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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인증’ 위해 병원이 쓰는 비용 뽑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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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인증’ 위해 병원이 쓰는 비용 뽑아보니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1.07.1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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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병상 종합병원 평균 11억 1000만원...2차 인증에서는 10분의 1로 줄어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1년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기관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의료기관인증은 병원의 자율적 신청(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은 2013년 의무화)에 따라 진행된다.

하지만 정부가 인증결과를 ‘상급종합병원’, ‘연구중심병원’, ‘전문병원’, ‘수련병원’ 지정요건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에 지정되길 원하는 병원이라면 인증을 신청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 병원들이 의료기관인증을 받기 위해 ‘건물ㆍ시설 수리’, ‘신규직원 채용 인건비’ 등에 많은 경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병원들이 의료기관인증을 받기 위해 ‘건물ㆍ시설 수리’, ‘신규직원 채용 인건비’ 등에 많은 경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인증제도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시행한다.

환자의 권리와 안전, 의료서비스 질 향상 활동, 의료서비스 제공과정 및 성과, 의료기관의 조직ㆍ인력 관리 및 운영, 환자 만족도 등을 평가하고, 일정수준을 달성한 기관에게는 4년간 유효한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그렇다면 이 ‘인증’을 받기 위해 의료기관이 투입하는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인제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자 의과대학 염호기 교수)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각 종별 3개(총 15곳) 의료기관 샘플을 추출해 인증 소요 경비를 조사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500병상 종합병원 ▲300병상 급성기병원 ▲100병상 전문병원 ▲200병상 요양병원 ▲300병상 정신병원 순으로 인증 소요 경비가 많았다.

인증을 위해 사용한 경비의 내역을 보면, 500병상 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급성기병원은 ‘건물ㆍ시설 수리(수술실, 공조 등)’, ‘신규직원 채용 인건비’, ‘가구 구입(린넨실, 스테이션 등)’, ‘의료기구ㆍ자재 구입’ 순으로 많았다. 이외 경비로는 ‘소모품 구입(인쇄, 제본비 등)’, ‘직원 경비(상여금, OT)’ 등이 있다.

전문병원, 요양병원, 정신병원은 의료기관평가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투입한 경비 중 인건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곳은 인증을 위해 평균 11억 1000만원을 썼다. 세부내역을 보면, 건물ㆍ시설수리에 평균 5억 2000만원, 신규직원 채용 인건비에 3억 2000만원, 가구 구입에 1억 2000만원, 의료기구ㆍ자재 구입에 8000만원이 지출됐다.

300병상 규모의 급성기병원 3곳은 인증 소요 경비가 평균 8억 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건물ㆍ시설수리비 4억 원, 신규직원 채용 인건비 2억 원, 의료기구ㆍ자재 구입비 1억 1000만원, 가구 구입비 7000만원 등이다.

100병상 규모의 전문병원 3곳은 신규직원 채용 인건비 2억 8000만원, 건물ㆍ시설수리비 2억 5000만원, 의료기구ㆍ자재 구입비 1억 5000만원, 가구 구입비 8500만원 등 평균 8억 600만원을 인증을 위해 투입했다.

200병상 요양병원 3곳의 인증 소요 경비는 평균 2억 2600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 53.1%(1억 2000만원)이 신규직원 채용 인건비에 들어갔다. 그 다음으로는 건물ㆍ시설수리(6000만원), 의료기구ㆍ자재 구입(2000만원) 순이었다.

300병상 정신병원 3곳의 인증 소요 경비는 1억 900만원이었다. 전체 경비의 55.0%에 해당하는 6000만원이 신규직원 채용 인건비에 사용됐다. 그 다음으로는 건물ㆍ시설 수리비가 3000만원으로 많았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의료기관에서 첫 인증평가를 준비할 때는 건물 수리와 의료기구 구입, 신규인력 채용에 가장 큰 비용을 지출했다”며 “2번째 인증 준비 시는 1차 비용에 비해 1/10수준으로 경감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경영에 관한 내용을 의료기관이 제공한 자료이므로 주관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병원별로 차이가 많을 수 있으며 전체 병원의 평균을 대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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