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 대비 심혈관질환 보호효과는 유사, 위장관 출혈 흔해
[의약뉴스]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동아시아인에서는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경상대학교병원 김록범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심혈관질환이 없는 성인에서 저용량 아스피린(1일 100mg 이하)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및 출혈의 위험을 동아시아인과 서양인으로 구분해 비교한 메타분석 결과를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JACC ASIA에 게재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2개의 연구에서 총 1만 7003명의 동아시아인, 9개 연구에서 총 11만 7467명이 서양인 데이터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 비(非)투약군 대비 투약군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주요 출혈 등으로 정의한 주요심혈관계이상반응(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 , MACE)의 위험비(Risk Ratio, RR)은 동아시아인이 0.87(95% CI 0.71~1.05), 서양인이 0.90(95% CI 0.85~0.95, P interaction=0.721)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출혈의 위험은 동아시아인에서 2.38(95% CI 1.86~3.30)로 서양인의 1.45(95% CI 1.26~1.66)보다 높았다.(P interaction=0.001)
이는 위장관 출혈의 영향이 컸다. 동아시아인에서 저용량 아스피린 투약시 위장관출혈의 발생 위험비는 3.29(95% CI 2.26~4.80)로 서양인의 1.56(95% CI 1.29~1.88)을 크게 상회했다.(P interaction < 0.001)
아스피린 투약군과 비투약군간 주요심혈관계사건 및 출혈 위험 차이(Risk Differences, RDs)는 동아시아인에서 1000명 당 8.04건, 서양인은 1000명 당 0.72건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를 빈도로 풀이하면, 동아시아인에서는 124명 중 한 명, 서양인에서는 1389명 중 한 명에서 주요심혈관계사건 또는 출혈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연구진은 동양인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은 서양인에 비해 출혈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처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