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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ㆍ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 2년으로 환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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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ㆍ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 2년으로 환원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9.1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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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책토론회 개최...정부 "우선순위 고려할 수밖에 없어"

[의약뉴스] 현재 4년 주기로 진행되고 있는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를 예전처럼 2년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기에 발견해 관리해야 심뇌혈관질환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데, 4년으로 검사 주기를 늘린 것에는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 박재형 교수.
▲ 박재형 교수.

한국지질ㆍ동맥경화학회는 14일 콘래드호텔에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콜레스테롤 관리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고려의대 순환기내과 박재형 교수는 ‘건강검진과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그는 현행 국가건강검진 중 이상지질혈증의 검사 주기를 2년에서 4년으로 변경해 문제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검사의 주기를 4년으로 결정한 것은 지난 2013년 ‘현행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타당성 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 제시’에 대한 연구용역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연구용역에서 2003년 이후 국가건강검진 수검 결과에서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의 실제 변동이 잡음보다 커지는데 필요한 기간은 5.1년이었다면서, 검진 항목 및 주기 조정에 필요한 행정적 비용 등을 고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검진 간격을 4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

이에 보건복지부가 이상지질혈증 검진의 비용-효과 분석 연구를 진행란 결과, 20세 이상과 40세 이상 모두 4년 간격이 더 우월한 대안으로 나타났으며, 총콜레스테롤의 절단점도 230㎎/㎗에서 200㎎/㎗로 낮추는 대안이 국가적 차원의 비용을 더 낮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5년 영국 NHS 연구에서는 이상지질검사를 3~5년 주기로 하는 것보다는 1년 주기로 하는 것이 보다 비용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암을 제외하고 장기별 사망 원인 1위가 심장질환, 3위 뇌혈관질환으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건보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년 4만명의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고 있다”며 “순환기계질환 진료비가 연간 10조 5000억원에 달하는데, 엄청난 사회경제적비용을 소모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고콜레스테롤혈증 관리수준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성인 중 이를 인지한 경우는 60%를 약간 넘고, 절반 정도만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중대한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국민들이 인지하고 조절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은 걸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이상지질혈증은 급성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이며 평생 노출 정도가 중요하고, 전세계적인 진료 지침에 의해 건강인의 이상지질혈증 관리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며 “이상지질혈증 관리에도 유산 효과가 관찰돼 이른 나이부터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공단 검진은 건강검진의 개념을 넘어 서민들의 질병 관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개인의 건강권과 국가 발전을 위해 건보공단 검진 콜레스테롤 검사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검사를 더 자주하면 좋겠지만 전체적으로 우선순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박지민 사무관.
▲ 박지민 사무관.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박지민 사무관은 “1년 주기를 어디서 권고했는지 모르겠지만, 영국의 국가건강검진은 40세부터 74세 대상으로 5년 주기”라며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할 때 해외사례를 가장 많이 예로 들지만, 전 세계에서 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자주 건강검진을 하고 있는 국가는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건강검진이라는 제도를 크게 봤을 때는 일반건강검진으로 보면 15개 목표 질환을 대상으로 11개 검사항목을 하고 있다”며 “검사를 더 자주, 공격적으로 하면 효과는 높아질 수 있지만, 정부 입장에선 전체를 놓고 볼 수밖에 없고, 역학조사, 논문, 사회적 요구도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에 대해서는 2021년도 타당성 연구를 한 번 더 진행했고, 2022년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했는데, 검진 주기에 대해서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는 2년 주기가 맞다고 나왔다”며 “사실 이렇게 따지면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모든 검사 주기가 짧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검진과 관련된 연구용역을 하고, 이를 근거로 판단할 때 세부지표는 계속 바뀌고 있다”며 “이상지질혈증에 대해서도 타당성 분석을 하면 과거 10년 전과 동일한 지표로 하는 게 아니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 도입하거나 검진 주기를 조절하거나 할 때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며 “더 많은 전문가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과정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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