하는 치료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영구적 난청이 생기는 경우가 4~50%에 이를 만큼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응급질환”이라며 “무엇보다 원인을 빠르게 찾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조기에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학 분야 최상위 학술지인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게재됐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스마트 안심 케어 병실 개소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지난달 28일 스마트 안심 케어 병실을 개소했다.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지난달 28일 스마트 안심 케어 병실을 개소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이 지난달 28일 스마트 안심 케어 병실을 개소했다.

초고령화 추세로 입원 환자 가운데 고령 노인 비율이 높아지면서 중증 외상 후 섬망, 인지장애 발생에 따른 낙상 등의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 안심 케어 병실은 조명ㆍ소음ㆍ온도ㆍ습도 등 섬망 발생 위험 요소를 관리해 고령 노인 환자에게 발생하는 이러한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병실 내 조도를 제어하는 처치등을 적용하고 미디어 재생 및 실시간 온·습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대시보드를 침상마다 설치했다. 

대시보드에는 가족의 영상을 시청하고 음악을 들으며 낯선 병원 환경에서 환자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섬망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디지털 섬망 선별 도구’를 개발해 시범 사용 중이다. 선별 도구를 이용해 입원 후 24시간 이내 섬망 고위험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김은경 병원장은 “스마트 안심 케어 병실을 통해 병원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병실 관리 체계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병실을 운영하며 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20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 통합반응상황실(IRS), AI 솔루션 등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 도입에 앞장섰다. 

2023년 시작된 이번 사업에는 공동 참여 기관으로 선정되며 더욱 안전한 병원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확장성 심장병증 모자, 서울아산병원에서 두 번째 심장 이식

▲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장병증을 앓고 있던 엄마와 아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 받았다.
▲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장병증을 앓고 있던 엄마와 아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 받았다.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장병증을 앓고 있던 엄마와 아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 받았다.

어머니는 2009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아들은 지난해 말 인공심장을 이식받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부전ㆍ심장이식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 모 씨(30대)에게 심장이식 전까지 건강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엘바드)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씨의 어머니 또한 같은 질환을 앓아 14년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사연이 밝혀졌다.

2009년 6월,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 씨의 어머니 김 씨(당시 40대)가 유일한 치료법인 심장이식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던 해였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센터로부터 뇌사자 심장을 이식받을 수 있다는 기적 같은 연락을 받은 어머니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성호 교수의 집도 아래 성공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새로운 심장으로 건강하게 생활해오던 어머니는 야속하게도 본인과 동일한 심장질환으로 아들도 치료가 필요한 것을 알게 됐다. 

여전히 심장이식 기증자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의료수준은 14년 전과 비교해 많이 발전해있었다.

심장이식을 받기 전까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삽입하는 수술이 좋은 대안이 된 것이다. 

아들인 이 모 씨는 심장펌프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먼저 받기로 했다.

11월 30일(목)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의 집도로 4시간에 걸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전하게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받은 이 씨는 12월 29일(금)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받은 환자 이 씨는 “수술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심했는데, 수술 후에는 자연스럽게 숨이 쉬어져 만족스럽다”면서 “퇴원하면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닐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갑진년 한 해를 보내면서 심장이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다. 관상동맥질환이나 확장성 심근병증,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심부전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하지만 말기라면 심장이식이 최선이다.

하지만 심장이식 기증자가 적어 대기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고,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는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심부전 환자의 심장펌프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돕는 기계 장치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6월 3세대 좌심실보조장치를 국내 첫 시행한 이후 꾸준히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26건을 진행해 최근 100례를 달성했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전 세계적으로 80% 정도인데, 서울아산병원은 82.6%로 심장이식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58.7세였으며, 최연소 17세부터 최고령 7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해왔다. 

이 가운데 41명은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이후 건강하게 대기하다가 심장이식을 받아 새로운 심장을 얻었다.

김민석 서울아산병원 심부전ㆍ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 교수)은 “높은 심장이식 수술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기증자가 부족해 이식 대기 중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심부전 환자의 치료 경험과 심장이식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 생존율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도 적극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심부전ㆍ심장이식센터는 1992년 국내 처음으로 뇌사자 심장이식 수술 후 2001년에는 국내 최연소 환자 심장이식도 시행했다. 

최근까지 900건 이상의 심장이식을 시행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심장이식 수술을 했다.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악성뇌종양 교모세포종, NK세포 조절 유전자 변이와 상관성 규명

▲ 안스데반 교수(왼쪽)와 최혜연 연구강사
▲ 안스데반 교수(왼쪽)와 최혜연 연구강사

우리나라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체내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자체적으로 공격하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유전자의 변이와 교모세포종의 상관성을 규명하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다. 

