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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이용 암 치료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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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이용 암 치료시대 본격화
  • 의약뉴스
  • 승인 200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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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질병인 암 치료에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법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이 질환 치료에 새 장이 열렸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여의도) 하이프 암치료센터 한성태․정승은(진단방사선과), 한준열․조세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1월 17일부터 4월 5일까지 총 25명의 암 환자에게 칼을 대지 않고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해 이중 23명의 환자에게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초음파는 의학영역에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으로 몸 안에 투과시켜 반사되는 음파를 영상으로 변환해 모니터에 나타내게 함으로써 산부인과와 간, 심장, 췌장 등의 내과적 검사를 통한 질병진단에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번 치료로 난치질환인 암 치료까지 이용 범위가 확대된 것.

하이프 나이프는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시켜 순식간에 섭씨 65~100도 사이의 열을 발생시켜 정상조직의 손상 없이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최신 종양 치료법이다.

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므로 치료 후 모습을 보면 암을 마치 칼로 도려낸 것 같이 확연히 드러나 보이므로 하이프 나이프라고 불린다.

이 치료법은 암 환자의 종양부위를 우선 CT 및 MRI검사를 통해 위치와 크기 등을 정확히 파악한 후 시술자가 장비에 부착된 진단용 초음파영상을 통해 환자 종양의 해부학적 구조와 위치, 크기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6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초정밀 치료 탐촉자를 컴퓨터로 통제해 고강도의 초음파를 3초 간격으로 수회 투사시켜 암 세포를 궤멸시키는 것이다.

치료시간은 암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양이 하나인 경우 1~2시간이 소요되며, 종양의 개수에 따라 한 개 치료되는 시간만큼의 시간이 부가적으로 더 걸린다.

치료팀은 지난 3개월 여 동안에 원발성 간암(간 세포암) 14명 및 전이성 간암 4명(대장암 2명, 위암 및 신장암 각 1명) 등 간암환자 18명과 췌장암 3명, 복벽전이암 2명, 유방암 1명, 근육종 1명 등 총 25명의 암환자에게 이 신 치료법을 시술했다.

간암의 경우 종양이 1개인 경우가 12명, 2개가 3명, 3개가 2명, 4개가 1명이었고, 종양의 크기가 3㎝인 경우가 12개, 3~5㎝가 5개, 5㎝이상이 2개였다.

간암 치료결과, 14명의 환자의 종양이 완전히 괴사 된 것을 확인하였고, 4명의 환자는 추적 관찰 중에 있으며, 이중 1명은 종양의 크기는 작아졌으나 살아있는 암세포가 남아있어 재시술을 시행하였고 3명은 종양의 대부분은 괴사되었으나 주변으로 작은 부위가 남아있어 재시술을 고려하고 있다.

또 복벽전이암(배 밑에 근육에 암이 생긴 경우) 2명(위암 1명, 부신피질암 1명)과 근육종 1명의 경우에도 암 덩어리가 사멸된 것을 관찰했다.

고통이 심한 췌장암 환자 3명에게는 통증조절의 목적으로 치료를 시행하여, 종양 크기가 줄어들고 극심한 통증을 해소시키는 효과를 보았지만, 유방암 환자의 경우 피부화상의 우려가 있어 시술을 중단했다.

신 치료법은 외부에서 종양을 바늘로 찌르거나 수술적 치료방법들에 비해 종양 주변의 정상 장기나 조직의 손상 없이 제거해야 할 종양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므로 인체에 해가 없고 상처나 출혈, 2차 감염 등의 합병증이 없으며 외부에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여성의 상징인 유방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암을 치료할 수 있으므로 유방암 환자들에게 절대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초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에 의한 후유증이 전혀 없으며, 이에 따라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의 경우 어려울 수 있는 반복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하이프 나이프 치료 후 인체의 암에 대한 면역력도 증가하는 잇점도 있다.

더욱이 암 크기에 따라 절제 치료시간은 차이가 나지만 환자의 상태 및 의사의 소견에 따라 분할 치료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종양의 크기에 관계없이 단 한번의 치료로써 종양(암)을 절제할 수 있다.

하이프 나이프의 적응증에는 간암, 유방암, 신장암, 악성 뼈 종양, 췌장암, 자궁근종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악화된 말기 암 환자의 완화 치료, 재래 수술 후의 종양 재발 치료, 수술실패 후 또는 재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하다.

진료 절차는 하이프 암치료센터 코디네이터 상담을 통하여 진료일자와 시간 및 안내를 받고 전담 의료진의 진료를 통하여 환자상태 및 시술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입원을 하게 되며, 입원과 동시에 시술에 필요한 전처치를 시행 후 시술을 하는 단계로 이뤄진다.

하이프 암치료센터 소장 한성태 교수는 “이번의 고무적 치료결과는 신 치료법이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 치료법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데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임상결과는 성모병원 개원 70주년을 기념해 4월 26일 오후 2시 병원 4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가톨릭 제1차 국제 초음파 치료 심포지움'에서 발표된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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