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과거 실패했던 항암제를 만성 신장병 치료를 위한 병용요법으로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2b상 시험 ZENITH-CKD에서 지보텐탄(zibotentan)과 다파글리플로진(상표명 포시가) 병용요법이 알부민뇨를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요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을 다파글리플로진 단독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시켰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지보텐탄은 고선택적 엔도텔린 A(ETA)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로 신장 혈류를 개선시키고 알부민뇨와 혈관 경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0년과 2011년에 지보텐탄을 전립선암 치료제로 평가한 후기단계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다파글리플로진은 SGLT2 억제제 계열의 치료제로 만성 신장병 진행 위험이 있는 환자의 악화를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됐다.
ZENITH-CKD에서 치료 12주 이후 지보텐탄/다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군과 다파글리플로진 단독요법군의 요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차이는 고용량 병용요법(지보텐탄 1.5mg/다파글리플로진 10mg)의 경우 33.7%, 저용량 병용요법(0.25mg/10mg)의 경우 27%로 나타났다.
요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의 베이스라인 대비 감소율은 고용량 병용요법의 경우 52.5%, 저용량 병용요법의 경우 47.7%였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신장학회(ASN) 신장 주간에서 발표됐고 국제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엔도텔린 A 수용체 길항제는 높은 체액 저류 발생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파글리플로진은 체액을 혈관외 공간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체액 저류 위험을 더욱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ZENITH-CKD에서 체액 저류 발생률은 저용량 병용요법군과 다파글리플로진 단독요법군이 각각 8.8%(8/91), 7.9%(14/177)로 유사했는데 고용량 병용요법군의 경우 18.4%(33/179)로 더 높았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병원 히도 히어스핑크 교수는 “알부민뇨 수치가 높아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장 기능 상실 위험이 높아지는데 수치가 감소하면 신부전 진행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ZENITH-CKD 임상시험의 고무적인 데이터는 SGLT2 억제제와 ETA 수용체 길항제의 유익한 측면을 활용해 잔류 알부민뇨로 인해 위험이 있는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부 샤론 바 부사장은 “잔류 단백뇨는 현재 치료 옵션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환자에서 지속되며 신부전 위험 상승과 관련이 있다. 오늘 발표된 증거는 지보텐탄/다파글리플로진을 만성 신장병 환자의 잔류 단백뇨에 대한 계열 내 최초의 치료제로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의 진행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4분기 안에 지보텐탄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