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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위한 학회” 대한당뇨병학회 광폭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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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위한 학회” 대한당뇨병학회 광폭 행보 눈길
  • 의약뉴스
  • 승인 2023.01.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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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학회 교류ㆍ국내 기관 협업 확대...국제 학술대회 ICDMㆍ공식 학술지 DMJ 위상 강화
일반인 대상 건강강좌 유튜브 당뇨병의 정석, 의학계 최초 구독자 10만 명 돌파
진료지침 개정, 선별 검사 대상 35세로 확대...고혈압학회ㆍ지질동맥경화학회와 컨센서스 조율
1형 당뇨병 중증난치질환 지정ㆍ제택의료 시범사업 확대 과제로

[의약뉴스]

환자를 위한 학회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원규장, 회장 서교일)가 21세기 당뇨병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시아 대표 학술대회로 자리잡은 국제학술대회 ICDM(International Congress fof Diavetes and Metabolism)과 아시아 최고 권위의 공식 학술지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 등 학문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헌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학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진료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학회측의 지적이다.

학회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원규장 이사장 취임 후 지난 1년 간의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 대한당뇨병학회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년 간의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 대한당뇨병학회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년 간의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국내외 교류 확대
학회는 지난해 원규장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초격차 학회’를 캐치프레이즈로 상생과 화합, 후속세대 양성, 종합적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 개발, 세계 선도학회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닫혀 있던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학술 교류의 폭을 확대, 세계 주요 학회와 업무협약을 맺거나 조인트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대한당뇨병학회의 위상을 높여왔다.

지속적인 교류의 성과로 올해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와 추계 국제학술대회(ICDM)에는 일디코 링베이(Ildiko Lingvay), 에이케 랏츠(Eicke Latz), 마이클 넉(Michael A Nauck), 스콧 프리드먼(Scott Firedman) 등 해외 저명 학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9월에는 전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당뇨인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하고자 모금을 진행, 3개월 만에 목표했던 3000만원을 초과 달성했다.


▶공식 학술지 DMJ, 아시아 최고 권위 학술지로 발돋움
학술적 성과도 눈부시다. ICDM은 이미 아시아의 대표 학술대회로 자리를 잡았고, 공식학술지 DMJ는 영향력지수(Impact Factor)가 5.893으로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고 학술지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대한당뇨병학회 문준성 총무이사는 “DMJ는 우리나라 공식 학술지로 시작해 이제는 명실공히 세계에서 인정받는 학술지로 발돋움했다”면서 “우리나라 학술지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더 많이 투고하고 있고, 더 많이 인용하는 학술지가 됐다”고 내세웠다.

특히 그는 “인용 비율을 보면, 과거에는 우리가 인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쓰고 다른 나라에서 인용하는 비율이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교육 인증병원 현판 수여...공식 유튜브 구독자 10만 돌파
대한당뇨병학회는 교육에도 힘을 쏟아왔다 당뇨병의 특성상 의료진 뿐 아니라 영양사와 운동지도사 등 다양한 직역이 참여하는 교육이 필요하지만, 정부로부터 수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학회가 나서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이를 위해 학회는 당뇨병 교육에 대한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교육을 수행하는 병원에 대한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회측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88개 병원이 학회로부터 당뇨병 교육 인증병원으로 인증받았다.

올해는 당뇨병 교육 인증병원들의 시가를 진작하고, 피교육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자 인증병원 현판을 제작, 원하는 병원에 증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학회는 당뇨병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를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지난 2020년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 ‘당뇨병의 정석’을 운영하고 있다.

당뇨병의 정석은 국내 의학회 관련 유튜브 채널 중 최초로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했으며, 현재까지 총 128 영상을 업로드, 누적 조회수가 약 1000만회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도 학회는 청년 및 취약계층의 당뇨인을 지원하고자 6.5km 걷기 캠페인을 진행, 현재 약 1억여 원의 기부금을 적립했다.


