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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의료진 번아웃 방지 위한 지원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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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의료진 번아웃 방지 위한 지원방안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0.0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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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재정ㆍ육아까지 지원...국내는 정신건강 지원 뿐
▲ 2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의 ‘번아웃(burnout)’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해외에선 의료진에 대해 정신건강 지원은 물론 재정, 육아까지 섬세한 지원이 이뤄지는 있지만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 2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의 ‘번아웃(burnout)’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해외에선 의료진에 대해 정신건강 지원은 물론 재정, 육아까지 섬세한 지원이 이뤄지는 있지만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2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의 ‘번아웃(burnout)’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해외에선 의료진에 대해 정신건강 지원은 물론 재정, 육아까지 섬세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는 ‘코로나19가 의사의 번아웃에 미치는 영향: 체계적 문헌고찰’(강민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박정훈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이 게재됐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3월 11일 팬데믹을 선언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는 2021년 5월 23일자로 1억 6634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수는 344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유행시기에는 의료종사자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 번아웃(burnout) 등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높은 감염률 및 사망률은 의료종사자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도 중증급성호흡증후군과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이 발생하였을 때, 해당 감염병 대응에 종사하는 의료종사자의 30% 이상이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대응 의료종사자는 높은 우울과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수면의 질도 낮다고 보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의사의 번아웃을 조사한 연구들에서 의사의 약 40% 이상이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특히 전공의의 경우에는 20%부터 60% 이상까지 번아웃 증상이 다양하게 보고됐다. 

이에 연구팀은 연구대상이 의사이고, 번아웃의 원인이 코로나19인 연구 문헌 총 32건을 선정해 의료진 소진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개발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연구팀이 선정한 연구문헌들은 의사의 번아웃을 측정하기 위해 ▲Shirom-Melamed Burnout Measure ▲MBI, ▲MBI-Human Services Survey for Medical Personnel ▲Cophenhagen Burnout Inventory ▲MBI-Human Services Survey ▲Oldenburg Burnout Inventory ▲Professional Quality of Live Measure 5-compassion fatigue ▲Professional Fulfillment Index ▲MBI-General Survey ▲Physician Work Life Study Item ▲Utrecht Burnout Scale ▲Mini-Z Burnout Assessment ▲a brief measure of coronavirus disease 2019(COVID-19) related burnout symptoms ▲non-proprietary single-item measurement 등 14종류의 측정도구를 사용했다.

32건의 문헌 중 번아웃 측정도구로 가장 많이 사용된 MBI로 측정한 결과를 살펴보면, 한 연구에서는 정서적 소진 18(10-29), 비인격화 8(4-12), 개인적 성취감 35(29-40)이었고, 다른 연구에서는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살펴봤는데 정서적 소진에서 남 27(11-44), 여 31(11-42)이었으며, 비인격화는 남 13(5-20), 여 13(5-22)이었다. 개인적 성취감은 남 22(14-32), 여 22(16-31)이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의사의 번아웃을 조사한 연구들에서 의사의 약 40% 이상이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특히 전공의의 경우에는 20%부터 60% 이상까지 번아웃 증상이 다양하게 보고됐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분석대상 연구설계는 단면연구, survey 형식의 연구가 대부분으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대응 의사의 번아웃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초기단계인 것으로 보인다”며 “무작위대조시험 연구보다는 관련 요인 및 결과 중심의 연구가 더 많고, 향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의사의 번아웃을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번아웃은 국내 의료진에게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고, 정책ㆍ실무적으로 의사의 번아웃을 해소하고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국내에서는 2020년 4월 기준 의사 1723명을 포함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기타 인력 등 총 3720명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외부에서 의료인력이 파견되지만, 그 수가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의료인력이 이탈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감염병 일선 현장에서의 인력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인력부족으로 인한 의료진의 과로가 심각하다”며 “이는 번아웃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코로나19 대응의 지속가능성에 큰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보건의료인력 종사자들로 이뤄진 보건의료노조에서는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등의 번아웃, 이탈 문제를 호소하며, 9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정부에 인력 증원을 강력 요청한 바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는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유행으로 인해 종식되는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사는 많은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을 것이며, 과도한 업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의사 및 의료진을 번아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의 스트레스 관리를 지원한 업무협약의 체결을 발표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나라의 정책은 해외의 다수 사례에 비해 부족하다는 인상이 크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럽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위해 정신건강, 육아, 재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

연구팀은 “영국과 벨기에,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신건강 상담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 어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예를 들어, 몰타는 정부가 의료진, 경찰 등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아동보호센터를 직접 개설했다. 재정적 지원방안을 수립한 국가는 19개였다”고 강조했다.

키르기스스탄, 리투아니아, 프랑스,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몬테네그로 등의 국가는 코로나 관련 업무에 대한 급여인상, 상여금 등을 지급함으로써 통상적인 급여 이상을 지급하고 있었다. 

캐나다의 경우, 연방정부와 지자체가 필수의료 종사자의 임금 인상분을 나누어 지불하는 데 합의했으며, 폴란드는 보건의료종사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2020년 4월 29일부터 3개월간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경우, 해당 종사자가 한 개소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감염병 최일선에서 대응하고 있는 의사 및 의료진의 번아웃으로 인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더욱 정부에서는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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