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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ㆍ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 따른 데이터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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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ㆍ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 따른 데이터 잘 살펴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03.14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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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관해 후 지속기간ㆍ치료 차수에 따라 예후 달라져
블린사이토 주요 임상, 예후 불량한 환자에서 유효성 확인

난치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재발ㆍ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Relapsed/Refractory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R/R ALL)’에서 가용 옵션이 늘어나면서 치료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항암화학요법에만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표적치료제들이 하나 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전략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특히 ALL 환자의 경우 1차 관해의 지속기간이 짧거나 여러 차례 재발을 거듭한 환자일수록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임상 근거가 더 명확한 치료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점에는 최초의 ‘이중특이성 관여항체 (Bispecific T-cell Engager, BiTE)’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 암젠)가 자리하고 있다.

▲ 백혈병 세포의 항원 CD19와 면역 T세포 표면 항원 CD3를 연결,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블린사이토는 다수의 임상 연구에서 필라델피아 염색체 유무와 관계없이 표준 항암화학요법 대비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 백혈병 세포의 항원 CD19와 면역 T세포 표면 항원 CD3를 연결,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블린사이토는 다수의 임상 연구에서 필라델피아 염색체 유무와 관계없이 표준 항암화학요법 대비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백혈병 세포의 항원 CD19와 면역 T세포 표면 항원 CD3를 연결,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블린사이토는 다수의 임상 연구에서 필라델피아 염색체 유무와 관계없이 표준 항암화학요법 대비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임상 연구인 TOWER에서는 표준 항암화학요법보다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을 두 배 가까이 연장했다.

뿐만 아니라 완전 관해(Complete Response, CR) 도달률과 무사건 생존율(Event Free Survival, EFS)은 약 20% 더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의 발현율은 오히려 더 낮았다.

TOWER 임상이 더욱 주목받은 이유는 R/R ALL 환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는 ▲1차 관해유도 요법 또는 고강도 화학구제요법에 불응한 환자 ▲1차 관해의 지속기간이 12개월 미만인 1차 재발 환자 ▲2차 이상의 재발 환자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이후 재발된 환자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는 18세 이상 재발ㆍ불응성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전구 B세포 ALL 환자들이 포함됐다.

전체 환자에서 3차 또는 그 이후 구제요법 단계에 이른 환자는 약 25%였으며, 동종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을 경험한 환자는 약 20%였다. 오히려 1차 관해 이후 비교적 긴 기간(12개월 이상) 관해를 유지한 환자들은 제외됐다.

이외에도 블린사이토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R/R AL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ALCANTARA 연구에서도 36%의 환자가 치료 2주기 내 완전관해 또는 부분적인 혈액학적 복구를 동반한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이 연구 역시 불량한 예후 및 치료 저항성과 관련된 T315I 변이 환자가 포함됐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사망이나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가 다수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블린사이토가 R/R ALL 환자에서 표준 항암화학요법 대비 치료 유효성을 확인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혈액내과 김대식 교수는 “임상연구에서 주요 평가변수 만큼이나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 임상 참여 환자의 특성”이라며 “ALL의 경우 1차 관해의 지속기간이 짧거나 몇 차례 재발을 거듭한 환자일수록 치료 예후가 좋지 않고 재관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TOWER 임상연구에서 블린사이토가 이처럼 치료 여건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관해율과 전체 생존율을 기존치료대비 2배 가까이 높였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블린사이토를 필라델피아 염색체 유무와 관계없이 R/R ALL 환자에서 고려할 유의한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다. 

한편, 블린사이토가 비록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서도 강력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나, 치료 단계가 이를수록 더 강력한 효과를 보여줬던 만큼, 치료 시기를 늦출 이유는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TOWER 임상 연구에서 사전 정의한 하위분석에 따르면, R/R ALL 환자에서 블린사이토의 항암화학요법 대비 관해율 상대 위험(Odd Ratio, OR)은 1차 치료시에 2.03, 2차 치료시에 3.37, 3차 이상에서는 4.10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존율의 상대위험비(Hazard Ratio, HR)는 1차 치료시 0.60, 2차 치료시에는 0.59로 블린사이토 투약군이 유리했으나, 3차 이상에서는 1.13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블린사이토가 TOWER 연구에서 2차 구제 요법과 3차 구제 요법으로 사용될 때보다 1차 구제 요법으로 사용될 때 더 높은 완전관해율을 보인 만큼 환자가 조기에 블린사이토 치료를 시작할수록 더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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