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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통역량’ 교육, 인지하나 교육은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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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통역량’ 교육, 인지하나 교육은 역부족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9.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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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료정책硏, 연구보고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존중ㆍ윤리ㆍ환자안전ㆍ사회ㆍ전문성ㆍ수월성ㆍ의사소통ㆍ팀워크 등 ‘공통역량’에 대한 전공의들의 인지도는 높지만, 이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공의 공통역량 교육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우봉식)는 최근 정책연구보고서 ‘전공의 공통역량 교육 국가 지원 방안’을 발간했다.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개정을 계기로 공통역량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양질의 전문의 양성을 위해 의학적 진전을 반영하고, 수련교과과정을 역량 중심으로 체계화하기 위한 시도다. 

이에 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공통역량 교육과정의 현황 및 실행 정도 파악을 통해 사회ㆍ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시급하게 지원에 나서야 할 부분을 짚었다.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수련 과정 중 필요한 공통역량’의 이해도를 분석하기 위해 전공의 1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공통역량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리커트 척도에 따른 평균을 살펴보면, 공통열걀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평균 3.13점이었고, 내용에 대한 이해는 평균 2.91점, 공통역량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3.24점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수련과정 중 필요한 공통역량’의 각 항목별 중요 수준과 현재 수준에 대한 응답에서 중요 수준의 경우 모든 세부 주제에서 평균 4점 이상으로 답변해 ‘공통역량’의 중요 수준이 높게 측정됐다.

그러나 ‘공통역량’의 현재 수준에 대한 응답에서는 평균 3.13~3.58점으로 답변해 4점을 넘는 항목은 없었다. 전공의들이 생각하는 중요 수준과 현재 수준의 차이가 가장 큰 세부 주제는 자기관리(중요 수준–현재 수준: 1.175점)로서 큰 격차를 보였고, 그 외에도 자기존중(0.956점), 자기계발(0.851점) 등에서 큰 격차를 보여, 중요 수준과 현재 수준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공통역량에 대해 전공의들이 인식하는 중요 수준은 자기존중이 가장 높은 중요도를 보였고, 타인존종, 자기관리, 의료 윤리 및 환자 안전 순으로 높았다”며 “현재 수준에 대해서는 협동이 가장 높다고 응답했고, 의료 윤리, 타인존중, 일반임상역량 및 환자 안전 순으로, 연차별 공통역량 세부 항목의 중요 수준에서는 모든 세부 항목에서 연차가 올라갈수록 높은 점수를 보여 전공의들이 수련을 받으면서 공통역량에 대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전공의들이 생각하는 공통역량의 현재 수준에 대해 의료 윤리, 일반임상역량, 의사소통 및 협동의 4개 항목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달성되는 것으로 답변하여 중요도와 현재 수준의 격차가 상당히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공통역량 교육의 구성은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답변이 많았지만(3.30점), 교육 개설시 참여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2.9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여 적절한 교육이 개설되더라도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 전공의들이 많았다. 

또한, 전공의 교육을 책임지고 시행할 전담 지도전문의의 필요성은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3.38점). 마찬가지 이유로 전공의들이 선호하는 교육 장소는 51%로 병원 내가 가장 많았으며, 학회 참석 시 동반 교육(22%) 또는 온라인 교육(23%)에 대한 요구가 많아 참석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결과를 보였다. 

▲ 공통역량 각 항목별 중요 수준과 현재 수준의 평균 및 표준편차.
▲ 공통역량 각 항목별 중요 수준과 현재 수준의 평균 및 표준편차.

공통역량 교육 참여시 장애요인에 대해 일이 바빠 학습에 참여할 시간이 부족했다(4.07점)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교육과정이 제공되는 시간이 맞지 않았다(3.88점) 및 병원 내 업무 대체자 확보의 어려움(3.83점)도 높은 점수를 보였다. 교육관련 정보 부족(3.57점) 및 지원 제도(학회비 등) 미비 등도 평균 이상의 높은 점수를 보여 공통역량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의료정책연구소는 ▲교육부 임상술시 센터 연계 지원 ▲책임지도전문의 시범사업 운영(책임지도전문의 인건비 지원 사업/한국형 지도전문의 훈련 프로그램 개발) ▲온라인 교육 개선 지원 ▲e-포트폴리오 구축 지원(전공의 활동 데이터 관리) ▲재원 확보 방안(사학연금 재원 신설/교육부 평생 학습 예산 증액)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먼저 연구소는 “국립대학병원 위주로 운영될 예정인 교육부의 ‘임상술기센터 구축’ 사업은 전공의 공통역량 교육을 위한 교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문 진료과별 지도전문의가 임상교육훈련센터 교육 강사로 참여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시행할 수 있고,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하는 집중화된 실습 교육을 제공, 전공의에게 필수적인 임상교육의 질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소는 “책임지도전문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외과학회 등의 내용을 기반해 ‘책임지도전문의 인건비 지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서구의 지도전문의 훈련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현재 우리 수련환경을 고려한 한국형 지도전문의 훈련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전공의 공통역량 교육 온라인 교육은 현재 대한병원협회가 대한의학회 위탁을 받아 진행 중”이라며 “시간과 공간에 제약되지 않는 유연한 체제로의 개편이 요청됨으로 온라인 교육으로 실시 중인 공통역량 교육에 대해 실제적 측면에서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소는 “전공의는 자신이 경험한 내용, 피드백 내용, 자기 성찰 내용 등을, 지도전문의는 현장기반에서 실시한 교육내용, 관찰내용, 평가 등을 기록해 최종적으로 전공의 졸업역량의 평가에 사용돼야 한다”며 “시스템 및 콘텐츠 관리의 중앙 집중성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영역으로 초기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만 전공의 수련, 지도, 평가 영역이 통합적으로 관리가 된다면 제대로 된 성공적인 전공의 수련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재원 확보 방안으로 ▲사학연금 재원 신설 ▲교육부 평생학습 예산 증액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전공의가 근무하는 사립대학교병원 또는 국공립대학교병원은 대부분 사립학교교직원연금에 가입돼 있다”며 “일반회계를 재원으로 하는 국가적 지원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우선 고용보험을 통해 이뤄지는 고용부 중심 직업훈련 개념을 적용한 재원 사용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기존 교육부의 직업능력개발 교육이 교양 및 시민교육 위주의 정책”이라며 “고등ㆍ평생ㆍ직업 교육의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지역과 수도권 간 교육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급진적인 과학기술 발달과 숙련기술의 고도화 등의 사회적 변화에 따른 요구의 적절한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보건의료 분야의 졸업 후 교육 지원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교육 격차 완화를 위해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교육의 조기 단계에 개입할수록 개입의 비용 대비 효과성이 클 것”이라며 “격차 완화 자체보다는 전공의 교육의 체계화와 우수한 인적자본 형성과정 자체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소는 “교육부의 평생학습 관련 예산은 매우 부족하고 직업능력개발 관점이 부족하다”며 “부처 간 정책이나 협력보다는 교육부 내의 사학연금과 더불어 평생학습 관련 정책적 연계와 검토를 통해 전공의를 위한 신규 예산사업을 검토해 볼 것을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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