이러한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면역항암치료제가 제시되고 있다.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 및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가운데, 이번 연구로 밝혀진 유전자를 통해 NK세포와 교모세포종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란 평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교신저자),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NK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주요 수용체인 킬러 Ig-유사 수용체(KIRs)와 한국인에서 교모세포종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서울성모병원에서 교모세포종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77명과, 건강한 한국인 200명을 대조그룹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교모세포종 그룹과 대조 그룹 간에 KIR 유전자와 KIR 유전자 형의 빈도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KIR-2DL1, 3DL1, 3DS1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 (각각 HLA-C2, HLA-Bw4/6, Bw4)를 모두 보유한 경우에는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규명됐다.
 
    NK 세포의 면역 반응은 환자에 따라 암 세포에 대한 반응이 다르며, 킬러 Ig-유사 수용체 (KIRs)는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한 NK 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주요 수용체 중 일부로, 중요한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다. 

KIRs는 암세포를 직접 살상하는 NK 세포 등에 존재하며 암세포 및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우리 몸에서 경찰 및 군인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나쁜 세포를 인지하는데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수용체다. 

   수용체는 신호 전달을 목적으로 세포에 들어가는 단백질로, 수많은 종류의 수용체가 일반세포에서 발견되며 수용체와 결합하는 분자를 리간드라고 한다. 

항암제에 암이 특이적으로 가진 수용체를 타겟하는 리간드를 붙이면 더 정밀하게 암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다양한 리간드가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KIR 유전자의 다형성에 따라 질환의 발생에 대한 면역반응이 달라지게 되고 결국 질병의 발생위험과의 연관성으로 이어져, 면역반응이 중요한 병인으로 밝혀진 자가면역 질환 및 혈액질환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과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잘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 KIR 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다른 분포를 나타내는데, 동양인에서의 교모세포종 환자에서의 KIR 유전자의 다형성에 대한 연구는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안스데반 교수 “이번 연구는 KIRs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가 한국 인구에서 교모세포종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제안했다”면서 “향후 KIR 유전자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에 따른 교모세포종 세포에 대한 다양한 면역 반응을 입증하기 위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의 병인의 이해 및 새로운 치료제, 특히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및 이를 위한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상호작용 이해에 도움을 주는 연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 (창의도전연구 기반지원)로 진행됐다. 

동양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KIR 면역유전자와의 교모세포종의 발생의 관계를 처음으로 제시한 중개연구로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3주기 연속 우수내시경실 인증 획득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원장 박정범)는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주관하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을 2017년도 초인증 및 2020년도 재인증(2주기)에 이어 2023년도 재인증(3주기)을 획득했다.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는 소화기 내시경과 관련한 환자의 안전 및 제반 의료의 질이 적절함을 보증하는 제도로서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와 간호사로 구성된 인증심의 위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인력, 시설·장비, 검사 과정, 성과 지표, 진정 내시경 및 소독·감염관리 등 총 6가지 분야의 113개 항목을 평가한다. 특히 이 중, 필수 항목 94개는 100% 충족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어 숙련된 전문성이 강조된다.

건협 서울동부지부 김태선 부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건협 서울 동부지부는 3회 연속 우수내시경실 인증을 통해 우수한 의료진과 시설, 장비, 감염관리 등 모든 항목에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인증받았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감염관리와 소화기 내시경 분야의 질적 향상을 통해 내시경실을 찾는 모든 고객들에게 안전한 검진 환경과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는 3년간 유효한 제도로 건협 서울동부지부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재인증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립선암센터 개소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립선암센터가 문을 열었다.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립선암센터가 문을 열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원장 이승훈) 전립선암센터가 문을 열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4일 화상회의실에서 전립선암센터 개소 기념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전립선암센터는 전립선암 의심 환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검사와 진단, 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다. 

센터는 ‘당일검사 일주일내 확진’을 모토로 한다. 내원 당일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하고 이튿날 조직검사를 진행, 일주일 안에 확진(진단) 받는다는 의미다. 

전립선암은 복잡한 조직검사를 포함, 여러 검사를 해야 해 검사 일정에 따라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의정부을지대병원 전립선암센터를 통해 이러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전립선암센터는 비뇨의학과와 함께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 5개 임상과 10여 명의 의료진이 협진 체제로 운영한다. 

박진성 전립선암센터장은 “빠르고 정확한 검사 및 진단으로 환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이후 수술과 약물, 방사선 등 최적의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최고 수준의 로봇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최소침습으로 최적의 전립선암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수술센터와도 시너지를 내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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