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0:08 (토)
"코로나19 극복, 백신 접종에 항체ㆍ경구치료제 더해야"
상태바
"코로나19 극복, 백신 접종에 항체ㆍ경구치료제 더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1.22 0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은미 교수, 의협 종합학술대회 강연...코로나19 치료제 개발현황 및 전망 소개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있어 지금까지처럼 백신 접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항체ㆍ경구용 치료제를 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 현재 허가 대기 중인 경구용 치료제들이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서로 보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지난 21일 ‘제38차 온라인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현황과 향후 전망’이란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있어 지금까지처럼 백신 접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항체ㆍ경구용 치료제를 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있어 지금까지처럼 백신 접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항체ㆍ경구용 치료제를 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가장 먼저 백신 개발이 이뤄졌다. 대표적인 백신은 재조합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 발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유효 성분으로 삼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 스파이크 단백질 발현 메신저 리보핵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화이자 백신 등이다.

백신들의 효과는 초기에 매우 우수했지만, 6월이 되면서 급속도록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전 국민에게 화이자 백신을 맞추면서 코로나 종식까지 선언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이스라엘의 경우, 예방률이 90%대에서 60%대로 크게 떨어졌다는 것.

백신의 효능을 크게 떨어뜨린 것은 변이 바이러스의 문제로, 이스라엘의 경우, 6월부터 확진자와 중증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모두 델타 변이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의 예방력을 연구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월에 접종한 사람이 3월에 접종한 사람보다 코로나19에 더 많이 감염됐고 60세 이상일 경우 감염이 더 많이 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천 교수는 “mRNA 백신과 얀센 백신의 항체 형성을 비교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처음 항체 형성은 mRNA 백신이 좋지만, 6개월 시점에 가면 mRNA 백신은 처음보다 항체 형성 양이 3분의 1로 떨어지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선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화이자, 모더나 백신 모두 그런 결과를 보이지만, 얀센 백신의 경우에는 항체 유지가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위중증 환자의 경우, 6개월 이후 부스터 샷(3차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3차 접종을 한 환자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예방은 93%, 중증입원은 92%, 사망은 81%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부스터 샷으로 인한 항체 유지 효과가 몇 개월 동안 유지되는 지에 대해선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백신 접종에 있어서도 이익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방안도 필요한데, 10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 가장 큰 우려 사항인 심근염의 경우, 1차 접종 시 16세에서 19세에선 10만명 당 3명이 발생하지만, 2차 접종까지 하면 30명으로 늘어나게 되므로, 10~20대의 경우는 1차 접종만 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돌파감염 사례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타미플루와 같은 치료제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치료제, 경구용 치료제의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해 사용되는 항체치료제는 세포로의 침입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투여하는 단일항체 치료제가 있는데, 해당 치료제는 증상 발현 10일 이내, 최소 7일 이내에 투여하는 등 초기 치료에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입원 환자에겐 큰 차이가 없었고, 중증, 부작용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일라이릴리의 단일항체치료제 밤라니비맙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가 지난 4월에 승인이 철회됐는데,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중증악화 예방에 효과적이었지만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능이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단일항체 치료제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복합항체가 개발됐는데, 외래 환자의 경우, 입원율 및 사망률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GSK의 소트로비맙은 연구용 정맥 주사 주입 코로나19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로, 올해 6월 발표된 3상 임상 시험 결과, 입원율 및 사망률을 7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FDA은 해당 치료제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그러나 천 교수는 “항체치료제는 주사제이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고, 여러 제한점이 있기 때문에 게임체임저 역할을 할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이뤄졌다”며 “이런 과정에서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바이러스 복제과정에서 필요한 정상적인 리보핵산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이자에서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개발했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저해해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약”이라며 “몰누피라비르는 독감 개발을 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했지만, 팍스로비드는 처음부터 코로나19를 타겟으로 개발한 치료제”라고 전했다.

그는 “몰누피라비르는 총 5일동안 40알을 복용해야 하지만, 팍스로비드는 5일 동안 30알을 복용하면 된다고 하며, FDA에서 중간결과가 좋으니 임상연구를 더 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며 “이 같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환자가 사망하지 않았다는 중요한 점이 있고, 팍스로비드의 경우엔 높은 입원 감소효과를 효과를 보이고 있다. 타미플루와 비슷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구입에 나섰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경구용 치료제 2종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천은미 교수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확진자는 늘어날 것이며, 경구용 치료제를 투약한 뒤, 재택치료를 권유하는 것이 중증환자와 사망환자를 줄이는 방법”이라며 “현재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들은 타미플루와 유사한 효능을 보이고 있지만 부작용 사례에 대해선 조금 더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고 있고, 현재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확진자 및 위중증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항체, 경구 치료제를 적절히 투여하면서 재택치료를 하도록 하고, 백신 접종을 지속해 나간다면 내년 봄에는 일상생활로 복귀할 시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