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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12-08 12:33 (수)
[기자수첩] 콜센터發 건보공단 ‘자중지란’, 누구도 득 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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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콜센터發 건보공단 ‘자중지란’, 누구도 득 될 게 없다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1.06.26 05:38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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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콜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 요구로 불거진 노노갈등이 노사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건보공단 고객센터 전체 상담사의 60%에 달하는 1000여명이 지난 10일 2차 총파업을 단행했다. 공단으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업체 소속인 파업노동자들은 건보공단에서 공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자신들을 공단이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건보공단 직원 상당수는 콜센터노조의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면 공정성ㆍ형평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언젠가 자신들에게 불이익을 유발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공단노조는 직고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사무논의협의회)에 참석하는 것조차 사실상 거부해왔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파업이 이어지자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강수를 뒀다. 김 이사장은 지난 14일 고객센터노조를 향해서는 “파업을 중단하라”고, 건보공단노조에게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하라”고 요청하면서 두 노조가 결정을 내릴 때까지 단식을 선언했다.

김 이사장의 단식은 건보공단노조가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하고, 고객센터노조가 업무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지난 16일 중단됐다. 

이후 지난 18일 열린 제3차 사무논의협의회에 공단노조, 고객센터노조가 참석해 의견을 냈다. 4차 회의부터는 양측이 참여한 가운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이 건보공단 상당수 직원들에게는 마뜩잖았던 모양이다. 김 이사장의 단식을 기점으로 많은 직원들이 비판의 화살을 사측으로 돌리고 있다.

물론 건전한 비판이라면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다. 문제는 ‘비방’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바로는 콜센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단직원이 1500명이나 참여한 익명채팅방이 있다. 또, 참여인원은 그보다 작지만 온라인 모임 공간도 있다. 이곳을 기반으로 기관장이나 같은 직원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게시판에 ‘건강보험조합장 김용익 이사장님, 국고지원 정상화를 위해 소송과 단식을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도배된 것이 한 가지 예다. 수많은 글이 연속해서 올라온 것을 보면 여럿이 계획적으로 김 이사장의 단식을 조롱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기관장의 행보를 ‘허튼짓’이라고 평가하는 정도는 양반으로 느껴질 만큼 심하다 싶은 언행도 있다.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들이 ‘추정한’ 베테랑 직원의 사진을 올려놓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콜센터 현안과 관련한 업무를 취급하는 부서를 공격하는 것은 예사다. 

과연 이러한 행동들이 콜센터 상담사 직접 고용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심지어 아직 사측에서 콜센터 상담사 직고용 의사를 언뜻 내비친 적도 없는 상황에서 내홍을 일으키는 것은, 직고용을 반대하는 공단 직원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중지란(自中之亂)의 결과는 뻔하다.

사안을 엄중하게 느낀 공단 임원진은 급기야 지난 23일 직원들을 향해 근거 없는 유언비어나 허위사실로 내부 분열과 혼란을 조장해 조직을 훼손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문을 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를 관리ㆍ운영하는 중요한 공공기관이다. 임직원 수가 1만 6000명이 넘는 매머드급 공공기관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관에서 소모적인 내부 갈등이 이어진다면 임직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 

콜센터 상담사 직고용을 반대하는 건보공단 직원들이 이번 주말에 문화제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아무쪼록 이 문화제를 계기로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논의가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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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은 공정하게 2021-06-26 12:33:15
과정이 공정하면 됩니다

시험이 공정 2021-06-26 12:28:11
직고용의 부작용 조사요청합니다...욕심은 끝없다

구르마 2021-06-26 12:26:51
보도내용이 영 별로네.. 그냥시험봐라

아무개야 2021-06-26 12:24:36
기자 시험보고 들어간거 아닌가요? 그럼. 시험의 공정성을 아실텐테...이해불가

김개무 2021-06-26 12:23:20
기자님...직고용의 부작용으로 사회적마찰 일어나는것을 취재하세요.