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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디지털 건강관리 프로그램 확대 위해 다양한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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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디지털 건강관리 프로그램 확대 위해 다양한 정책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8.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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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지역사회 인프라 구축, 소외 없게 해야"

[의약뉴스] 최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 대상 디지털 건강관리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나영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보건복지포럼’에 ‘AIㆍ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 사업의 효과 및 발전 방향’이라는 제하의 연구 보고서를 게재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노인의 디지털 경험 축적과 예방적 건강관리를 위해 ‘AIㆍ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공공형)’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허약관리 및 건강습관 개선이 필요한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오늘건강 스마트폰앱과 스마트기기를 활용, 보건소 전문가가 맞춤형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방문사업 이용 경험은 없으나, 디지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큰 노인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AIㆍIoT 기반 사업은 2020년 11월부터 착수, 2022년 12월 기준 총 86개 기관에서 4만 7068명(목표 대상자 수 3만 3491명 대비 132.56% 달성)이 참여했으며, 기본 6개월간 참여하는 것으로 기획했으나, 전체 대상자 중 71.6%(3만 3700명)가 서비스 이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21년 AIㆍIoT 기반 사업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1차 연도 사업에 참여한 24개 보건소의 참여자 9566명을 대상으로 단일중재군 효과평가를 실시한 결과, 건강생활실천과 혈압, 식후혈당, 허약도 등 주요 임상 수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박 부연구위원은 “전체 대상자의 평균 사전 혈압은 고혈압전 단계(수축기 133.1㎜Hg/이완기 78.8㎜Hg) 수준이었으나, 사후 모든 평가에서 정상 혈압(사후 기간 평균 수축기 127.7㎜Hg/75.6㎜Hg)으로 개선되고 18개월까지 유지됐다”며 “평가 시점별 혈압의 대상자 분포를 살펴보면 정상 혈압 대상자는 사전 45.4%에서 18개월 48.3%로 높아졌고, 고혈압 대상자는 사전 30.2%에서 18개월 때 27.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대상자의 식후혈당 평균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혈당 기준에 따라 분류된 당뇨 질환자에서 사전 평균 249.9mg/dL에서 6개월째 191.3mg/dL로 크게 개선됐고, 18개월까지 꾸준히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허약도 개선 정도를 전체 대상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반적 허약도는 1.4점에서 1.0점으로, 사회적 허약도는 0.9점에서 0.5점으로, 인지 기능은 4.2점에서 4.5점으로 개선됐다”며 “특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허약군에서도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ㆍIoT 기반 사업(비대면)과 방문사업(대면)을 혼합한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설명이다.

▲ 3개 중재 그룹별 개선 및 유지 효과 비교.
▲ 3개 중재 그룹별 개선 및 유지 효과 비교.

AIㆍIoT 기반 사업을 운영한 보건소를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서비스 참여자의 AIㆍIoT 기반 사업, AIㆍIoT 기반 사업 및 방문사업 혼합 등 3가지 중재그룹별 효과를 비교한 결과, 고혈압과 당뇨 대상자에서 정상 범위로 개선ㆍ유지되는 데 큰 차이가 없었지만, 허약도 개선에선 AIㆍIoT 기반 사업 및 방문사업(혼합)이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것.

이와 관련, 박 부연구위원은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노인 대상 건강관리사업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사업을 통합할 때는 두 사업 간 대상자 특성, 건강 상태와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을 고려해 대상자를 분류하고, 분류에 따른 프로그램 개발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사업별로 통일돼 있지 않은 허약 도구의 점검도 필요한데, 보건과 복지 연계를 위해 장기요양급여에서 추진하는 의료ㆍ요양ㆍ돌봄의 통합판정체계 지표를 함께 고려, 검토해야 한다”며 “대상자가 사업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많은 내용의 건강 스크리닝을 시행하기보다 AIㆍIoT 기반 사업과 방문사업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항목을 중심으로 건강조사가 간소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박나영 부연구위원은 노인 대상 디지털 건강관리서비스 확대 시 고려할 사항으로, 서비스 제공자 또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주변의 사회적 지지자를 연결해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등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정책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노인들이 잘 수용하면서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 개발 단계에서 직접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을 참여시켜 선호도와 사용 패턴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기술 적용에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면 사업 참여에 한계가 있다”며 “경제적인 부분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건강 격차가 커질 수 있으므로 건강 형평성 관점에서의 디지털 건강정책 접근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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