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GLP-1 유사체 시장을 사실상 홀로 이끌고 있는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티드, 릴리)가 국내 실제 임상현장 연구(Real-World Data, RWD)를 통해 SGLT-2 억제제와의 시너지를 확인했다.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임상 현장의 자료를 통해 SGL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의 유효성을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GLP1-1 유사체와 SGLT-2 억제제는 혈당 강하효과에 더해 심혈관 합병증 예방 효과 등 다양한 부가적 이득을 확인, 당뇨병 치료제 시장 맹주를 두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특히 트루리시티는 GLP-1 유사체 중에서도 주1회 제형으로 개발돼 주사로 인한 부담을 크게 줄여 국내에서는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심혈관은 물론 신장 보호효과까지 입증하며 만성질환 치료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들과는 작용기전이 전혀 달라 상호작용 없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김휘승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가지 SGL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로 치료를 받은 20세 이상 성인 213명에 대한 전자 의무 기록을 분석, 7일 개막한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1)을 통해 그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는 각각 기저시점과 6개월, 1년 시점에 집계했으며, 모든 환자들은 GLP-1 유사체로 트루리시티를 투약했다.
이 가운데 연구진은 213명의 환자 중 중간에 투약을 중단한 14명(트루리시티 중단 9명, SGLT-2 억제제 중단 5명) 등 총 99명을 제외한 104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당화혈색소(HbA1c)는 기저시점에 평균 9.02±1.39%에서 6개월 시점에는 7.51±0.94%로 줄어들었으며, 1년 시점에는 7.57±0.93%으로 유지됐다.
공복혈당(FPG)역시 기저시점에 평균 177.73±64.61mg/dl에서 6개월 시점에 138.21±31.39ᅟmg/dL로 줄어든 이후 1년 시점까지 137.69±36.34mg/dL로 유지됐다.
이외에 혈압과 체중, 체질량지수 AST, ALT 및 주요 지질 지표들도 1년 시점까지 꾸준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평가지표들을 성별, 나이, 합병증, 체중, 당뇨병 유병기간, 트루리시티 투약 용량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분석한 결과, 기저시점의 당화혈색소가 9%를 상회한 경우에 9% 이하인 경우보다 두 약제의 시너지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반응에 있어서는 초기 3개월째에 메스꺼움과 설사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6개월 이후로는 크게 줄어들었으며, 상대적으로 경미한 저혈당 빈도가 조금 상승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SLGT-2 억제제와 GLP-1 유사체의 병용요법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내약성도 좋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