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용 시약 32.9%ㆍ바이오 의약품 6.8% 역성장
보건산업 수출액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이 2일 발행한 9월 보건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보건산업 분야 수출액은 총 23.0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보건산업의 순위도 전년 동기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진단시약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던 보건산업 수출액은 팬데믹 선언 1년이 지난 4월 이후로는 기저효과에 더해 백신접종 확산의 영향으로 성장폭이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나마 3월까지는 3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4월 이후로는 10%대로 떨어졌다. 7월 한때 20%선을 회복했지만, 8월에 들어서 다시 18.3%로 하락했고, 9월에는 1.7%로 급락했다.
월간 수출액 규모는 역대 세 번째로 컸지만, 전년 동기 수출액이 22.6억 달러에 달했던 데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국이 늘어나면서 성장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보건산업 내에서 의약품은 8.2억 달러로 1.2%, 화장품은 8.8억 달러로 5.5% 성장했으나 진단용 제품이 포함된 의료기기는 6.0억 달러로 2.7% 역성장했다.
품목별로도 보건산업 내 10대 수출 품목 중 진단용 시약의 수출액이 32.9% 급감,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남겼다.
반면 보건산업내 수출액 규모가 가장 큰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8.6% 성장, 7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5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바이오 의약품은 4.99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8% 역성장, 5억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는 달리 아직 월간 수출액 규모가 1억 달러를 하회하고 있는 원료 의약품과 초음파 영상진단기, 방사선촬영기기, 임플란트 등은 모두 2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6.42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9% 증가, 6억 달러를 넘어서며 굳건하게 1위를 지켰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 60.1% 급증, 2.2억 달러에서 3.53억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전년 동기 수출액이 0.55억 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으로의 수출액 역시 바이오 의약품 수요로 139.1% 급증, 1.31억 달러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와는 달리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1.64억 달러에서 1.58억 달러로 3.9% 감소했으며, 독일로의 수출액은 1.89억 달러에서 0.82억 달러로 56.6% 급감, 1억 달러선을 하회했다.
이외에 터키로의 수출액도 1.19억 달러에서 0.58억 달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