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장화 신고 도심 하천 주변을 열심히 헤매 도는 사람들 있다.
검은 봉지 옆에 차고 작은 기구로 땅을 파서는 무언가를 꺼내든다.
그리고 꺼낸 것을 누가 볼 새라 얼른 담는다.
그리고 또 같은 일을 반복한다.
지렁이 사냥꾼이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계속해서 한다.
밤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두 명이 한 조가 돼서 손에 들고 이마에 차고 불질이 한창이다.
주로 나무 밑동부터 자신의 키높이까지 손전등을 비춘다.
무려 칠 년간 땅속에 있다가 단 일주일 살기 위해 막 밖으로 나온 물기 덜 빠진 매미를 잡기 위해서다.
그러지 말라고 작년에 두명의 매미 사냥꾼을 만나서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성충이 되지 못한 애벌레는 사마귀가 아닌 인간사냥꾼이라는 천적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올해도 여전하다.
누가 지렁이 사냥꾼과 매미 사냥꾼을 막아 주었으면 싶다.
그들은 한통속이다.
몸보신하려다 몸 망친다.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