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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늦기 전에 교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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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늦기 전에 교정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9.0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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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홍용희 이사...'합병증 동반된 상태로 성인되면 늦어"

[의약뉴스]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소아청소년 비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아청소년 비만을 적시에 교정하지 않으면 건강은 물론, 사회경제적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만학회는 7일 콘래드호텔에서 ‘적절한 비만 관리를 위한 정책적 논의’를 주제로 보험ㆍ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홍용희 이사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제언’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비만한 상태로 청소년기를 보내면 교정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 홍용희 이사.
▲ 홍용희 이사.

최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이러한 비만의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고 있다.

교정이 불가능한 출생 체중, 유전적 요인, 사회경제적 요인 등도 소아청소년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러한 소아청소년 비만이 ▲정신-심리(낮은 자존감, 우울증, 식이장애) ▲신경계(가성뇌종양) ▲호흡기계(수면무호흡, 천식, 운동불내성) ▲심장혈관계(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응고장애, 만성염증, 혈관내피세포 장애) ▲소화기계(담석, 지방간) ▲신장계(사구체경화증) ▲내분비계(제2형 당뇨병, 성조숙증, 다낭성난소증후군, 성선기능저하) ▲근골격계(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블라운트씨병, 팔뚝골절, 평발) 등의 질환을 동반한다는 것.

홍 이사는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높은 확률로 비만한 성인이 되고, 20~30대 젊은 연령, 심지어 10대에서 이미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간질환 등이 동반된다”며 “열등감, 우울증, 부정적인 자아관 등의 정신심리적 문제, 교우 관계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사회학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비만일수록 학교 폭력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며 “진료실에서 비만아이들을 진료하다보면 뚱뚱하다고 놀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우울증 역시 비만 아동에서 높게 보고되고 있는데, 소아정신과진료를 병행하면서 각종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케이스도 많고, 정상체중 청소년에 비해 병원진료, 약처방 등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홍 이사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 비만은 동발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성인기 질병 이환, 사망률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의료비 증가로 연결된다는 지적이다.

홍 이사는 “청소년 연령이나 젊은 청년에서 비만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굉장히 긴 시간을 합병증을 갖은 채로 살아가야 하고, 이로 인한 국가 의료비가 증가한다”며 “젊은 연령에서 사회생활, 경제 활동에 지장이 생기고 정신건강문제도 높은 확률로 동반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시기 비만 예방과 적극적 관리 및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경제적 손실을 감안했을 때 소아청소년 비만은 개개인의 건강은 물론 공중보건상으로도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지체하지 않고 환자 중심의 영양, 신체활동 등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각한 저출산 국가에서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성인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비만한 상태로 청소년기를 지내면 이미 여러 가지 문제가 동반된 상태로 오래 되기 때문에 교정이 어렵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비만의 예방, 조기 발견, 조기 개입이 중요하며, 청소년기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홍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의료 체계에서는 여러가지 장벽이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의사들이 관리해서 비만율이 줄어들었다기보다는 아이들이 더 건강해졌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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