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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섰던 초음파학회, 내과학회 중재로 협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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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섰던 초음파학회, 내과학회 중재로 협업 모색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9.2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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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교육 계기로 논의 진행...물밑 작업 시작

[의약뉴스] 지난 2018년 첨예한 갈등 끝에 결별을 선언한 내과의사회와 임상초음파학회가 다시 함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임상초음파학회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한국초음파학회와 임상초음파학회의 협업이 거론되면서, 짧게는 협업을, 길게는 통합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초음파학회(회장 신중호)는 지난 25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제8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5월에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신중호 회장은 “초음파를 다루기 위한 회원들의 다양한 요구가 있었고, 학회는 이를 수용하고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학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한국초음파학회(회장 신중호)는 지난 25일 ‘제8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한국초음파학회(회장 신중호)는 지난 25일 ‘제8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총 7개 강의실을 마련, 진행하게 된 한국초음파학회 학술대회는 평소 모시기 어려운 훌륭한 강사의 알찬 강의를 준비했고, 핸즈온코스와 라이브 데모, 전공의 프로그램과 인증의 프로그램 등 다방면의 실속 있는 어젠다로 회원들의 학문적 지평을 조금이라도 넓힐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는 소식이다.

신 회장은 “학회의 창립 목적인 학문적 지식을 넓히기 위함도 있지만 진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개원의들의 요구도 있다”며 “현재 정부가 초음파 전면 급여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표준 영상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정부의 진료지침에도 엇나가지 않고 최선의 초음파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초음파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데, 전공의에게도 초음파 교육을 함으로써, 그들이 의료현장에 나왔을 때 초음파를 거부감 없이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며 “이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 임상순환기학회, 위대장내시경학회 등 연관 단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가 한 고비 넘어가고 있어,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해온 학술대회를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학술대회로 진행하게 됐다”며 “찾아가는 핸즈온 코스도 마련했는데, 이미 한 번 진행했고, 이후 연속적으로 진행할 것을 기획하고 있다. 회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줌은 물론, 전공의 교육까지도 마련돼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국초음파학회 박근태 이사장도 “초음파는 제2의 청진기로, 모든 의사들은 초음파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초음파 학회는 태동부터 내과 뿐만 아니라 타과에도 문호를 열었고, 지금은 다른 학회에 견줄 만큼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MRI, 초음파 등을 급여화하는 문재인 케어로 인해 최근 초음파 사용량이 급증했다”며 “초음파 사용량이 늘어난 덕분에 분석 심사 등을 통해 이를 가지고 수가 문제를 건드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도 잘 살펴봐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 지난 2018년 첨예한 갈등 끝에 결별을 선언한 내과의사회와 임상초음파학회가 다시 함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임상초음파학회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한국초음파학회와 임상초음파학회의 협업이 거론되면서, 짧게는 협업을, 길게는 통합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 지난 2018년 첨예한 갈등 끝에 결별을 선언한 내과의사회와 임상초음파학회가 다시 함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임상초음파학회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한국초음파학회와 임상초음파학회의 협업이 거론되면서, 짧게는 협업을, 길게는 통합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한국초음파학회는 과거 결별한 ‘대한임상초음파학회’와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임상초음파학회는 학회와 개원가의 대표적 상생 모델로 손꼽혔지만, 지난 2018년 평의원회 구성과 관련한 회칙 문제로 대한내과의사회와 결별하게 됐고, 이후 내과의사회는 대안 학회로 지난 2019년 ‘한국초음파학회’를 창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표적 초음파 학회들이 분리돼 있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대한내과학회에서 중재에 나서, 두 학회의 상생과 협업의 길이 열리게 됐다. 특히 임상초음파학회, 한국초음파학회 모두 내과학회에서 태동된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내과학회의 중재를 무시하기 어려울 거라는 의료계 내외부의 지적이다.

박근태 이사장은 “현재 임상초음파학회와 한국초음파학회가 코어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두 학회 모두 대한내과학회에서 태동된 학회인 만큼, 회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어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여러 회의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학회의 협업에 결정적인 이유는 내과학회의 중재 덕분이다. 김영균 이사장을 비롯한 내과학회 임원들이 내과 전공의들이 흩어져서 초음파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호소했고, 전공의 교육을 믿고 맡길 하나의 학회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특히 김영균 이사장은 내과 전공의에 대한 초음파 교육을 잘해야 1차 의료기관의 초음파 질이 높아지고, 이는 상급종합병원의 초음파가 줄어듦과 동시에 의료전달체계가 바로 서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내과학회는 정부에 권역별로 초음파교육센터를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센터가 만들어지면 초음파학회에서 이를 지원해 전공의 교육을 진행하려는 게 현 이사장과 차기 이사장의 생각”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없고, 다양한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초음파학회 신중호 회장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초음파 교육을 하다보면 표준 영상이 다르거나, 판독지가 학회마다 약간 상이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상당한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며 “이런 의미에서 학회가 뜻을 모아 표준 영상, 같은 판독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며, 전공의 교육에 있어서도 통일을 해줘야 전공의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 임상초음파학회와의 물밑 작업을 통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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