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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단되면 통증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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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단되면 통증에 관심 가져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9.21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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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4분의 1, 통증 동반 당뇨병말초신경병증 경험
자율신경에도 악영향...심장질환 위험 높여 사망에 이를수도

[의약뉴스]

당뇨병 환자라면 통증에 주목하라.

국내 당뇨병 환자가 5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당뇨병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통증 인식의 달을 맞아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의 현황을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통증 인식의 달(9월)을 맞아 2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5개국에서 신경병증통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 963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와 뉴론틴(성분며 가바펜틴) 등 대표적인 신경병증통증(neuropathic pain, NeP)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비아트리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신경병증통증에 대한 인식 및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는 신경병증성 통증 중에서도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말초신경병증(painful 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pDPN)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유도하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김종화 과장은 “당뇨병말초신경병증 진단 당시 이미 4분의 3은 다른 합병증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김종화 과장은 “당뇨병말초신경병증 진단 당시 이미 4분의 3은 다른 합병증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병증성 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당뇨병말초신경병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DPN)은 심혈관질환, 말기콩팥병, 당뇨망막병증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 중에 하나다.

실제로 국내 당뇨병 환자 중 33.5%에서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이 동반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3.1%가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말초신경병증 환자로 보고되고 있다.

환자들 역시 당뇨병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 통증이 발생했을 때 당뇨병이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 중 86%가 당뇨병이 통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통증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를 당뇨병 때문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노화(45%)나 다른 질환(67%)의 영향이라 생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신경병증통증이 처음 발생한 후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6개월이 소요돼 5개국 평균 4개월보다 더 늦었으며, 확진까지 걸리는 시간은 12개월로 5개국 평균 6개월의 두 배에 달했다.

문제는 당뇨병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을 적시에 파악하지 못하면, 통증을 넘어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자간담회에서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의 질병 부담을 조명한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은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은 조기에 진단해 관리해야 한다”면서 “통증으로 인해 힘든 것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모르는 사이에 합병증이 진행돼 심한 경우 환자의 사망률까지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병증은 통증과 관련된 말초신경뿐 아니라 자율신경계에도 손상을 야기한다”면서 “신경과 함께 혈관이 손상돼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거나 뼈 모양이 변해 궤양이 더 잘 발생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패혈증으로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 그 자체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처음에는 저리거나 따끔거리는 감각이상으로 시작해 점차 수면 등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응답자들은 당뇨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에 대해 ‘충격적’이라거나 ‘극심하다’고 표현했다.

또한 70% 이상이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이 장기 휴가가 필요하거나 업무에 지장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60% 이상의 환자가 통증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할 것을 두려워하고 다른 이에게 짐이 될까 우려하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 등을 이유로 적지 않은 환자들이 통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었다.

김종화 과장은 “당뇨병말초신경병증 진단 당시 이미 4분의 3은 다른 합병증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에 진단해 신경병증 치료제와 증상(통증) 조절제를 혈당강하제와 함께 사용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환자들의 질병이 진행하지 않고 심각한 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있으며, 삶의 질도 좋아질 수 있다”면서 “족부궤양 등으로 인한 입원도 줄일 수 있어 사회경제저 부담도 줄어든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통증을 참아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강해 외부로 말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는 진료 현장에서 당뇨병 환자의 통증까지 살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김 과장의 지적이다.

이에 그는 “결국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으로, 환자들이 의사에게 증상을 말하기 쉬운 분위기를 만들고, 의사도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야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정책적으로도 통증에 대한 검사나 설문에 대한 수가가 어느정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 마케팅 총괄 임현정 전무는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신경병증통증에 대한 인식 제고와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 중”이라며 “앞으로도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의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전달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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