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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자궁내막암 '젬퍼리' 급여 논의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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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자궁내막암 '젬퍼리' 급여 논의 급물살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7.17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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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암질심 통과...학계, 조기 진단ㆍ치료 강조

[의약뉴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자궁내막암에 대한 인식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가운데 지난 6월, GSK의 항PD-1 면역관문억제제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가 국내 허가 반년 만에 암질환심의의원회를 통과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때마침 국내외 학회에서는 자궁내막암 등 자궁체부암 인식 개선을 위해 6월을 자궁체부암의 달로 지정, 조기 진단과 치료를 강조하고 나섰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RUBY 3상 임상 결과가 공개돼 자궁내막암에서 젬퍼리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다.

▲ 자궁내막암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젬퍼리가 자궁내막암에서 연이어 고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어 급여 논의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자궁내막암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젬퍼리가 자궁내막암에서 연이어 고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어 급여 논의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젬퍼리가 약제급여평가위원회와 약가협상 등 남은 급여 논의 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부인종양학회(회장 김재원, 서울대의대)는 국제부인종양학회와 함께 올해부터 6월을 자궁체부암의 달로 제정, 인식 개선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자궁체부암은 전체 자궁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는 몸통(체부)에 발생하는 암으로, 90%는 내막에 발생하는 자궁내막암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 인구의 증가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자궁체부암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을 넘어 부인암 중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올라섰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학회가 자궁체부암에 대한 인식 개선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들어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젬퍼리와 같은 항PD-1 면역관문 억제제들이 특정 자궁내막암에서 고무적인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2기 이내에 발견시 5년 상대생존율이 80%를 상회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만, 4기에 발견되면 5년 상대생존율이 40% 미만으로 난소암보다 더 낮아진다.

이 가운데 젬퍼리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불일치 복구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MSI-H)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 1상, GARNET 코호트1에서 확인된 긍정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GARNET은 dMMR/MSI-H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젬퍼리 단독요법을 평가한 임상 1상으로, 이 가운데 코호트 1에는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으로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재발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143명이 참여했다.

비록 단일군, 레이블 공개 형식으로 진행된 임상 1상이지만, 현재까지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PD-1 면역관문억제제를 평가한 연구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임상이다.

이러한 환자에서 표준요법이 부재했던 가운데, 젬퍼리는 45.5%의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반응이 나타난 환자 중 83.1%가 중앙추적관찰 시점(27.6개월)까지 반응을 유지했다.

또한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중앙값은 6.0개월, 6, 9, 12개월 무진행생존율은 49.5%, 48.0%, 46.4%로 집계됐다.

2년이 넘는 중앙추적관찰 기간 동안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은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으며, 1년(12개월) 및 2년(24개월) 예상 생존 확률은 각각 73.3%와 60.5%로 보고됐다.

자궁내막암 2차 항암화학요법의 전체생존기간이 대략 10개월 내외로 보고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적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FDA는 젬퍼리를 우선심사 및 혁신치료제로 지정, 최근에는 정식 허가했으며, 유럽에서는 2021년 허가했다.

또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카테고리(category) 1으로,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Ⅲ, B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3월 유럽종양학회 가상 플레너리와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 ASCO 2023에서는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서도 연이어 고무적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원발성 재발/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의 표준요법인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에 젬퍼리 또는 위약을 추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RUBY 3상 임상 중 dMMR/MSI-H 환자에서 젬퍼리가 위약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을 71% 줄인 것.(HR=0.29, 95% CI 0.158-0.543, 독립적 검토위원회 평가 기준)

젬퍼리+항암화학요법군의 24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66.3%에 달했던 반면, 위약군은 26.0%에 그쳤다.

이처럼 자궁내막암에서 젬퍼리가 연이어 고무적인 데이터를 내놓은 가운데, 대한부인종양학회가 자궁체부암의 달을 선포한 6월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이전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의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진행을 나타낸 재발성 또는 진행성 dMMR/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 치료'에 젬퍼리의 급여기준을 신설했다.

현재 젬퍼리는 우리나라가 약가 산정 시 참조하고 있는 A8 국가 중 미국, 독일,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 5개국에 등재되어 있으며 영국 NICE에서도 자궁내막암에 젬퍼리의 급여를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는 “젬퍼리는 dMMR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중 가장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45.5%라는 객관적반응률을 비롯해 우수한 임상적 유용성 및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영국, 미국 등 A8국가 중 5개국에 등재돼 있다”며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들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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