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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 별점 리뷰 폐지 환영하나 아직 문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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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 별점 리뷰 폐지 환영하나 아직 문제 남아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9.15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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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의료기관 리뷰 자체 폐지...부적절한 의료기관 이용 없도록 정부제도 운영 중

최근 개원의에게 피해를 끼치는 포털사이트 의료기관 리뷰에 대해 의협의 대응으로 네이버 별점 리뷰가 폐지됐지만, 개원의 단체에선 의료기관 리뷰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최근 성명을 통해 부적절한 의료기관을 국민들이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된 제도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비객관적인 인터넷 포털 리뷰가 운영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개협은 무분별한 포털리뷰가 의료진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일임을 인식, 회원들의 피해정도를 파악하고자, 지난 8월 2일부터 15일까지 설문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8월 2일부터 15일까지, 총 618명의 개원의가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개원의 61.9%가 네이버 영수증 리뷰로 인해 ‘병원 평판이나 진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거나, 막대한 영향을 주는’ 피해를 보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평판이나 진료에 크게 영향이 없거나, 거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8.1%였다.

네이버 이외에 타 포털사이트의 병원 리뷰로 인한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타 포털사이트의 병원 리뷰의 피해 정도를 조사하는 질문에서도 개원의 45.8%가 피해를 보았다고 답했고, ‘매출감소가 있었다’는 비율이 76.7%, ‘법적 문제가 있었다’는 비율은 4.7%, 둘 다 있었다는 비율이 16.7%였다. 이중 2%는 병원 이전, 폐업, 재개업을 했다고 응답했다.

▲ 네이버 영수증 리뷰 피해 정도.
▲ 네이버 영수증 리뷰 피해 정도.

이러한 피해 사례가 접수되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지난 2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네이버 측과 함께 ‘네이버 영수증리뷰 등 광고 정책 관련 간담회’를 개최, 이 제도와 관련한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네이버 영수증리뷰 제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네이버 측에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협은 소비자 일방의 의견을 게시ㆍ공유해 의료의 질을 평가하도록 하는 영수증 리뷰 제도를 의료분야에 적용하는 것은 의료라는 분야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매우 부적절하므로, 영수증 리뷰 제도의 폐지(또는 의료기관 제외)를 요청했다.

그러자 네이버 측에서는 앞으로 별점으로 평가하는 체계는 폐지될 예정이며(모든 업종 공통 / 10월중 별점평가 중지 / 내년 1월 별점 제거), 별점 대신 키워드 리뷰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네이버의 결정에 대해 대개협은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이번 결정으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포털 리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대개협은 네이버에 ‘별점’ 리뷰를 ‘키워드’ 리뷰로 변경하는 꼼수로 피해가지 않고, 의료기관에 대한 리뷰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으며, 다음ㆍ구글 등 다른 인터넷 포털 업체, 그리고 굿닥ㆍ모두닥 등 병원 후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등 모든 플랫폼 업체에서 병의원 리뷰를 모두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개협은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고, 잘못된 의료광고와 정보로 인해 부적절한 의료기관 이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평가제도, 보건복지부의 각종 인증제도, 의료광고심의제도가 운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개협은 “오랜 시간동안 의사와 의료기관 평가방식들을 개선시키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의료기관과 의사에 대한 공신력 있는 평가제도와 동료평가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의료라는 복잡하고 섬세한 분야 대해 소비자 후기라는 부정확하고 비객관적인 인터넷 포털 리뷰는 오히려 국민들의 건강권에 극심한 피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네이버 등 모든 빅테크 업체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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