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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항암제, 용량 조절 허용해야 낭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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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항암제, 용량 조절 허용해야 낭비 막는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7.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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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량 조절ㆍ치료 중단으로 버려져...전체 치료비 중 1~2% 낭비

[의약뉴스] 장기 처방되는 경구용 항암제가 이상 반응으로 인한 용량 조절과 투약 중단으로 적지 않게 낭비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정부가 항암제의 용량 조절에 유연성을 제공하면서, 제약사에 사용하지 않은 항암제에 대한 환불을 보증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임상 연구에서 보고된 중단율 및 용량 조절률을 의약품 가격정보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분석한 연구 결과지만, 우리나라 역시 고가 항암제로 건강보험 재정에 적지 않은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용량 감량이나 투약 중단으로 낭비되는 경구용 항암제의 비용이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용량 조절을 허용하고 제약사에는 낱알에 대한 반품을 보증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용량 감량이나 투약 중단으로 낭비되는 경구용 항암제의 비용이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용량 조절을 허용하고 제약사에는 낱알에 대한 반품을 보증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미국의사협회지 JAMA Oncology에는 경구용 항암제의 용량 조절과 투약 중단으로 낭비되는 의약품 비죵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진은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8월 31일까지 허가를 받은 26개 경구용 항암제의 허가사항이나 PubMed를 통해 확인된 임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약제별 용량 조절 및 중단율, 치료기간 등을 수집했다.

이어 의약품 가격정보 데이터베이스 Micromedex RED BOOK를 토대로 월별 투약 비용을 수집, 전체 치료비용과 용량 감량이나 투약 중단으로 인해 폐기되는 의약품의 비용을 분석했다.

26개 경구용 항암제 가운데 중복되는 의약품을 제외, 22개 항암제에서 총 35개 임상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9개 적응증에 대한 8개 의약품은 용량 조절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용량을 보유하고 있어 감량에 따른 비용은 0으로 가정했다. 반면, 2개 의약품은 용량 조절을 허용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용량 감량으로 인해 낭비되는 항암제의 비용은 환자 당 1750달러(이하 중앙값 기준), 투약 중단으로 인해 낭비되는 항암제의 비용은 환자당 4290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치료 비용에서 감량 또는 투약 중단으로 인해 폐기되는 항암제 비용의 비율은 1.04%, 평균은 1.78%로 집계됐다.

따라서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규제기관에서 용량 조절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거나 제조업체에 사용하지 않은 낱알에 대한 반품을 보장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제언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악화 또는 사망 등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은 고가의 비급여 항암제를 불법으로 거래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으며, 급여 항암제는 환자의 본인부담율이 5%에 불과해 의약품 낭비에 무감각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 같은 연구진의 제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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