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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암 발생 위험 오명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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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암 발생 위험 오명 벗었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9.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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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가 코호트 분석...타 H2RA 제제와 차이 없어

[의약뉴스]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 검출 논란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라니티딘 제제가 이제야 오명을 벗게 됐다.

최근 미국 의사협회지 JAMA NetworkOpen에는 연세대 의새명시스템정보학교실 유승찬 교수가 제1 저자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프랑스, 대만 등 다국가 코호트를 통해 라니티딘 제제와 다른 H2 수용체 길항제(파모티디딘, 라푸티딘, 니자티딘, 록사티딘)의 암 발생률을 비교한 다국가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 미국FDA는 지난 2020년, 라니티딘 제제에서 불순물 NDMA가 검출됐다며 전 제품의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 미국FDA는 지난 2020년, 라니티딘 제제에서 불순물 NDMA가 검출됐다며 전 제품의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라니티딘은 H2 수용체 길항제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던 성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수백억대의 매출을 올리던 품목들이 적지 않았으나 2020년 발암물질로 분류된 NDMA가 검출돼 퇴출됐다.

그러나 NDMA의 암 발생 위험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조치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각국의 건강보험 청구데이터와 전자 의무기록 등을 토대로 암 병력이 없는 20세 이상의 성인 중 1986년부터 2020년까지 30일 이상 H2 수용체 길항제를 투약하고 1년 이상 투약을 중지한 환자들의 데이터를 수집, 라니티딘 제제와 타 H2 수용체 길항제의 암 발생률을 비교했다.

수집된 환자 데이터는 총 118만 3999명으로 90만 9168명이 라니티딘 복요자, 27만 4831며은 타 H2 길항제 투약자였다.

1차 평가변수는 흑색종 외 피부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발생률로, 라니티딘은 1000인년(Person-years)당 14.30건, 타 H2 수용체 길항제는 15.03건으로 집계됐다.

두 그룹간 성향점수에 균형을 맞춘 후 분석한 결과, 라니티딘은 1000인년 당 15.92건, 타 H2 수용체 길항제는 15.65건으로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HR=1.04, 95% CI 0.97~1.12)

다만 지역별로는 차이를 보여서 미국(HR=1.00, 95% CI 0.97~1.03)이나 유럽(HR=1.03, 95% CI 0.99~1.19)에서는 라니티딘과 H2 수용체 길항제간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으나, 아시아(HR=1.09, 95% CI 1.02~1.18)에서는 라니티딘의 위험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차 평가변수는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발생 위험을 평가했으며, 라디티딘이 1000인년 당 17.74건, 타 H2 수용체 길항제가 17.44건으로 역시 의미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HR=1.05, 95% CI 0.97~1.12)

갑상선암과 피부암 등을 포함한 모든 암의 발생률도 라디티딘이 1000인년 당 18.11건, 기타 H2 수용체 길항제가 17.82건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으며(HR=1.04, 95% CI 0.97~1.13) 각 암종별로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인 라니티딘이 다른 H2 수용체 길항제보다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것과 연관성이 없다면서도, 장기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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