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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텔라스 파드셉, 요로상피암 최후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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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텔라스 파드셉, 요로상피암 최후의 무기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7.20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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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소진 환자에서 반응률ㆍ생존율 개선...“급여 전까지 환자지원 프로그램 운영”

[의약뉴스]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이 치료제를 소진한 요로상피암 환자들을 위해 환자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요로상피암 분야 최초의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이자 현존 최후의 무기인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이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되기까지 환자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접근성의 난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대표 김준일)은 19일, 파드셉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요로상피암의 현황 및 파드셉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했다.

요로상피암은 방광암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대부분 고령에서 발생하며, 재발과 전이가 잦고, 전이 단계에서는 5년 생존율이 5%에 불과한 치명적인 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뇨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삶의 질도 상당히 낮은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19일, 파드셉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준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파드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19일, 파드셉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준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파드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표적치료제가 없어 여전히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 진행성/전이성 요로상피암의 표준요법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항 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일부는 초기 임상에서 보여주었던 효능을 확증 임상에서 입증하지 못해 적응증을 철회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우여곡절 속에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머크ㆍ화이자)가 1차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후 유지요법으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MSD)와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오노ㆍBMS)가 백금기반 항암화학 요법 이후 2차 치료(키트루다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 불가능한 환자 포함)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요로상피암에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에서 최근 4세대 항암제라 불리우는 항체약물결합체들이 공격적으로 요로상피암 정복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인 파드셉은 EV-301 임상을 통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항 PD-(L)1 면역관문억제제까지 모두 소진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했다.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2)에서 발표된 EV-301 연구의 2년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앙 추적관찰 23.75개월 시점에 파드셉의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은 12.91개월로 대조군인 연구자가 선택한 항암화학 단독요법군(도세탁셀, 파클리탁셀, 빈플루닌)의 8.94개월보다 3.97개월을 연장, 사망의 위험은 30%를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HR=0.704, 95% CI 0.581-0.852, P=0.00015)

백금기반 항암화학 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모두 소진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3상 임상에서 생존율 개선효과를 입증한 것은 파드셉이 유일하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최근 FGFR 표적치료제인 발베사(성분명 얼다피티닙, 얀센)도 면역관문억제제를 포함해 1~2차례 치료 실패 이력이 있는 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 THOR에서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했지만, 이 연구에는 백금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들도 포함됐다.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중앙값 역시 파드셉이 5.55개월로 대조군의 3.71개월보다 개선됐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은 37%를 낮췄다.(HR=0.632, 95% CI 0.525-0.762, P<0.00001)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을 비롯해 이상반응 발현율은 파드셉 투약군과 대조군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대부분 투약 중단이나 용량 조절로 관리할 수 있었다.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 파드셉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과 유럽종양학회(ESMO) 모두 파드셉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특히 파드셉이 표적하는 넥틴-4(Nectin-4)는 요로상피암에서 대량 발현되는 세포막 단백질로, 하위분석 결과에서도 파드셉은 넥틴-4 발현 정도에 상관없이 일관된 효과를 보여, 치료 전 별도의 스크리닝이 필요하지 않다.

이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요로상피암의 현황 및 파드셉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한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미소 교수는 “요로상피암은 진행이 빠른 편으로 끊임없이 치료가 이어져야 하는 질환이지만, 기존에는 표준 치료법이 없어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2차 치료 이후 어쩔 수 없이 항암화학요법 약제를 사용해 왔다”면서 “파드셉은 항암화학요법(1차 치료)과 면역항암제(2차 혹은 1차 유지요법) 치료 이후에도 암이 진행되거나 재발한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치료 성적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다만, 김 교수는 현재 요로상피암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치료제들이 많아 파드셉 역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일단 한국아스텔라스제약에서는 파드셉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까지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환자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김준일 대표는 “아스텔라스가 주목하는 분야는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미지의 분야”라며 “수많은 항암제가 개발됐어도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난치암 환자에게 희망을 제공하는 것이 아스텔라스 항암제 사업부에게 최고의 가치로, 그 결실이 파드셉”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유일한 2차(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시), 3차 치료제로 현재 국내에는 대체 약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생존율이 매우 낮고 삶의 질 현저히 떨어지는 요로상피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자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아가 “앞으로도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혁신 의약품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요로상피암은 여전히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암종으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파드셉 등 다양한 항체약물접합체와 표적치료제들이 하나 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길리어드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와 HER2를 표적하는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등이 치료제를 소진한 환자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제시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표적치료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인 발베사가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화학요법제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에서 허가를 받았다.

파드셉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임상 1b/2상에서 확인된 긍정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진행성 요로상세포암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FDA의 가속 승인을 받아 요로상피암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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