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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6 16:37 (금)
코로나19 병동근무만 보상, 일반병동 간호사 박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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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병동근무만 보상, 일반병동 간호사 박탈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12.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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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연구팀, HIRA Research 발표..."감염병 상황에 모든 간호사 대상 정책 지원 필요"

[의약뉴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인력에게 지원했던 지원금과 프로그램 등이 일반 환자를 돌본 간호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윤세영 안성복 연구팀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학술지 ‘HIRA Research’의 ‘코로나1와 간호사의 직무스트레스 및 소진과의 관련성’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연구팀은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선 병원 입원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의 직무스트레스와 소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의 스트레스와 소진, 그 요소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종합병원급 이상의 병원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와 일반 입원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 134명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 정도를 설문조사했다. 응답자 중 67명은 코로나19 병동 간호사였으며, 59명은 일반 병동 간호사였다.

직무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선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개발한 ‘Korean Nurses' Occupational Stress Scale(K-NOSS)’을 활용했다. 설문에는 유해환경, 물리ㆍ인지ㆍ감정적 업무요구 등 직무요구 요인과 직무 자율성, 사회적 지지, 조직 지원, 보상의 적절성, 조직의 공정성 등 직무자원 요인을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환자를 돌본 간호사보다 일반 환자를 돌본 간호사의 소진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진의 총점 평균을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환자 담당 간호사는 30.06점이었으며, 일반 환자 담당 간호사는 32.85점이었다. 특히 소진의 하위 요인 중 심리적 이탈 정도가 코로나19 환자 간호군 12.22점에 비해 일반 환자 간호군이 14.37점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 코로나19 환자 간호 수행 여부에 따른 직무스트레스와 그 하위요인의 차이.
▲ 코로나19 환자 간호 수행 여부에 따른 직무스트레스와 그 하위요인의 차이.

일반적 특성 중 ‘여자’ 항목에서 소진의 하위요인인 심리적 이탈은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군보다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군에서 유의하게 높았고, ‘남자’ 항목에서 소진의 하위요인인 감정적 소진은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군보다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근무연수 5년 미만’ 항목에서 소진은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군보다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군에서 더 높았고, 심리적 이탈은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군보다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군에서 더 높았다. 

근속 기간과 상관없이 일반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소진 정도가 더 높았으며, 주간ㆍ야간근무 등 근무 형태별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근속연수가 5년 미만에 비해 5년 이상인 군에서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할 위험이 약 2.4배 높았는데, 근속연수가 5년 미만에 비해 5년 이상인 군에서 직무요구를 경험할 위험이 3.0배 높았다. 이전 감염병 환자 간호 경험이 없는 군보다 있는 군에서 직무요구를 경험할 위험이 2.8배 높았다.

소진은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군보다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군에서 오즈비가 0.2배 유의하게 낮았다. 직위에 따라 소진은 책임 간호사에 비해 일반 간호사가 소진을 경험할 확률이 약 9.3배 높았다

감정적 소진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직위에서 책임 간호사에 비해 일반 간호사가 감정적 소진을 경험할 확률이 4.5배 높았다.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군보다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군에서 심리적 이탈을 경험할 위험이 0.2배 낮았다.

일반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직무 스트레스의 주요 요인으로는 보상의 적절성, 조직의 공정성이 꼽혔다.

여기에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코로나19 대응인력에만 지원된 감염관리 지원금 등이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소진과도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정부는 팬데믹 당시 코로나19 대응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감염관리 지원금 등을 지급했다”며 “연봉이 가장 낮은 집단이 직무 스트레스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이같은 정책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와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 간의 소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심리적 이탈과 소진 총점 항목에서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의 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변수를 통제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지 않는 집단의 소진과 심리적 이탈이 증가했는데, 다른 변수를 통제하더라도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집단의 소진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그룹보다 그렇지 않은 그룹의 직무스트레스가 더 높은 것은 직무스트레스와 소진은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소진은 직무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서 이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고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펜데믹 동안 코로나19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를 위한 지지 프로그램들은 많이 나왔지만, 일반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를 위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감염병 상황 속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모든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직적ㆍ정책적 차원의 추가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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