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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증가하는 간호사 이직률, 원인은 ‘일상 속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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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증가하는 간호사 이직률, 원인은 ‘일상 속 업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9.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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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창 노무사..."일상적 업무속 간호사 괴롭히는 요인 많아, 세밀히 개선해나가야"
▲ 그동안 간호사의 이직 원인을 ‘열악한 근무환경’과 ‘높은 노동강도’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간호사의 일상적 업무 속에 여러 요인들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그동안 간호사의 이직 원인을 ‘열악한 근무환경’과 ‘높은 노동강도’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간호사의 일상적 업무 속에 여러 요인들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의약뉴스] 최근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확대, 고령화 및 만성질환 환자의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감염관리 강화 등으로 간호서비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간호사의 이직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간호사의 이직 원인을 ‘열악한 근무환경’과 ‘높은 노동강도’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간호사의 일상적 업무 속에 여러 요인들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노무법인 휴먼플러스 최우창 대표노무사는 최근 대한병원협회지 ‘병원’에 기고한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는 복합적인 이유와 그 대책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현황2019를 살펴보면 간호 면허소지자 대비 활동 간호사 수는 49.5%에 불과하고, 많은 간호사들이 간호업무를 포기하고 병원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총 24개 병원의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간호사 근무환경 및 직장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먼저 교대근무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장기간 근무에 의한 피로도’를 대표적 불만족 사유로 꼽았으며, ‘적은 휴일수와 휴가사용의 부자유’, ‘개인적인 여유시간 부족’ 순으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간호사만의 부정적 조직문화가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선 병상수가 많고 업력이 오래된 병원일수록 ‘신입사원 조출/연장 관행’에 대한 만족도와 ‘고참순 근무표 작성 관행’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6개월 이내의 이직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선 많은 병원에서 60~80% 간호사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이직 고려 사유에는 ‘장기간 근무와 높은 노동강도’가 가장 많았고, ‘임금 등 처우 불만족’, ‘상사/동료관계 불만족’ 등이 다음으로 많았다.

특히 최 노무사는 병동 교대근무표 작성 방식에 문제점이 있으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병동간호사의 교대근무표 작성 방식으론 Want Off 작성 방식인데, 이는 개별 간호사가 본인 희망 오프일을 신청하고 이를 반영/감안해 수간호사가 전체 간호사의 월간 근무일과 오프일을 확정하는 방식”이라며 “여러 장점을 갖고 있지만 현재 Want Off 작성은 ▲불규칙한 교대주기 ▲고 근속자의 Wanted Off, 선호 Duty 선행 반영 ▲개인별 Duty 배분 불규칙 ▲Wanted Off 감안, 일자별 Duty 작성으로 시간 소요 및 갈등 발생 등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Want Off 방식으로 간호사 근무표를 작성하고 있는 병동의 근속년수별 Day/Evening/night duty 개수를 분석한 결과, 근속년수가 높을수록 Evening 및 night duty 개수가 줄어들었다”며 “night duty 개수는 1~3년차 간호사가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러한 경향은 간호사 평균 근속이 적은 민간중소병원보단 간호사 평균근속이 긴 대학병원, 대형병원서 더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최 노무사는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컨설팅에서 교대근무제 설계 방향과 함께 신교대근무제도 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교대조 편성, 교대 주기에 따라 순환 근무하는 교대근무제도 ▲야간조 인력 적게 편성 및 야간전담인력 배치 ▲교대근무제도 하 근무여건 고려 Wanted Off 신청 ▲교대조 외 Day/Evening/night duty 전담 인력 추가 배치 등이다.

여기에 최 노무사는 2020년부터 각 병동별 간호사를 컨설팅에 참여시켜 직무분석과 업무 애로사항을 도출했는데, 그 결과, ▲인수인계 시스템 개선 ▲진료부 커뮤니케이션 및 처방 문제 개선 ▲신규간호사 교육프로그램 설계 및 간호사 교육훈련 체계 수립 등 직무효율화 방안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수인계가 늦어지는 원인을 분석해 병동별로 특정 진료과 환자를 배치해 한 병동의 진료과 수를 최소화하도록 권고하고, 의사별 회진 스케줄을 정해 준수하도록 진료과와 협의했다”며 “물품 카운트 종류를 최소화하고, 항목을 중요도 순으로 분류, 직급과 역할 별로 카운팅 할 물품을 지정해 특정 직급에의 업무 집중을 막고, 물품카운트 시간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부가 의료지원부서와 진료부 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잔가 역할을 수행,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되자, 의료지원부서와 진료부간 직접 커뮤니케이션 비중을 높이고 간호사가 전달자로서 역할 수행을 하지 않도록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며 “의사가 구두로 처방을 지시하고 간호사가 이를 대신하거나, 오더가 늦는 경우에는 간호사가 컴플레인을 대신 받는 문제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진료부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대리처방 등의 문제는 의사와 간호사간, 의사와 의료지원직 간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기인하기 때문에, 간호사와 의료지원직을 의사의 보조나 지원인력 정도로 인식하는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게 최 노무사의 설명이다.

최 노무사는 “신규간호사의 교육은 대부분 병원에서 ‘프리셉터’라는 같은 병동의 선임간호사의 OJT 교육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빠르게 교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프리셉터의 의지와 능력에 따라 교육의 질과 내용이 크게 차이 난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간호사 태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프리셉터에 의해 태움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무법인 휴먼플러스 최우창 대표노무사는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간호사가 환자를 최종적으로 직접 대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병원에서 상대적 약자 위치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 환자로부터 민원과 컴플레인을 듣는 것이 간호사이기에 타 부서의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간호사가 대신하고 있는 많은 업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잡다한 업무들이 점점 간호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업무로 쌓이게 되고 이는 간호사가 병원현장을 떠나게 되는 주요 원인”이라며 “일반적으로 간호사의 이직 원인을 낮은 임금, 3교대 근무제도, 열악한 근무환경과 높은 노동강도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간호사의 일상적 업무 속 괴롭히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 이를 긴 관점에서 하나씩 세밀하게 개선해야만 간호사 이직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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