▶5월 춘계학술대회 통해 진료지침 개정...선별검사 연령 낮추고 최신 연구 결과 반영
올해에는 2년 주기로 진행하고 있는 진료 지침 개정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료지침위원회를 구성, 문헌을 검색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진료지침에서 당뇨병 선별검사 대상을 기존 40세에서 35세로 낮추고,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검사 대상도 30세에서 19세 이상 성인으로 크게 확대했다.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질병의 진행 속도가 더욱 빠르고, 유병 기간이 길 수밖에 없어 합병증의 위험도 높은 만큼, 보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김대중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성인에서 당뇨병 선별검사의 유용성르 평가한 결과, 35세를 전후로 선별검사의 이득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다만, 젊은 당뇨병 환자들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유병률이 높지 않고 이미 건강검진을 통해 검사를 받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진료지침 개정으로 환자수가 크게 늘거나 재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의약 영양요법 부문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탄수화물제한식사와 간헐적 단식의 영향을 포함할 예정이다.

그간의 연구 결과 중등도 탄수화물제한식사의 경우 혈당조절이나 체중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탄수화물제한은 저혈당의 위험이 있고, LDL을 높일 수 있어 추천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단헐적 식사 역시 저혈당읭 위험이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위험을 상회하지 않아 추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약물치료에서는 최근 SLGT-2 억제제들이 연이어 발표한 EMPEROR-Preserved, DELIVER, EMPA-Kidny 결고를 반영하고, 국내 출시 예정인 당뇨병신장병증 치료제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 바이엘)도 포함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기 병합요법에 대해서도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당뇨병 환자에서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치료 지침을 제시한 대한고혈압학회 및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통이뢴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컨센서스를 조율하고 있다.

기존에 심혈관질환이 없는 경우 100mg/dL, 있는 경우 70mg/dL, 표적장기 손상이나 고혈압, 흡연,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 70mg/dL로 제시했던 진료 지침을 개정, 보다 세분화하고 염격한 목표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LDL 목표가 70mg/dL에서 55mg/dL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학회측은 이달 중 학회 학술지 DMJ를 통해 학회간 컨센서스 리포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형 당뇨병,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해야
한편,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회는 1형 당뇨병이 여전히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투약이 반나절만 중단되더라도 케톤산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잘환이자 저혈당 및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합병증도 많은 질환으로, 현재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받고 있는 다른 질환에 비해 중증도가 낮지 않다는 것이 이미 다수의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연간 의료비용이 100만원을 넘어야 하는데,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이 지출하는 치료비용 가운데 인슐린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요양비로 분류,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제1형 당뇨병을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하지 않다 보니, 중증난치질환의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신 장비에 교육이 필요함에도 이에 대한 수가도 반영되지 않아 병원이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제1형 당뇨병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나 자동인슐린주입기에 대한 정부 지원금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과 연동해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기기가 제1형 당뇨병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금은 과거에 산정한 원가를 기준으로 책정, 5년간 170만원만 지원해 약 2000만원을 환자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도 학회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재택의료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진행했던 시범사업이 지나치게 많은 서류작업을 요구하고, 1형 당뇨병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적었다면서, 시범사업을 유지하고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서교일 회장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환자가 526만 명, 당뇨병전단계는 1497만명으로, 두 인구를 더하면 성인 인구 60%, 숫자로 2000만명 이상이 당뇨병 앓고 있거나 발생 위험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인 나이와 비만, 운동부족 등 세 가지가 다 늘고 있고, 고령화까지 진행돼 유병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최근에는 비만이 늘면서 예후가 좋지 않은 젊은 연령의 당뇨병 환자가 함께 늘고 있어 당뇨병 대사 이상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적 대책과 지원, 특성 규명을 위한 연구비 지원 등 당뇨병 극복을 위한 노력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선도한다는 미션 하에 다양한 분야에서 약 4000여분의 회원아 참여하고 있으며, 학회 산하 24개 위원회와 12개 연구회가 본연의 목적인 학술연구 활동 외에도 일반인 및 전문가를 위한 교육과 정보제공, 정책 제언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해오고 있다”면서 “새해에도 아시아 대표 학술대회인 ICDM과 공식 학술지 DMJ 등 다양한 학술적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증대할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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