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언가에 반해서 다가갔지요.
털 수염풀이 가을바람에 넘실댑디다.
마치 태풍 직전의 바다 같았지요.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할아버지 수염이죠.
그래서인지 더 반갑더군요.
뜻밖에 손님도 만났습니다.
반짝하고 빛나는 연푸른부전나비죠.
녀석은 흰 수염에 기대 춤을 추더군요.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너울댑디다.
춤의 명수가 따로 없더군요.
가끔 날개를 펴주면 박수갈채 쏟아지죠.
앞과는 다른 뒷모습이 환호성을 울립니다.
암컷을 찾는 수컷의 몸짓은 늘 이렇죠.
숨어 있지 말고 좀 나와 주셔요.
어디선가 그럴 준비를 하고 있겠죠.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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